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내 기업들의 초격차 기술확보 지원을 통한 글로벌기업 양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글로벌 2천대기업 배출이 경쟁국에 크게 밀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포브스가 선정하는 글로벌 2천대 기업에 최근 10년 새 신규 진입한 기업수가 중국, 일본, 인도 등 아시아지역 경쟁국에 비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우리 경제의 역동성과 내실을 강화하기 위해선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많은 글로벌 스타 기업을 배출해야 하지만, 현실적인 장벽이 여전히 높다는 방증이다.
◆10년새 16개 신규진입...톱100은 삼성전자와 현대차 뿐
22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매년 발표하는 '2024 세계 2천대기업 명단'을 집중 분석한 결과, 한국 기업은 총 61개가 이름을 올렸다.
미국이 621개로 가장 많았다. 중국은 280개로 2위에 올랐고 그 뒤를 일본(181개), 인도(71개), 영국(66개)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캐나다(59개), 독일(50개) 등을 제치고 6위에 올랐다.
총 61개 한국 기업 중 10년 전인 2014년 명단에는 없었다가 새롭게 진입한 기업은 총 16개다. 전체의 26.2% 수준이다.
같은 기간 전체 2천대기업 중에서는 33.8%인 676개가 새로 명함을 내민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기업의 2천대기업 신규 진입률이 전체 평균보다 7.6%포인트(p) 낮다는 얘기다. 전체 7위다.
신규 진입률은 세계 최대 인구국을 놓고 경쟁 중인 중국과 인도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중국은 신규진입률 60% 육박(59.3%)하며 압도적 1위에 올랐다. 지난 10년간 중국이 글로벌기업을 대거 배출했다는 의미다.
눈부신 경제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는 신흥 강국 인도의 성장세도 눈에띈다. 인도는 신규 진입률 42.3%로 미국(37.5%)을 제치고 전체 2위에 올랐다. 일본은 전체 2천대기업수는 세계 3위이자 아시아 2위지만, 신규진입률은 8.8%로 상위 10개국 중 꼴지다.
신규 진입률이 평균을 웃도는 나라는 중국, 인도, 미국 뿐이며 나머지는 모두 평균이하였다. 특히 신규진입률 톱3국에 아시아 국가가 2곳이다. 글로벌 무대에서 아시아기업들의 약진에 돋보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2천대 기업에 포함된 한국 기업은 대부분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61개 한국 기업 중 9개(14.7%)만 상위 500위 안에 들었다.
대한민국 대표기업 삼성전자가 가장 높은 21위에 자리했고 현대차가 93위로 뒤를 이었다. 삼성과 현대차만 톱100에 이름을 올렸다.
그 다음으로는 기아(234위), KB금융그룹(250위), 신한금융그룹(304위), 하나금융그룹(411위), 포스코(412위), 현대모비스(465위), 삼성물산(493위)이 뒤를 이었다.
◆순이익 평균 10.6억달러, 주요 10개국 중 꼴찌
한국의 톱500 등재기업 수는 미국(176개), 중국(57개), 일본(45개) 등 우리나라보다 등재 기업 수가 많은 국가는 물론이고 등재 기업 수가 적은 독일(18개)보다도 적은 수준이다.
반면 1001~2000등에 랭크된 기업 비중은 우리나라가 60.7%로 주요국 중에 가장 높았다. 2천대 기업에 포함된 한국기업이 주로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는 의미다.
2천대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척도인 순이익도 한국이 주요국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등재 기업 수로는 6위인데, 국가별 등재 기업의 순이익을 모두 합한 전체 순이익 규모는 649억달러로 12위까지 밀려났다. 미국(1.8조달러), 중국(6021억달러), 일본(2790억달러)과 큰 격차를 보였다.
특히 국가별 등재 기업의 평균 순이익은 한국이 10억6천만달러로 주요 10개국 중 가장 낮았다. 전체 평균(22억5천만달러)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우리나라 등재기업 61개 중 순이익 10억 달러 미만인 기업은 44개로 무려 72.1%에 달했다. 이는 2천대 기업 중 같은 순이익 구간에 있는 기업의 비중이 52.6%인 것에 비해 높은 수치이며, 미국 48.5%, 중국 60.4% 등과 비교해도 높았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첨단산업 경쟁이 치열한 지금 한 국가가 보유한 세계적 기업의 수는 곧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다"며 "더 많은 글로벌 스타 기업이 등장하려면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제도적 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2천대기업 조사에서 10년간 신규진입률을 보면 IT소프트웨어(61.6%)가 가장 높았고 ▲비즈니스서비스(53.9%) ▲금융투자(45.3%) ▲헬스케어(43.6%) ▲유통(40%) ▲제약(38.3%) 등의 순이었다.철강·소재(23.1%), 석유·가스(17.7%), 통신(12.5%) 등의 업종은 상대적으로 신규 진입률이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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