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큰 폭의 성장세를 거듭하던 전기차 수요가 빠르게 둔화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몇년간 50%를 넘나드는 성장률을 나타내며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견인했던 전기차 성장세가 지난해엔 30%대로 떨어진데다, 올해는 한 풀 더 꺾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세계 최대의 전기차 시장인 중국이 전기차 수요가 포화기에 접어든데다, 경기회복 속도가 더뎌 전체 전기차 성장세를 갉아먹을 것이란 관측이다.
◆중국과 유럽시장 위축...성장률 15%대로 주춤 예상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등록된 전기차 대수가 전년 대비 33.5% 증가한 총 1407만대로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시장의 예측치인 1377만대보다는 약 30만대 가량 더 늘어난 수치이다. 이에 따라 성장률 전망치였던 30.6%를 3%포인트(p) 가량 상회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업체인 BYD(비야디)와 상하이자동차(SAIC) 등 중국 업체들이 내수시장에서 성장세를 유지하며 전기차 등록 대수가 예상치를 웃돌았다는게 SNE리서치의 설명이다.
지역별로는 중국이 총 841만대의 전기차가 등록돼 세계 1위를 굳건히했다. 이어 유럽(313만대), 북미(166만대), 기타 지역(53만대) 등의 순이다. 중국의 점유율은 60%에 육박한다.
SNE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지난해보다 성장세가 크게 둔화되며 '숨고르기'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는 총 1675만대의 전기차가 등록되며 두 자릿수의 성장세는 유지하겠지만, 지난해보다 14%p 낮은 19.1%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이다.
SNE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재고, 에너지 가격 변동성, 충전 인프라 부족 등과 같은 문제점이 수면 위로 드러나며 성장률이 둔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 성장률 둔화의 주요인으론 중국의 수요위축이 제기됐다. 중국은 좀처럼 경기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다, 서서히 전기차 시장이 포화기로 들어서며 성장률이 15%(968만대)에 그칠 것이란게 SNE리서치의 분석이다.
보조금 감축과 강력한 탄소 규제가 이뤄지고 있는 유럽 시장도 올해는 지난해 대비 15.9% 증가한 363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유럽은 내년부터 유럽지역에서 강화되는 탄소 규제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올해 연말부터는 전기차 판매가 다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SNE리서치는 전했다.
◆미국은 고성장 지속...현대차 조지아공장 가동 입지강화
중국과 유럽과 달리 북미 시장 전망은 상대적으로 밝다. SNE리서치는 북미지역의 올해 신규 전기차등록대수가 지난해보다 33.8%가 늘어난 222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글로벌 3대 전기차 시장중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 전망치다. 최대 시장인 중국의 성장률 예상치를 두배 이상 웃돈다.
미국은 긴축완화로의 추세전환과 이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으로 전기차 판매가 예상보다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게 SNE리서치측의 설명이다.
바이든 정부가 최근 전기차 전환의 속도 조절을 선언했음애도 불구, 안정적인 수요기반을 바탕으로 올해도 미국시장은 견고한 성장세가 계속될 것이란 얘기다.
이처럼 전체적인 전기차 성장세의 둔화 속에서 북미시장이 호조를 보일 것이란 전망은 K-자동차엔 희소식이다. 현대자동차, 기아 등 K자동차의 주력 수출지역이 북미이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은 K자동차의 시장 점유율이 미미해서 올해 수요가 위축된다해도 국내업체들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제한적이다.
미국은 상황이 좀 다르다.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전기차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미국에서 현대차그룹은 테슬라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IRA(인플레이션감축법)상 보조금 혜택 제외로 인해 적지않은 타격을 받을 것이란 당초 예상을 딛고 상업용 리스판매로 돌파구를 찾으며 포드와 GM을 제쳤다.
현대차그룹은 특히 지난 2022년 10월 착공한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공장을 계획보다 3개월 앞당겨 10월 가동할 예정이어서 북미시장 공략 기반을 더욱 단단히할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조지아공장 가동으로 당장 10월 이후 대당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세액공제(보조금) 혜택을 받는다.
현재 리스판매 중심에서 벗어날 전기를 마련한 셈이다. 이 공장은 연간 3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으며 50만대까지 증설 가능하다.
전반적인 글로벌 전기차시장의 고성장세가 주춤해지는 분위기 속에서도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K자동차의 선전은 올해도 유효할 것이란게 업계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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