경기도 동두천시 생연동에 자리하고 있는 ‘동두천큰시장’. 동두천의 역사를 만나려면 ‘동두천큰시장’에 가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곳은 급변하는 중북부 경기지역의 대표적인 유통지역으로서 그 자리를 지켜왔다. 동두천시는 주한미군이 다른 지역으로 이전을 준비하고 있고, 인구 중 상당수가 다른 지역에 생활기반을 둔 유동인구로 고민이 많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이를 딛고 이름 그대로 ‘큰시장’이 될 수 있었던 ‘동두천큰시장’의 성공 비결을 들여다봤다.
한국전쟁 이후 전국에서 몰려든 경제인구의 집적지역으로서의 자리매김과 함께 ‘동두천큰시장’은 동두천시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으로 1961년에 개장했다. 개장 당시, 동두천 및 경기 북부 지역은 전국에서 모여든 경제인구로 인해 지역경제가 활성화됐었고 특히 주한미군 주둔지역으로서의 지리적 이점과 함께 급속도로 성장을 거듭했다. ‘동두천큰시장’ 또한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 힘입었고, 인근 지역 농민들이 직접 생산한 신선식품을 교역하는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그 규모가 점차 커졌다. 현재는 동두천 지역은 물론 경기 중북부 지역의 교역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경기도 동두천시 생연동 698-1번지 일대에 조성된 ‘동두천큰시장’은 부지면적 9천113㎡, 건물면적 4천860㎡, 매장면적 2천810㎡에 달해 경기북부에서는 의정부제일시장 다음으로 규모가 큰 전통시장 중 하나다. 현재 상설매장 109개에 5일장까지 합치면 대략 300여개 점포를 거느리고 있다.
이 시장은 양주시, 파주시, 포천시, 연천군 등 인근 지역 농민들이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물물교환하면서 자연스럽게 개설된 곳으로 현재는 야채, 과일, 고기 등 농·축산물 도소매가 70% 이상을 차지하는 ‘1차산업의 집적지’로 알려져 있다. 동두천큰시장과 가까운 농산물 취급 상인과 식당들은 대부분 이곳에서 물건을 가져간다. 또한 신발, 옷 등 각종 생활용품도 활발하게 취급되고 있다.
유동인구와 미군시설이전이라는 동두천큰시장의 양대 문제
14년전, 동두천큰시장 상인으로 합류해 현재 동두천큰시장 상인회장으로 있는 백광현 회장은 “동두천 지역은 미군기지라는 엄청난 사실을 기반으로 성장한 곳이다. 그 얘기는 미군과 관련된 업종종사자들이 많다는 것이다. 더불어 이 지역 토박이보다는 타지역에서 일을 위해 이곳으로 온 분들이 적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히고 “문제는 그 중 상당수가 이곳에서 생업에 종사하지만 정작 소비의 근간이 되는 거주지역은 타 지역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돈은 동두천에서 벌고 돈을 쓰는 건 서울이나 다른 대도시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백 회장이 지적한 문제점이 동두천 지역경제의 낮은 자립도를 만든 가장 큰 이유로 뽑히고 있다. 여기에 2016년으로 확정된 주한미군 재배치 문제는 지역경제를 송두리째 흔들 정도로 큰 문제다. “이 두 가지가 바로 우리 동두천큰시장과 나아가 동두천시가 풀어야 할 숙제”라고 백 회장은 피력했다.
물론 미군기지 재배치 문제는 장기적으로 볼 때 동두천시의 경제부흥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지만 당장 미군기지에서 일하는 한국인 근로자들과 미군들의 주소비가 이곳 동두천큰시장에서 이루어져 왔음을 감안한다면 시장 상인들이 걱정을 하는 게 무리가 아니다.
