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최종편집 : 2026-08-25 04:39 (화)
🇰🇷🇺🇸
종합

'지금 하고 있는 일보다 무엇을 하고자 하는 지'가 더 중요

끝없는 기술 개발로 자본재 시장의 국산화율 높이기 위해 노력

'지금 하고 있는 일보다 무엇을 하고자 하는 지'가 더 중요

산업계에서 전면에 드러나 있지는 않지만 해당 분야에서 아주 기초적인 뒷받침을 해줌으로써 다른 산업이 지탱하고 발전하는데 숨은 공헌을 하는 분야들이 많다. 2013년 우수자본재개발유공자포상식에서 은탑산업훈장을 받은 조문수 대표가 이끄는 (주)한국카본도 그중 하나다.

복합재료생산이 주력인 한국카본의 제품들 면면을 보면, 세계 굴지로 부상하고 있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아주 미세한 부분들이 이 회사의 생산품에 의존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카본의 목표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복합재료들의 국산화다. 그것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의 수입대체효과로 누리는 이익은 바로 한국카본이 개발하는 자본재들의 덕을 입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어렵다면 마음 가다듬고 도전하면 돼

우수자본재 개발유공자 포상은 산업 자본재들의 국산화를 통해 경쟁력 강화와 기술개발 의욕을 고취하자는 목적으로 84년부터 시행해오고 있다. (주)한국카본의 조문수 대표는 이러한 취지에 적확한 표본처럼 보인다. 그의 목표는 언제나 이 회사의 주력사업인 복합재료들의 국산화에 열중하며 성장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은탑산업훈장을 수훈할 수 있도록 해 준 소재도 역시 국산화 공로이다.

“LNG 화물 운반선의 화물창을 막아주는 2차 방벽을 국산화 했습니다. 가스를 막아주는 1차 방벽에 누수가 생겼을 경우 2차 가스방호막이 그 역할을 대신하는 겁니다. 오랫동안 수입제품에 의존해 왔는데 우리 회사가 국산화시켰습니다. 국내 조선업은 세계에서 1위를 달리지만 부품 중에는 국산화를 하지 못한 것 몇 개 있습니다. 물론 합판 같은 것은 칩엽수로 만들어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자생하지 않으니 국산화시키고 싶어도 못하죠.

그러나 그외 10여 종의 재료들은 개발을 못해 수입을 해오고 있었습니다. 그중 한국카본이 세 가지를 국산화시켜 독점적 지위를 가지고 있습니다.”조문수 대표가 간단하게 설명했지만 한국카본이 국산화시킨 엘엔지 화물창용 이차방벽소재 LNG Secondary Barrier(RSB & FSB)는 적지 않은 산업적 파급력을 가지고 있다. 자본재 산업에 문외한들을 위해 자세한 설명을 하자면 이렇다. LNG Secondary Barrier는 LNG 화물이 직접 닿는 1차 방벽인 Membrane에 누수가 발생했을 경우 LNG운반선 선체 및 저장탱크를 보호하기 위한 2차 방벽용 자재다.

그동안은 일본에서 전량 수입되던 제품이다. 배의 수명을 연장시켜주는 역할도 한다. 최적의 접착성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타사와 달리 우레탄 엘라스토마를 적용시켜 균일한 제품 성능으로 현장 작업 시 불량률 감소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2013년 상반기까지 국내외에서 건조된 LNG운반선 100척 이상에 공급해 약 8천5백만 달러의 수출실적 달성했다고 한다. 수치로 나타나는 실적 외에 영구히 사용할 수 있는 기술적 파급효과 또한 만만치 않다.

“기술 상황이 어렵다면 마음을 가다듬고 도전하면 되는 겁니다. 항상 그런 태도로 일을 해왔어요. 사람을 강하게 만드는 것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아니라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라고 한 대문호 헤밍웨이의 말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시상식장에서 임원들, 단합된 힘 보여

“제 개인이 포상을 받았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습니다. 임직원들과 함께 받는 상이죠. 우리 직원들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시상식장에서의 조문수 (주)한국카본 대표는 직원들을 먼저 챙겼다. 함께 상을 받은 다른 기업의 대표들에게도 축하인사를 건네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조문수 대표는 유난히 임원과 직원들이 둘려 쌓여 있었다. 한국카본은 1984년에 설립된 밀양에 본사가 있는 기업이다. 시상식에 동석한 이동호 부사장은 한국카본을 ‘뭐든지 만들 수 있는 회사’라는 말로 소개하며 그들의 진취성과 자신감을 보였다.

“카본을 소재로 다양한 것들을 컨버전(변환)시키면 발전은 무궁무진합니다. 저는 우리 회사는 항상 당신 옆에 있다는 말을 합니다”라는 광고의 말을 잊지 않았다. 조정미 전무이사는 복합재료 선두기업으로서의 긍지와 자랑스러움을 내비치며 “30년 이상 복합재료를 개발해 온 중견기업은 우리나라에 많지 않습니다. 이제는 산업 복합자본재 시장에 국내 대기업들도 진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 분야의 산업에 관심을 가지면 많은 취재 자료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라며 친절한 방향 제시까지 해주었다.

권기엽 상무이사는 “조문수 대표님의 평소 모토가 독창력입니다. 아무리 단순한 기술도 국산화를 통해 항상 독자적인 창출 기반을 마련하는 것을 사업의 기본 방향으로 제시하고 계십니다. 그것이 작게는 회사 직원들, 나가서 유관업체 그리고 크게는 나라에 공헌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계십니다.”라는 말로 조문수 대표의 기업 이념을 설명해주었다.

