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기업밸류업 정책이 재계 핫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밸류업의 핵심 키워드인 주주환원 정책이 주요 대그룹 총수들의 배를 불리는 효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가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맞춰 이익의 주주환원을 위해 주주배당을 늘리면서 막대한 지분을 보유한 총수들의 배당금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14일 재벌닷컴이 총수를 두고 있는 자산 상위 10대 그룹의 2023회계연도 배당을 집계한 결과 총액이 8196억원으로 전년(7642억원) 대비 7.3%(554억원)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중간 배당과 기말배당을 합친 것이며 일부는 예상치를 적용한 수치다.
◆이재용, 6.4% 증가....10대총수 배당의 40% 차지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지난해 재계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했음에도 불구, 기업들의 주주환원 정책 강화로 국내 10대 그룹 총수들이 주요 계열사에서 받게될 배당금 총액이 8천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주머니가 두둑해질 총수는 단연 최대 재벌 삼성그룹의 이재용회장이다. 이 회장은 핵심 계열사 삼성전자를 필두로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I 등에서 3244억원의 현금 배당금을 받는다.
지난해 3048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6.4% 늘어난 것이다. 부동의 1위그룹 답게 이 회장의 배당금은 10대그룹 총수 전체 배당액의 약 40%를 차지한다.
이 회장은 특히 지난해 반도체 부문이 최악의 부진에 빠지며 역대급 실적부진에 허덕였던 삼성전자에서만 무려 1409억원 배당금으로 챙길 전망이다.
이 회장은 그룹의 간판인 삼성전자 회장임에도 수 년전부터 급여, 보너스, 인센티브 등 보수를 일체 받지 않고 있으나 주주배당으로만 무려 3천억원 안팎을 받고 있다.
2위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다. 정 회장은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차가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배당률을 대폭 높인 덕분에 전년(1114억원) 보다 39.9% 증가한 1559억원을 받는다.
정 회장은 지난해에 비해 배당금이 40% 가까이 늘었지만, 총액면에서는 여전히 삼성 이재용 회장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하지만 주력사업인 자동차부문의 호조로 현대차가 지난해 사상 최대실적을 낸데다, 배당률이 높아져 전년대비 증가율면에서는 10대 그룹 총수 중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정 회장은 배당금 외에도 지난해 현대차와 주요 계열사에서 보수 명목으로 총 106억원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대그룹 총수중에서 가장 많은 수치다.
다만 정식 총수는 아니지만, 한화그룹 후계자 김동관 부회장은 계열사 포함 지난해 총 200억원 가량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 최대주주이자 그룹 총수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배당금이 전년보다 17.4% 감소했음에도 총 798억원으로 3위를 유지했다.
◆이재현, 20% 급증...10위권밖 조정호 2300억 눈길
재계 순위 3위자리를 놓고 경쟁중인 LG그룹 구광모 회장과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배당금면에서 박빙의 차이를 보이며 각각 4, 5위에 올랐다. 2023년 자산기준 재계 순위에선 SK그룹이 LG그룹에 앞선 3위다.
최 회장은 주력사업인 반도체(SK하이닉스) 부진 등의 여파로 배당금이 650억원으로 지난해와 같다. 그러나 구 회장은 전년 대비 3.3% 늘어난 778억원의 배당금을 받아 최 회장과의 격차를 128억원으로 늘렸다.
총수를 두고 있는 재벌그룹 10위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배당률이 늘면서 총 배당금이 전년대비 20.3% 늘어난 372억원이다. 이는 10대그룹중 6위이다.
총수가 없는 포스코그룹에 이어 재계 순위 6위인 롯데그룹 총수인 신동빈 회장은 전년에 비해 4.1% 늘어난 326억원의 배당금을 받을 예정이지만, 10명의 총수중에선 7위이다.
조선 빅3중 하나인 대우조선(현 한화오션) 인수하며 자산규모가 급증하며 재계 상위권으로 수직 상승한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전년과 동일한 139억의 배당금을 받는다.
최근 부회장 꼬리표를 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전년과 같은 280억원의 배당을 받는다. 다만 정 회장은 모친인 이명희 명예회장이 여전히 동일인(총수) 지위를 유지, 엄밀히 말하면 10대그룹 총수는 아니다.
이 외에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전년보다 28.8% 줄어든 49억원에 그치며 10대그룹 총수 중에수 꼴찌를 면치 못했다.
10대 그룹 총수에 포함되진 않지만, 이익의 주주환원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선언한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은 올해 배당금으로 전년(103억원)보다 22배 이상 늘어난 2307억원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조회장의 배당액은 10대그룹 총수와 견줘보면 정의선 회장을 제치고 이재용 회장에 이은 2위 수준이다.
재벌닷컴 측은 "지난해 기업들의 전반적 실적이 코로나19 이후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 어렵지만, 기업들의 주주환원 강화 정책으로 인해 전체적인 배당 성향이 높아진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재계에선 정부의 기업밸류업 정책의 핵심 중의 하나가 배당률 제고이고, 재계 스스로도 주주배당을 늘리는 추세여서 재벌 총수들의 주머니는 앞으로 더욱 두둑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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