시설현대화 구축해 유통 중심지로 도약
그렇다면 ‘동두천큰시장’은 넘어야 할 숙제들을 어떻게 뚫고 나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현재 동두천큰시장은 백광현 회장을 중심으로 한 상인회의 조직력이 탄탄하고 일사분란한 추진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대내외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즉 회장을 중심으로 모든 시장조직이 한마음 한뜻으로 민첩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2005년 3월에 동두천큰시장 상인회가 정식으로 출범하면서 모든 것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상인회 명부를 만들고, 인정시장으로 등록을 마치고, 시설 현대화 사업에 착수했다. 동두천큰시장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열고, 5일장 상인들을 상인회로 흡수시켰다”고 백 회장은 설명했다.
23억3천800만원을 투입해 진입로를 확충하고 시장 입구 쪽에 54면 크기의 공영주차장을 설치했다. 주차장 옆에는 2억6천500만원을 들여 60여평짜리 저온창고를 건립했다. 저온창고는 상인들의 공동물류창고로, 상품 특성에 맞게 6개 구역으로 나눠 자동으로 온도를 맞춘다.
8억원을 들여 아케이드 사업을 했는가 하면, 입구에 대형 아치간판을 설치하여 ‘큰시장의 위상’을 부각시켰다. 또한 20억원으로 폭 15m 크기의 반아케이드를 큰시장 입구에서 동두천농협 앞까지 빼곡히 들어선 상점가 200m 거리에 설치했다. 이에 더하여 40여평 규모의 고객사랑방을 마련해 어린이놀이방, 유아수유실, 수다카페 등으로 꾸며 시민들의 쉼터로 활용하고 있다.
상인들의 의식개혁과 교육운용에도 앞장서
현재 ‘큰시장과일촌’을 운영하며 2008년 4월 큰시장상인회 회장 겸 동두천시 전통시장협의회 회장으로 취임한 백광현 회장은 “다른 전통시장의 경우 먼저 간판 등 겉을 바꿨지만, 우리는 상인들이 꼭 필요한 저온창고나 고객들의 편의를 제공하는 주차장 등 내부를 우선적으로 개선, 구축했다. 머지 않아 큰시장은 과거처럼 더 활성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 회장은 시설현대화 말고도 상인들의 의식개혁에도 열정을 쏟아 왔다. 상인회 사무실에 상인들을 위한 컴퓨터교육실을 상설 운영하는가 하면 맞춤형 교육도 실시한다. 상인회 사무실이 곧 교육장이 된 것이다.
중소기업청 시장경영지원센터 지원으로 ‘상인대학’도 진행해 오고 있다. 동두천큰시장 상인대학은 기본과정과 심화과정으로 나뉘어 진행되는데, 교육내용은 판매촉진전략 등 판매기법, 고객과의 대화방법 등 전문기술, 변화와 관리 등 의식혁신, 동선의 중요성 등 고객만족, 기타 등 5개 전문 분야로 구성돼 있어 상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두천큰시장, 제18회 방재의 날 행정안전부 장관 단체상 수상
최근 제18회 방재의날 기념식에서 동두천큰시장은 행정안전부 장관 단체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지난 겨울 많은 눈이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동두천큰시장 상인들은 눈이 얼어붙기 전에 외곽으로 눈을 치워버렸다고 한다. 그래서 시장과 그 주변이 겨우내 깨끗하고 쾌적한 공간이 됐다고 한다. 상인대학 교육내용을 회원들이 제대로 실천했다고 볼 수 있다. 오세창 동두천 시장도 큰시장을 본받으라고 언급하기까지 했다.
동두천큰시장 상인들은 고객 한사람한사람의 마음에 다가가기 위해 오늘도 땀을 흘리고 있다. 큰시장 상인들은 사랑의 김장담그기, 불우이웃돕기 등 봉사활동에도 남다른 노력을 보이고 있다. “모든 시민이 고객이라고 생각한다. 시민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늘 생각하며 상인과 고객이 함께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만이 시장을 살리는 길”이라고 백 회장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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