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제외한 주요국의 경제성장 둔화와 국제정세의 불확실성 고조 등의 이유로 지난해 글로벌 IPO(기업공개) 시장이 전년 대비 10% 가까이 축소됐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특히 글로벌 기술 및 경제패권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서방진영과 중국의 희비가 엇갈렸다. 미국·유럽은 IPO가 급증한 반면, 중국과 홍콩은 크게 위축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2기 시대가 개막하는 올해도 이같은 추이는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이 올해도 AI분야를 중심으로 글로벌 IPO 시장을 주도할 것이란 관측이다.
◆유럽 거시경제 여건 개선에 전년비 2배 증가
20일 삼일PwC에 따르면 글로벌 컨설팅 기업 미국 PwC는 최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작년 글로벌 IPO 실적 및 2025년 전망(Global IPO Watch 2024 and outlook for 2025)’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전세계적으로 IPO를 통해 조달한 금액은 총 1056억달러, 한화로 약 154조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9% 감소한 것이다.
IPO시장이 역성장한 것은 중국과 홍콩의 IPO 활동이 위축된 것이 주된 요인으로 꼽혔다. 중국은 미국과의 패권전쟁 속에서 경기회복이 지연되며 전체적인 IPO시장이 건수, 금약 모두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반면 미국과 유럽은 폭풍 성장했다. 뉴욕증시가 활황세를 보이며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찍은 영향을 받아 미국의 IPO 조달금액은 전년보다 57% 증가했다. 미국 증시는 세계 최대규모다.
시장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유럽의 작년 IPO 조달금액의 증가폭은 미국을 압도했다. 유럽의 IPO 시장은 작년에 개선된 거시경제 여건과 지역 내 결정적인 선거 결과에 힘입어 전년 대비 조달 금액이 두 배 이상 증가한 105% 성장했다.
PwC가 작년말 발표한 'IPO Watch EMEA 2024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은 작년에 총 57건의 IPO를 통해 146억유로가 조달됐다. 2023년과 IPO 건수는 같으나 조달금액이 크게 늘었다.
보고서는 작년 글로벌 IPO시장 동향과 관련, “미국 대통령 선거가 가져온 불확실성과 일부 유럽국가의 경제 둔화 등에도 불구하고 이뤄낸 성과”라고 평가했다.
◆미국 올해도 활황 예상...트럼프리스크 변수
작년 IPO시장은 산업별로는 보면 임의 소비재(Consumer Discretionary) 부문이 183억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산업재(178억달러) ▲금융(150억달러) ▲필수소비재(139억달러)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그간 IPO 성장을 주도하며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들인 정보기술(IT) 분야는 일부 기업의 성공적인 상장에도 불구 전년보다 59% 감소했다. 이는 최근 인공지능(AI)의 발전으로 상장 및 비상장 테크기업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굳이 IPO를 하지 않고도 막대한 자본조달이 가능했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실제 미국 실리콘밸리 등에선 AI, 로보틱스, 바이오, 자율주행, 반도체, 드론 등 첨단기술분야를 중심으로 시리즈B, C 등 비상장기업에 대한 펀딩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그렇다면 글로벌 불확실성이 여전히 잔존하고 있는 올해는 어떨까. PwC는 올해 글로벌 IPO 시장은 거시경제 안정, 자본 발행에 대한 규제 축소 움직임 등으로 작년보다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작년과 마찬가지로 미국이 회복세를 주도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니엘 퍼티그 삼일PwC 파트너는 “미국은 지속적 금리인하와 정책 예측가능성, 투자자 신뢰 등에 힘입어 시장 환경이 유리해지고, AI를 장기 성장의 원동력으로 생각하는 기업이 더 많이 시장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퍼티그는 이어 “유럽국가의 거래소와 규제당국이 IPO 및 자본발행을 지원하기 위해 규제 간소화에 주력하는 것도 IPO시장 반등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IPO 전문가들은 그러나 "올해 미-중간의 갈등고조, 트럼프의 통상압박 등 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그 어느때보다 높아 금융시장 불안에 따라 IPO가 크게 활성화되기는 쉽지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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