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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집중분석]100대 수출기업 집중도 67%, 역대 최고...대기업쏠림 심화

통계청 작년 4분기 무역통계...10대기업은 37% 25개분기만에 최대 자동차·석화 줄고 반도체·통신 늘어...통상장벽 강화로 부담 더 커져

작년 4분기 상위 100대 수출기업의 무역집중도가 67%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컨테이너를 가득실은 SM상선. 사진=SM상선
작년 4분기 상위 100대 수출기업의 무역집중도가 67%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컨테이너를 가득실은 SM상선. 사진=SM상선

수출액 상위 100대기업의 무역집중도가 작년 4분기 67%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100개기업이 대한민국 미국의 3분의 2를 커버한다는 뜻이다.

특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기아 등 상위 10대기업의 무역집중도가 무려 38%에 달한다. 이들 대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기도 하지만, 과도한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쏘아올린 글로벌 관세전쟁으로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진 상황이어서 일부 대기업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것은 수출과 경제 부담이 더욱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10대기업 집중도 3.7%p 상승...반도체 호조 덕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24년 4분기 기업특성별 무역통계를 보면 지난해 4분기 수출액은 1752억달러로, 전년 대비 4.2% 증가한 수준이다. 수입액은 1599억달러로, 0.9% 늘었다. 수출기업은 6만9259개로 전년도 4분기 대비 2% 늘었다. 수입기업은 15만5263개로, 3.2% 증가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5%)과 중소기업(5.9%) 위주로 수출이 많이 늘었다. 특히 대기업은 수출을 주도했다. 대기업은 광산물, 내구소비재에서 수출이 줄었으나, IT부품, IT제품, 수송장비 등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중소기업은 소비재, 원자재, 자본재에서 수출이 늘었다. 반면, 중견기업 수출은 총 286억달러로, 0.5% 감소했다.
대기업 수출이 늘면서 지난해 수출액 상위 10대 기업의 무역집중도(36.6%)는 전년대비 3.7%p 상승, 상위 100대 기업의 무역집중도(66.5%)는 1.8%p 상승했다. 상위 10대 기업은 자동차, 석유화학 등에서 전년대비 수출이 줄었으나, 반도체 등 전자통신에서 증가했다. 상위 100대기업은 도매업, 철강및금속제품 등에서 전년대비 수출이 줄었으나, 전자통신, 기타 운송장비 등에서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에 10대기업 무역집중도가 더욱 높아졌다. 사진은 SK하이닉스 이천공장. 사진=SK하이닉스
반도체 수출 호조에 10대기업 무역집중도가 더욱 높아졌다. 사진은 SK하이닉스 이천공장. 사진=SK하이닉스

상위 10대 기업의 무역 집중도는 36.6%를 기록했다. 전년대비 3.7%포인트(p) 상승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세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2018년 3분기(39.4%) 이후 25분기 만에 최대 수준이다. 역대 3번째로 높은 비중다.

상위 100대 기업으로 범위를 넓히면 무역집중도가 무려 66.5%에 달한다. 전년대비 1.8%p 상승한 수치다. 상위 100대기업은 도매업, 철강 및 금속제품 등에서 전년대비 수출이 줄었으나, 전자통신, 기타 운송장비 등에서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상위 100대 기업 무역집중도는 2015년(66.5%)과 동일해 공동으로 역대 최고치”라고 설명했다.
◆자본재 수입 두자릿수 증가...원자재 큰 폭 감소
수입액을 보면, 대기업의 수입액은 전년도 4분기 대비 1.3% 감소했다. 광산물, 화학공업제품, 내부소비재 수입이 감소했다. 중견기업의 수입액은 11.6% 증가했다. IT부품, 기계류, 비내구소비재 수입액이 늘었다.
산업별로 보면 전년 4분기 대비 전기전자(17%)의 수출이 크게 늘었다. 음식료품(11.9%)과 섬유의복(1.6%)의 수출도 증가했다. 도소매업(-7.8%), 석유화학(-4.3%), 목재종이(-3.1%), 운송장비(-3%) 등은 수출이 줄었다.
재화 성질별 무역액을 보면 자본재(12.3%) 수출이 호조세를 나타냈다. 기계류 수출은 줄었으나, 반도체, 정보기기, 기타 수송장비의 수출이 증가했다. 소비재 수출은 4.5% 감소했다. 화장품류, 조제식품류 수출은 증가했으나, 자동차, 가전제품 수출이 줄었다. 광산물, 화학공업제품의 수출액 감소로 원자재 수출도 5.8% 줄었다.
수출입기업 무역집중도 추이. 자료=통계청
수출입기업 무역집중도 추이. 자료=통계청

수입액의 경우도 반도체, 정밀기계, 선박 등 자본재(14.4%) 수입이 두자릿수 증가했다. 경기침체 영향으로 원자재(-8.8%) 수입은 줄었다.

종사자 규모별로 보면 1~9인 소기업의 수출액(92억달러)이 전년 대비 9.4% 늘었다. 250인 이상 기업의 수출(1397억원)은 6.2% 증가했다. 반면, 10~249인 기업(259억원)의 수출은 7.3% 줄었다.
무역집중도는 수출입 기업 중 상위 n개 기업이 전체 수출입에서 차지하는 정도를 말한다. 수출다변화와 균형적 발전을 위해선 10대. 100대 등 소수기업의 집중도가 높은 것은 바람직하지는 않다. 특히 주요국의 통상장벽이 높아져 타격을 받을 경우 전체 무역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커지게 마련이다.
전문가들은 "국내기업들의 공격적인 해외 진출과 글로벌화로 인해 수출기업 수가 크게 늘고 있지만 여전히 몇몇기업의 무역비중이 커지고 있다"면서 "이러한 문제가 불확실성의 시대에 우리 경제에 부담을 가중시키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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