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4월 'K팝의 정점을 목격하고 있나? 골드만삭스의 생각은 다르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K팝 시장의 저력과 영향력을 입증할 증거가 넘쳐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국제음반산업협회(IFPI) 조사 결과를 인용해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아티스트 톱20에 6명이 한국인이었다"고 명했다.
글로벌 음악시장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K팝의 거품 논란과 함께 정점을 찍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지만, 해외에선 여전히 K팝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으며, 고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국내 음악계를 중심으로 K팝 위기설이 점차 확산하는 가운데 작년 K팝의 해외 매출액이 2022년에 비해 35%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공연이 K팝 성장 주도...매출 비중 7.5%p 높아져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24일 발표한 '데이터로 살펴본 K팝 해외 매출액 동향'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3년 K팝 해외 매출액은 전년 대비 34.3% 증가한 1조2377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실물 음반 수출, 해외 온라인 스트리밍, 공연 등 3개 분야를 합산한 매출 추정치다. K팝 해외 매출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지난해가 사상 처음이다. 2022년엔 9218억원이었다.
피지컬 앨범 수출 실적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음반류 상품 수출액 집계를 이용했으며 스트리밍 매출은 수익 배분율 10.5%를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의 외국입금사용료 자료를 적용, 추정한 것이다.
또 해외 공연 매출액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7개 연예기획사 사업보고서, 감사보고서, 지배기업 감사보고서, IR 자료 등에 기재된 관련 매출 자료를 수집하여 종합적으로 추정 분석한 결과다.
지난해 K팝 해외 매출액을 영역별로 보면 해외 공연 매출액이 5885억원으로 전체의 47.5%를 차지했다. 1년만에 2202억원 증가하며 전년 대비 무려 65.6%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따라 전체 K팝매출에서 차지하는 공연의 비중이 2022년 40.0%에서 7.5%포인트(p) 높아졌다.
미국 빌보드의 공연통계에 따르면 하이브의 2022년 공연 횟수는 60회, 관객동원 855,625명이었으나 작년엔 93회 공연에 160만명을 동원하며 2배 가량 성장했다. 월드투어사이트 공개일정을 봐도 2022년 블랙핑크의 오프라인 공연 횟수는 24회였으나 2023년엔 38회로 50% 가까이 늘어났다.
◆음반매출 두자릿수 성장...2017년 대비 7.6배 커져
이같은 현상은 전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벗어나 일상 회복이 이루어지며 오프라인 공연이 활기를 되찾은데다, 화려한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K팝 특유의 공연문화가 국적불문 각광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여기에 K팝 팬덤이 전세계적으로 강하게 뿌리를 내리며 공연이 K팝계의 강력한 캐시카우로 자리잡고 있다. 하이브, SM, JYP, YG, FNC, 카카오엔터 등 6대 엔터테인먼트사 공연 매출액 추정치는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35.0%에 달한다.
공연에 뒤를 이어 음반류 상품 수출액은 3889억원으로 작년 전체 K팝 매출의 31.4%를 차지했다. 음반 매출은 전년대비 13.2% 증가하며 두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갔으나 공연이 폭풍성장한 영향을 받아 비중은 5.9%p 줄어들었다.
비중은 다소 줄어들었으나 음반류 상품 수출액은 2017년과 비교하면 무려 7.6배 수준으로 급격하게 성장했다. 음반수출은 2019년 처음 1천억원을 넘어선 뒤 2022년 3천억원을 돌파하며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전년대비 수출 증가율은 2020년(100.6%)을 정점으로 2021년(31.6%), 2022년(19.7), 2023년(13.2%) 등으로 계속 둔화되는 추세다.
스트리밍 서비스매출 역시 지난해 2603억원으로 전년대비 24% 성장했지만, 전체 매출서 차지하는 비중은 1.7%p 감소했다. 2022년 음반과 스트리밍 매출은 각각 3437억, 2099억원이었다.
◆K팝, 유럽과 북미로 시장 다변화...올해도 성장 전망
스트리밍 서비스 매출은 2017년 대비 3.4배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스트리밍 매출은 2019년 1천억원을 돌파한 이후 2022년(2099억원) 2천억원대 진입하며 높은 성장률을 계속하고 있다.
이는 K팝 핵심 시장이었던 아시아 외에 유럽과 북미, 중남미 등의 스트리밍 매출이 가파르게 성장하며 K팝 스트리밍 시장이 다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K팝 시장이 아시아 위주에서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지며 시장다변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K팝매출 기준으로 유럽의 비중은 2018년 7%에서 작년엔 18.8% 높아졌다. 북미 역시 2018년 8.5%에서 18.5%가 비중이 커졌다. 이에 따라 아시아의 비중은 같은기간 82.7%에서 60%초반까지 낮아졌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이같은 K팝의 높은 성장세는 우리나라 수출을 주도하고 있는 15대 주핵심품목과 비교해도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2018년 100으로 2023년 매출액과 수출액을 지수화한 결과 음반과 스트리밍은 각각 451.4와 273.3으로 반도체(77.8), 자동차(173.3), 배터리(136.0), 화장품(135.0) 등을 크게 앞섰다.
연구원 측은 "해외 시장의 다변화, 신인들의 활약, 꾸준한 해외 진출 노력 등을 고려한다면 올해 K팝의 해외 매출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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