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가 일부 가진 이들의 시혜적 행동으로 여겨지던 때는 이미 지났다. 봉사는 이제 현대를 살아가는 의식 있는 시민들의 필수 품성처럼 보편화되어 있다. 지위고하, 연령, 직업군을 막론하고 나누고자 하는 마음과 의지가 있는 이들은 나라안팎으로 봉사의 행군을 떠난다.
그러나 아직 자신의 생활에 여유가 생기면 그때나 하겠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국제로터리 3720지구 2013-2014 총재로 취임한 윤영호 총재(62)는 부드럽지만 강건한 목소리를 이렇게 말했다.
“형편이 나아지면 봉사할 것이다. 부자가 되면 봉사할 것이다, 라고 생각하면 평생 봉사할 수 없습니다. 지금 바로 봉사해야 합니다.”
국내 두 번째 큰 규모 로터리 조직의 총재
국제적 연대의 대규모 봉사단체로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국제로타리클럽과 한국로타리 지구들은 6~7월 사이에 매우 분주한 시절을 보낸다. 지구총재와 클럽회장의 이․취임식이 전국에서 동시에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올해도 어김없기는 마찬가지였다. 2013-2014 년도 국제 로타리(RI) 회장이 된 론 D. 버튼 회장을 필두로 한국로타리에서도 각 지구를 일 년 동안 지휘 총괄할 총재들과 지구 산하의 각 로터리클럽 회장들의 이․취임식이 연이어 있었다.
울산․경남을 포괄하는 국제로타리 3720지구는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지닌 로타리 조직이다. 산하 112개 클럽에 4500여명의 회원들이 포진해 있다. 이 방대한 규모의 로타리안들을 인도할 새 인물에 자중 윤영호 총재가 7월 1일 취임했다. 창원시 성산구에 있는 호텔 인터내셔널에서 있었던 총재 취임식에는 경남도의 조진래 정무 부지사 등을 비롯한 각급 기관장과 로타리 임원 등 400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치러졌다. 민간단체의 행사이지만 로타리가 지역사회에서 맡고 있는 비중 있는 역할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현장이었다.
이 취임식 광경은 아프라카 TV에 의해 인터넷으로 생중계됐다. 장소 제한 때문에 참석하지 못한 4000여 명이 넘는 회원들을 위한 배려였다. 윤영호 총재는 30여년을 로타리안으로 살아온 소위 ‘골수’인물이다. 취임사에서도 그의 이러한 성향은 금방 드러났다. “로타리안으로 불멸의 대업을 성취하려면 항상 헐벗고 굶주린 이웃을 생각하고 그들과 상생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일성을 던졌다. 앞으로 일 년 동안 그가 이끄는 3720지구의 새로운 진전과 확장이 기대되는 터다.
견실한 사업가, 직업적 봉사의 성취
윤영호 총재는 경남을 기반으로 사업적 성취를 단단하게 이룬 사람이다. 그가 현재 경영하고 있는 사업은 (주)호텔인터내셔널과 한성운수(주), 그리고 (주)대청공원골프랜드 등으로 매우 넓은 영역에서 사업적 성공을 이룬 셈이다. 학교를 졸업하고 창원에서 잠시 LG전자에 적을 둔 적이 있었지만, 곧바로 퇴사하고 이후 줄곧 사업가의 길을 걸어왔다. 더불어 로타리안(ROTARIAN)으로서의 행보도 함께 시작해왔다.
국제로타리 클럽이 설립 초기 내세웠던 윤리 중의 하나가 1인 1직업을 통한 사회봉사였다. 개인의 직업적 성취에서 이룬 결과를 사회를 위한 쓰임새로 활용하자는 취지였고, 직업의 교류를 통한 사회적 연결고리를 마련하자는 의도였다. 그래서 초기 클럽 내에서는 한 직종에 한 명의 회원만이 활약하던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시대가 지날수록 직업적 분화도 다양해지고 여러 직업을 동시에 소화하는 걸출한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그 기준도 완화되었다.
