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으로 인한 집단 암 발병이라는 비극을 겪었던 전북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이 생태 복원과 치유의 상징적인 장소로 새롭게 태어났다. 익산시는 과거 심각한 피해를 낳았던 옛 비료공장 터 약 3만 700㎡에 총 57억 원의 예산을 들여 진행한 '도시생태축 복원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이번 복원은 오염된 땅을 정화하는 단순한 작업을 넘어, 주민들의 깊은 상처를 보듬고 생태계를 되살려 다음 세대를 위한 살아있는 환경 교육의 장을 만들겠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과거 이곳의 비료공장은 담뱃잎 찌꺼기인 연초박을 불법으로 건조하는 과정에서 발암물질을 배출해, 마을 주민 99명 가운데 22명이 암에 걸리고 이 중 14명이 목숨을 잃는 아픔을 겪었다. 주민들의 끈질긴 노력 끝에 지난 2019년 11월, 정부는 환경오염과 질병 간의 인과관계를 공식 인정했다. 이는 국내에서 환경오염 피해의 역학적 관련성을 인정한 최초의 사례로 기록됐다.
이후 익산시와 전북특별자치도는 불법 매립된 폐기물을 전량 수거하고 토양을 정화하는 한편, 피해 주민을 위한 의료 지원 조례를 제정하는 등 사태 수습에 힘써왔다. 특히 비극의 원인이었던 옛 금강농산 부지를 시가 직접 사들여 생태축 복원 공사에 착수했다. 시는 파괴되었던 함라산과 인근 농지, 하천을 연결하는 생태 고리를 복원하는 데 집중했다.
방치됐던 공장 부지에는 깨끗한 물이 흐르는 생태습지와 역사를 기리는 '기억의 숲', 생태 탐방로 및 교육 공간이 들어서 치유와 배움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외래종 대신 지역 자생식물을 심어 야생동물이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결과, 수질이 크게 개선되고 다양한 동식물의 서식이 확인되는 등 자연의 생명력이 빠르게 되살아나고 있다. 시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생태계를 넓혀가고, 이곳을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 흡수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의 준공이 오랜 시간 고통받은 주민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희망을 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장점마을을 아픈 역사를 교훈 삼아 미래 세대에게 환경의 소중함을 알리는 국내 최고의 환경 치유 모델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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