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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집중분석]4월 경상수지 1년 만에 적자 전환…수출 잘나가는데, 왜?

수입 증가에 상품수지 흑작 폭 한 달만에 30억 달러 가량 축소 본원소득수지 33.7억달러 적자 전환…서비스수지도 부진 계속

송재창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이 11일 오전 4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송재창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이 11일 오전 4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4월 경상수지가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매월 수출 호조세가 계속되며 경제성장률(GDP)이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등 경기 회복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나온 의외의 지표다.

작년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내리 11개월간 이어져온 경상수지 흑자 행진이 1년만에 급제동이 걸린 것이다.
외국인 배당이 집중되는 4월 '배당 시즌'이란 계절적 요인에 의한 일시적 현상으로 비춰진다. 그러나 경상수지를 구성하는 주요 항목의 대부분이 흐름이 좋지 않은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경상수지는 2억9천만달러(약 3990억원) 적자로 집계됐다.
3억달러도 채 안되는 규모의 적자지만 지난 2, 3월 연속으로 70억달러에 가까운 경상수지 흑자를 냈던 것을 감안하면 체감온도는 더욱 낮을 수 밖에 없다.
◆원자재 수입 급증, 상품수지 흑자폭 대폭 축소
잘나가던 경상수지 흑자행진이 1년만에 멈춘 이유는 일단 상품수지의 흑자폭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 크다. 상품수지는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금액을 말하는 것으로,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표면적으로 4월 상품수지는 51억1천만달러 흑자다. 작년 4월 이후 13개월 연속 흑자 기록이다. 그러나 흑자 규모는 3월(80억9천만달러)보다 무려 30억달러 가까이 줄었다.
4월 수출은 반도체 등의 호조에 힘입어 총 581억7천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0% 증가하는 등 강세를 나타냈으나 수입이 530억6천만달러로 1년 전보다 9% 증가했다.
월별 경상수지 추이. 자료=한국은행
월별 경상수지 추이. 자료=한국은행

석유제품(23.3%)·가스(21.9%)·원유(17.8%) 등 원자재 수입이 5.5% 늘어는게 컸다. 수출이 아무리 강세를 보여도 수입이 더 늘어난다면 상품수지는 좋을래야 좋을 수가 없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3∼4월 국제유가 상승분이 한 달 정도 시차를 두고 원유 수입단가에 반영된데다, 정유사들이 4월 가동률을 늘리면서 원유 수입액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상품수지는 그나마 흑자를 냈으나, 서비스수지는 좀처럼 적자의 늪을 헤어나지 못하며 계속 경상수지의 발목을 잡고 있다.
4월 서비스수지는 16억6천만달러 적자로 1년 전(-11억7천만달러)과 비교해 적자규모가 5억달러 가량 많았다. 3월(-24억3천만달러)에 비해선 적자폭이 줄었지만, 좀처럼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특히 여행수지가 문제다. 4월 여행수지는 또다시 8억2천만달러 적자를 봤다. 서비스수지 적자의 절반을 차지한다.
중국 정부의 유커 규제 완화로 최근 중국 관광객이 늘면서 적자폭이 3월(-10억7천만달러)보다는 다소 축소된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정부가 관광산업 부양을 위해 올해를 '한국관광의 해'를 지정하고 정책역량을 총동원하고 있으나, 방한 관광객이 기대만큼 늘지 않고 있는게 현실이다. 반면, 일본 등 해외로 나가는 내국인 관광객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서비스수지의 또다른 축인 지재권수지도 3월에 비해 다소 개선됐지만, 여전히 적자행진 중이다. 4월 지재권수지는 3억 1천만달러 적자로 3월(8억달러)에 비해 5억달러 가량 적자를 줄였다.
◆배당시즌 탓 본원소득수지 적자전환...5월에 반등 기대
4월 경상수지 중 눈에띄는 항목은 본원소득수지로 3월 18억3천만달러 흑자에서 4월 33억7천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한달 새 50억달러 이상이 급여나 배당 형태로 해외로 빠져나간 셈이다.
무엇보다 본원소득수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배당소득수지가 4월에 무려 35억8천만달러 적자를 냈다. 지난 2021년 4월(44억8천만달러 적자) 이후 3년 만에 가장 큰 적자규모다.
이는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12월말 결산법인이 압도적으로 많아 통상 3월 정기주총 후 4월에 배당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자연히 매년 4월엔 배당 수입보다는 배당 지출이 많을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게 한은의 설명이다.
결국 4월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흑자 축소, 서비스수지의 부진, 배당소득 급증에 따른 본원소득수지의 적자전환 등이 맞물리며 1년만에 적자전환했고, 1~4월 누적 경상수지는 감소했다.
수출 호조에도 불구, 수입이 크게 늘면서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축소되고 경상수지는 1년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사진은 부산항. 사진=연합뉴스
수출 호조에도 불구, 수입이 크게 늘면서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축소되고 경상수지는 1년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사진은 부산항. 사진=연합뉴스

4월까지 누적 경상수지는 165억5천만달러다. 지난해 같은 기간(-73억3천만달러)과 비교하면 238억8천만달러 개선된 수치다.

한은은 4월 경상수지 부진이 계절적 요인에 의한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5월부터는 양호한 흐름으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5월에 통관기준 무역수지가 전월 대비 크게 확대된 것으로 드러난데다, 4월에 발생했던 결산 배당 지급 영향이 일시에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은은 5월에 다시 경상수지가 상당 폭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아울로 당초 상반기 경상수지 전망치로 제시한 279억달러 흑자 묙표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송 부장은 "지정학적 리스크, 미중 무역분쟁, IT 경기 확장 속도, 국제유가, 환율 변동 등 불확실한 요인이 잔존하고 있지만, 수출 호조세 지속으로 경상수지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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