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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집중분석]12월 경상흑자 123억불 '역대 최대'...연간 1천억불 턱밑

한은 국제수지 잠정통계, 작년 12월 경상수지 123.7억달러 흑자 반도체 중심 수출 호조와 내국인 해외주식투자 배당수익 증가 덕

'수출효자' 반도체가 선전하며 12월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크게 늘었다. 사진은 반도체 공장 내부. 사진=삼성전자
'수출효자' 반도체가 선전하며 12월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크게 늘었다. 사진은 반도체 공장 내부. 사진=삼성전자

수출효자 반도체의 선전과 해외 증권투자 배당 수익 증가에 힘입어 지난 12월 우리나라가 동월 기준 역대 최대인 123억달러의 경상흑자를 거뒀다.

연간 기준으로도 1천억달러 턱밑에 이르는 흑자를 달성함녀 역대 두번째로 많았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가운데서도 국제 교역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는 의미다.
◆상품수지104억달러 흑자...서비스수지 적자 계속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경상수지는 123억7천만달러(약 17조9천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12월만 놓고 보면 사상 최대 기록이며, 월간 기준으로도 역대 3위 수준이다.
항목별로는 상품수지가 일등공신이다. 12월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무려 104억3천만달러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86억6천만달러)와 전월(98억8천만달러)과 비교해 모두 크게 늘었다.
총 수출에서 총 수입을 뺀 것을 말하는 상품수지가 늘어난 것은 수출 호조 덕분이다. 12월 수출은 633억달러로 1년 전보다 6.6% 늘었다.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품목 증가세가 이어지고 승용차·화학공업제품 등 비IT 품목의 감소세가 둔화하면서 증가율이 11월(0.8%)보다 높아졌다.
수입(528억7천만달러) 역시 4.2% 불었으나 수출에 비해 절대 액수가 적고 증가율이 낮았다. 수입은 원자재 수입이 9.6% 줄어들며 증가폭을 낮추는 효과를 냈다. 가스(-26.6%)·원유(-23.3%)·석탄(-10.6%) 등이 뒷걸음쳤다.
작년 12월 월별 경상수지 현황. 자료=한은
작년 12월 월별 경상수지 현황. 자료=한은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1국장은 "수출이 15개월 연속으로 빠르게 증가했기 때문에 앞으로 증가세를 유지해도 규모가 많이 늘지 않으면 기술적으로 증가율은 떨어질 것"이라며 "그렇다고 수출이 안 좋은 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경상수지의 아킬레스건인 서비스수지는 12월에도 21억1천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적자 규모가 전월(-19억5천만달러)보다는 더 늘었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여행수지가 9억5천만달러 적자였다.
비상계엄 사태로 방한 관광객수가 급감하고 겨울방학을 맞아 해외여행객이 급증하며 적자폭이 11월(-7억6천만달러)보다 커졌다. 정부가 관광산업 육성에 전력투구하고 있으나, 여행수지는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연간 흑자 2015년 이어 2위...올 1월 흑자폭 줄듯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11월 24억1천만달러에서 12월 47억6천만달러로 크게 늘었다. 특히 배당소득수지 흑자가 증권 투자 배당 소득을 중심으로 35억9천만달러에 이르렀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12월 중 93억8천만달러 불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69억5천만달러 늘었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12억3천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8억6천만달러 증가하는 동안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주식 위주로 38억달러 감소했다.
수출호조세가 이어지며 지난 12월 경상흑자가 동월 기준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사진은 인천 신항 수출터미널. 사진=IPA
수출호조세가 이어지며 지난 12월 경상흑자가 동월 기준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사진은 인천 신항 수출터미널. 사진=IPA

12월의 선전으로 작년 한해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990억4천만달러로 불어났다. 2023년(328억2천만달러)의 3배를 넘는 성장이다. 2015년에 이은 역대 2위다. 한은의 당초 연간 전망치인 900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그러나 올 1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적지않이 꺾일 것으로 보인다. 수출이 16개월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데다, 계절적으로 배당소득수지가 급감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1월 최장 9일간에 달하는 설연휴를 맞아 해외 관광이 러시를 이뤄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더 커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1국장은 "수출이 15개월 연속으로 빠르게 증가했기 때문에 앞으로 증가세를 유지해도 규모가 많이 늘지 않으면 기술적으로 증가율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수출이 여러 악재로 인해 불안한 상황이라 해도 우리나라 수출과 수입의 절대량의 차이가 커서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경상수지 흑자기조는 상당기간 유지될 것"이라며 "하지만 그 흑자폭은 점차 낮아지는 우하향 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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