윤영호 총재는 자신의 직업적 성취에서 결실 맺은 역량과 자원들을 사회봉사의 토대로 연결 지은 매우 모범적 인물의 전형이랄 수 있을 것이다. 로타리언들의 당연한 많은 덕목 중 하나가 기부인데, 그는 로타리 재단의 고액기부자이다. 로타리재단에서 기준으로 삼고 있는 등급에 의하면 그는 LEVEL Ⅲ(79 STONE)이다. 이번 2013-2014년도 총재 취임식에서도 그는 직업 활동에서 이룬 풍요를 로타리언으로서의 역할을 위해 쾌척했다.
취임 기념사업으로 국제로타리(RI) 재단에 10만 달러(한화 1억 1000만 원)을 선뜻 내놓았고, 한국로타리 장학문화재단에는 3000만 원을 기부했다. 취임식에서 화환대신 받은 ‘사랑의 쌀’에 자신의 성금을 웃 얹어 경남교육청 결식아동 돕기 성금으로 1000만 원을 전달했다. 릴레이처럼 ‘연평해전’영화 제작에도 후원금 500만 원을 기탁했다. 취임사에서 “상생을 위해 로타리안과 함께 기부에 동참하고 로타리 지도자의 덕목을 실천하고자 최대한 노력을 다할 것”이란 한 말을 그 자리에서 곧바로 실천한 결과가 되었다.
4500여 명의 수장, 사람을 이끈다는 것
오랜 역사 속에서 다져진 견고한 내규(內規)를 가진 방대한 조직의 무게감을 윤영호 총재는 어떻게 느낄까. 취임 소감을 묻는 기자의 말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30여 년의 로타리 생활에서 많은 보람과 긍지를 느껴왔지만, 이제는 막중한 책임을 느낍니다. 하지만 차차기 총재로 지명되어 2년 넘게 예비 총재로서 수련기간을 거쳤기 때문에 업무 파악은 충분히 하고 있습니다. 로타리 역사에 남는 총재가 되겠다는 각오와 결심으로 섬기는 리더십, 경청하는 리더십을 실천해 보이겠습니다.”
한국로타리는 현재 전국 17개 지구로 편성되고 다시 지구 안에서 1590여 개의 로타리클럽이 활동하고 있다. 회원 수는 약 6만 3천여 명. 국제로타리는 200여 개국에 532개 지구가 편성되어 있다. 로타리총재는 평생 한 번 밖에 취임하지 못한다. 부담이지만 기회이기도 하다. 윤영호 총재가 앞으로 일 년 동안 이끌어갈 로타리 3720지구의 기치(旗幟)는 무엇일까 물었다. “로타리를 알면 로타리가 즐겁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겠습니다. 로터리 아카데미를 개설하여 로타리클럽과 역사, 규율, 지침에 대한 상세한 정보제공과 교육은 물론, 미래지향적 로타리를 만들기 위해 젊은 회원 영입과 e클럽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조직 강화의 초석이 되는 회원 증강과 약세 클럽의 활성화에도 주력할 예정입니다."하지만 4500여 명이란 회원 숫자는 몇 개의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윤 총재로서도 만만치 않은 인력이다.
‘봉사’라는 일념으로 뭉친 조직이라 하더라도 구성원 각각은 개성을 가진 다종다양한 사람들의 집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제로타리의 당초 가치가 직업적 성과와 자부심을 봉사로 연계하는 사회 공헌에 역점을 두었기 때문에 누구보다 윤영호 총재는 이러한 로타리의 지향 의식에 부합하는 인물일 것이다. 그가 30여 년 넘게 유지해온 사업 이력들이 그것을 말해준다.
평범하지만 정작 쉽지 않은 행동, 솔선수범
윤영호 총재가 작지 않은 규모의 사업체를 꾸려오면서 지켜오는 철칙은 솔선수범에 입각한 신뢰 구축이다. 리더가 보여주는 일거수일투족이 그룹의 행동 가이드라인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아침 6시면 출근한다. 호텔내 시설을 이용하여 운동을 한 다음 회사 구석구석을 아침 일찍 둘러보며 점검한다고 한다.특히 그가 사업상의 리더로서 오랫동안 연마된 능력을 발휘한 때는 2011년 전국적으로 중대한 이슈가 되었던 ‘물류 대란’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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