신소재 카본섬유에서 출발, 우주항공 소재로 영역 넓혀와

(주)한국카본은 Carbon Sheet를 생산하며 출발한 원자재 전문생산 기업이다. 카본섬유 소재는 기업이 성장해 온 30년 동안 스포츠레저 용품, 운송용, 산업용 등 산업전반에 원재료를 공급하고 있다. 카본섬유는 중량에 비해 고강도, 고장력, 고탄성율 등의 특성을 가진 섬유로써 이러한 탁월한 기능성과 물성을 발휘하여 우주항공, 자동차 분야 등 산업 전반의 소재로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유리섬유 소재를 이용하여 액화천연가스 LNG운반선의 핵심부품인 INSULATION PANEL(보냉판넬) 및 GLASS PAPER를 생산하고 있다. 회사 매출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LNG 보냉판넬 사업은 영하 163도에서 액화한 LNG를 상태 그대로 운송해야 하고, 해상운송에 따른 극한 조건을 완벽하게 갖추어야 안정성을 보장 받는 최첨단 정밀과학을 요구하는 분야라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2001년 LNG사업부를 설립한 이후 세계에서 가장 좋은 품질의 LNG 보냉판넬의 개발에 성공하여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등의 국내 조선소에 공급하고 있다.

현재까지 전 세계 약 100여 척의 LNG선에 보냉판넬을 제공해왔다고 한다. 우리나라가 전 세계 LNG 운반선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한국카본의 숨은 힘이 내재돼 있음을 부정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또한 유리섬유를 이용한 바닥 장식재의 필수 자재인 GLASSPAPER를 생산하고 있는데, GLASSPAPER는 온돌 바닥 장식재에 절대적인 소재로 치수안정성, 내열성, 전기절연성, 단열성 등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 소재는 건축 내외장재나 전자제품 제조에도 사용되고 있는 복합재료라고 한다. 이 외에도 건축용 내․외장재인 HONEYCOMB PANEL, LED산업의 기판 재료인 MCCL과 카본CCL 등 건축용 자재, 전기․전자, 항공용 자재 등 다양한 분야의 산업에 사용되는 복합소재들을 생산하고 있다. 1995년에는 KOSPI에 상장했고, 올 2013년 7월에는 LNG사업부에서만 누적으로 1조 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는 성과를 이루었다고 한다. 올해는 목표 매출 2,500억 원을 초과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 가지의 꿈을 가지고 있는 대표 조문수

조문수 대표는 평소에 한 회사의 경영자로서 두 가지의 꿈을 피력한다고 한다. 하나는 회사에 대한 기대로 (주)한국카본을 2020년까지 국내 TOP 1은 물론 글로벌 시장도 선도하는 초일류 기업복합소재 회사로 키우는 것이다. 나머지 하나는 기업이 성장하려면 사람을 대우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이 실질적인 시도 중의 하나로 3년째 매년 10%씩 급여를 향상시키고 있다고 한다.

그가 바라는 두 가지의 꿈은 머지않아 이루어질 공산이 크다. 한국카본은 현재 설립 이래 최고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올해 2500억 원 이상을 초과달성했으니 향후 5년 뒤에는 5천억 원 를 달성하고 2020년엔 1조 원 달성이 거뜬한 회사를 향해 가는 것이 야심찬 목표다. 이를 위해서 매년 영업 이익의 10% 이상을 R&D 비용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 5년 동안 복합소재와 융·복합할 수 있는 신규 사업 발굴을 위해 500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고 한다. 이를 위해 산하 복합재료 연구소에서 석·박사 등 30여 명의 우수한 인재들이 복합재료 및 항공 부품 개발 등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고 한다. 권기엽 상무이사는 조문수 대표를 가리켜 ‘스스로 엔지니어라는 생각을 가지고 일하신다. 영업맨의 기질도 있다. 기술을 알아야 영업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현장형 오너다. 경영과 기술을 조화롭게 섭렵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항공기 재료시장도 도전하고 있습니다. 지금 개발하고 있고 곧 성과가 나올 겁니다. 시상식이 끝나면 곧바로 항공소재와 관련한 출장을 일본과 거제도로 다녀와야 합니다.”함양공장에 200억 원을 들여 항공기 산업의 소재 부품 개발을 계획 중이다. 더불어 국내 주택시장 불황과 서민들의 주거난을 해소시킬 수 있는 모듈러주택을 개발 판매하고 있다. 모듈러주택은 90%의 공정이 공장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공사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고 짧은 시일 안에 대단지 건설이 가능해 소형 임대주택으로 활용되기에도 적합한 대상이다.

사회복지 등 기업의 사회적 공헌(CSR)을 실천하는 기업

(주)한국카본은 지난 9월에 출소를 앞둔 모범수들의 사회 복귀를 돕는 ‘밀양희망센터’를 사내에 설치했다. 6개월 이내 가석방 가능성이 있는 모범 재소자들이 교도소 밖에서 생활하며 기술 등을 익히는 일종의 사회 복귀 훈련시설이다. 직원 기숙사를 리모델링해 밀양희망센터에 제공했다. 10명은 이 센터에서 지내며 사내 근로자들과 함께 일할 예정이라고 한다. 모범적으로 근로한 자에게는 정식 정규직 계약을 체결하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