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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집중분석]'반도체의 힘'...경상수지 흑자 규모 3월에 더 커졌다

반도체 훈풍에 상품수지 30개월만에 최대 흑자...경상수지 11연속 흑자 1분기 누적 168억 흑자, 역대 4번째 규모...한은, 전망치 상향 조정 예고

반도체를 필두로 수출이 살아나며 3월 경상수지가 11개월 연속 흑자를 냈다. 사진은  부산항. 사진=연합뉴스
반도체를 필두로 수출이 살아나며 3월 경상수지가 11개월 연속 흑자를 냈다. 사진은  부산항. 사진=연합뉴스

반도체가 대한민국 경제에 미치는 위력을 다시한번 입증했다. 반도체가 회복기를 넘어 재도약기에 들어서며 경상수지를 밀어올리고 있다.

올들어 AI(인공지능)용 반도체 특수를 바탕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반도체의 힘을 토대로 경상수지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가 지난 3월 30개월만에 최대 흑자를 냈다.
서비스 수지의 지속되는 부진에도 아랑곳없이 상품수지의 선전 속에서 교역의 핵심 지표인 경상수지가 11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가며 당초 전망치를 무색케하고 있다.
◆상품수지 80억달로 흑자...2년6개월만에 최대 폭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24년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3월 경상수지는 69억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1개월 연속 경상흑자다.

경상수지는 반도체 혹한기 시절인 작년 4월까지 적자에 시달리다가 △5월(23억달러) △6월(61억8000만달러) △7월(41억1000만달러) △8월(54억1000만달러) △9월(60억1000만달러) △10월(74억4000만달러) △11월(38억9000만달러) △12월(74억1000만달러) △1월(30억5000만달러) △2월(68억6000만 달러) △3월(69억3000만달러) 등 단 한번도 적자를 내지 않고 순항 중이다.
11개월 연속 플러스 달성의 일등공신은 경상수지의 핵심인 상품수지다. 반도체 훈풍을 타고 상품수지는 80억90000만달러 흑자를 보이며 연속흑자 기록을 12개월로 늘렸다.
2023~2024년 경상수지 비교. 자료=한국은행
2023~2024년 경상수지 비교. 자료=한국은행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지난 2월(66억1000만달러)보다 22.5% 늘어난 것이다. 특히 지난 2021년 9월(98억4000만 달러) 이후 최대 흑자폭이다.

수출은 582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0% 증가하며 6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하며 상품수지 플러스행진을 이어갔다. 이는 두말할 나위 없이 수출 1위 품목인 반도체 덕택이다.
수출의 20% 가까이 차지하는 반도체는 3월에 34.5% 늘어났다. 50%를 웃돌았던 2월에 비해선 상승폭이 좀 줄었으나, 폭발적인 성장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반면 수입은 501억8000만 달러로 13.1% 감소했다. 13개월 연속 내림세다. 수입의 절대비중을 차지하는 에너지 가격 하락 등으로 원자재(-18.4%) 수입이 줄어든 때문이다.
◆여행수지 적자폭 둔화 속 서비스수지 적자폭 커져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데 반해 수입이 위축되며 상품수지 흑자폭이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서비스 수지다. 상품수지의 선전과 달리 여행 및 지식 재산권 사용료를 중심으로 한 서비스 수지는 3월에 적자 폭이 확대됐다.
3월 서비스수지는 24억3000만 달러 적자를 냈다. 무려 23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이다. 1월 26억6천만달러 적자에서 2월엔 17억7000만 달러로 적자폭이 줄었다가 다시 오름세를 보였다.
서비스 수지 연속 적자의 주요인인 여행수지가 3월에도 10억7000만 달러 적자를 봤다. 다만 1월(-14억7천만달러), 2월 (-13억6천만달러) 등 차츰 적자폭이 축소되는 흐름이다.
한은 측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내국인 해외여행 감소가 맞물리며 여행수지가 전월 대비 적자폭을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1~2월엔 계절적 요인으로 일본 등 해외 방문객이 크게 늘어 여행수지가 악화됐다는 것이다.
운송수지는 해상운송 지급이 늘면서 1억1000만 달러 적자를 보였다. 또 특허권 및 상표권 사용료 수입이 줄면서 지식재산권수지도 8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본원소득수지는 18억3000만 달러로 4개월 연속 흑자를 보였다. 배당소득수지나 17억8000만 달러로 흑자폭이 축소됐고, 이자소득수지는 3억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4년 3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4년 3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4월엔 일부 조정가능성...한은 경상수지 전망 상향조정 검토

서비수 수지 부진에도 불구하고 상품수지의 호조로 올들어 매달 경상흑자 폭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1~3월 1분기 누적 경상흑자 규모는 168억4천만달러로 불어났다.
이는 한은의 전망치 경로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한은 최근의 국제수지 흐름을 반영해 경상수지와 성장률 전망 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얘기다.
한은이 당초 지난 2월 경제전망에서 상반기 198억달러, 하반기 322억달러 경상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1분기에 이미 170억달러에 육박하는 흑자를 냄에 따라 올해 누적 경상수지 전망치 상향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이와관련, "IT를 비롯해 자동차, 선박 등의 수출 회복세로 1분기 실적이 좋아 경상수지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4월 경상수지는 3월에 비해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 관계자는 "한동안 경상수지 흑자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4월에는 배당과 유가 영향으로 흑자폭이 다소 조정될 것같다"고 전망했다.
4월은 배당시즌으로 외국인들이 국내 투자로 인해 발생하는 배당금이 일시적으로 늘어나는 시기이다. 하지만 상품수지의 강세가 4월에도 유효할 것으로 보여 조정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한은도 "4월 경상수지의 일부 조정 가능성이 있지만 5월부터는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다시 큰 흑자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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