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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26-08-25 04:5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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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추성고을 양대수 대표

담양의 청정공기와 영산강의 시원이 만나 빚어진 신선주 ‘추성주’의 명인

추성고을 양대수 대표

세상은 유행처럼 무엇이든 현대의 트렌드에 따라 변화하고 변신해야 한다고 외친다. 하지만 변신은 그전에 근거가 되는 기본 바탕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그것은 바로 원형이거나 전통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 문화의 기본으로서 누구나 전통의 중요성을 이야기하지만, 스스로 주체가 되어 전통을 전수하는 것은 어려운 현실이 돼가고 있다.

추성고을 2013농업인의 날에 철탑훈장을 수훈한 추성고을 양대수 대표는 고려 때로 거슬러올라가는 전통의 내력을 집념으로 찾은 사람이다.

오감을 자극하는 황금빛 증류주

추성주는 술을 혀끝에 놓고 음미해보기도 전에 오감을 자극한다. 우선 맑은 황금빛으로 내려앉은 액체가 시각을 고요히 자극한다. 다음엔 은근하게 코를 자극하는 부드러운 향기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것은 혀끝에서 모든 오감을 갈무리하듯 자극 속에서도 온화하다. 그야말로 조선시대 ‘신선주’ 혹은 ‘제세팔세주’라 불리웠다는 이름에 값한다. 팔은 ‘팔보회춘’을 선은 ‘신선’을 뜻한다. 가히 이름에 적합한 술이다.

추성고을의 양대수 대표가 추성주를 발견한 것은 고향 담양에서 학교를 졸업하고 지역 농협에 입사해 평범한 직장생활을 영위하던 때였다. 농협 일을 보면서 WTO와 우루과이 라운드 등 농민들이 약자일 수밖에 없는 농촌 현실을 깨닫고, 쌀 소비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다. 쌀을 특화시켜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를 항사 염두에 두며 여러 정보와 문헌을 섭렵하던 중 마침내 추성주라는 전통술을 발견하게 되었다.

담양의 전통 토속주로서 분명히 승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 하에 양대수 대표는 양조사업을 시작했다.추성주는 찹쌀과 멥쌀을 기본 원료로 오미자, 구기자, 산약 등의 10여 가지 한약제를 넣어 만든 알콜도수 25%의 순수 증류수다. 그래서 술을 마신 후의 신체적 뒤끝도 깨끗하니 무리가 없다. 2000년에는 한국전통식품명인 제22호로 지정되어 주류 장인으로서 국가인정을 받았고, 1996년부터는 일본 오사카 지역으로 수출까지 하고 있다.

천년을 내려오는 비의(秘意)의 술

문헌과 전설을 통해 내려오는 추성주의 내력은 이렇다. 고려 문종 14년인 1060년 조정 벼슬을 지냈던 이영간이란 사람이 금성산선의 연동사라는 곳에서 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그것에서 불도를 닦던 스님들이 일대에 자생하던 약초와 불자들이 가져다 준 보리쌀로 곡차를 빚어 즐겨 마시는 것을 보았다. 이 술은 신묘한 효험이 있어 늙은 살쾡이가 이것을 마시고 인간으로 변신했다는 전설도 함께 가지고 있다. 이후 금성산성에서 자생하는 약초를 주원료로 술을 빚는 전통주법이 대대로 내려오게 되었다.

추성주에 대한 애호와 귀함은 조선시대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조선 중기의 대문호였던 송순 선생이 자신이 문과에 급제한지 60주년을 기념하는 회방연(1579년)에 역시 당시의 대가들이었던 송강 정철, 기고봉, 임백호 등과 3일 밤낮을 진탕하게 놀며 풍류를 즐겼는데 이때 내놓은 술이 바로 추성주라고 한다. 이때부터 이름이 더욱 발하여 조선 중기 이후에는 명주로서 세간 애주가들한테 이름을 떨쳤다고 한다.

순곡으로 빚어 보관수로 맑아지는 술

추성주는 찹쌀과 멥쌀과 1:3의 비율로 섞어 12시간 이상 담갔다가 고두밥으로 찌어낸다. 여기에 재래누룩과 엿기름을 버무려 25~30℃에서 3일 정도 발효했다가 다시 온도를 높여 30~35℃에서 2일 정도 더 발효시킨다. 다음에 밀술의 온도를 25℃로 낮춰 덧술을 만든다고 한다. 여기에 분쇄한 한약초를 버무려 밀술과 저어주고 20~25℃의 실내에서 12일 정도 발효를 시키면 알콜 15%정도가 되는데 이를 여과하면 마침내 추성주가 탄생하는 것이다.

다시 이 추성주를 증류하면 알콜 40%정도의 증류식 소주가 얻어진다고 한다. 여러 가지 약초가 은근히 우러나와 황금색 빛깔을 띄는데, 탈취는 물론 대나무 숯으로 여과하여 항균작용까지 한다고 한다. 파인애플이나 오렌지 등과 섞으면 그 맛이 더욱 일품이 다양한 추성주 칵테일이 만들어진다고 한다.

지역 생산자원에서 얻은 전통주들

추성주로 지역전통주의 상품적 가치를 확신한 양대수 대표는 예로부터 청정한 담양지역에서 자생하는 유명한 대나무와 복분자 등을 원료로 하는 전통주 개발에 여력을 모았다. 그래서 마침내 대나무 잎과 복분자로 만든 4종류의 전통술을 추가로 빚게 되었다. 담양은 알다시피 대나무의 고장이다. 청정한 대나무 잎에서 추출한 성분이 맑은 물과 섞이어 대숲맑은술, 대잎술, 대통대잎술십오야 등이 그것이다.

100% 국내산 쌀로 빚어 숙취가 없고 뒷맛이 깔끔한 것이 특징이다. 대나무술에 이어 복분자를 원료로 하는 전통주를 내놓았다. 역시 일본과 대만 등으로 수출까지 하고 있다. 추성고을에서 생산되는 전통주들은 연간 8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고, 560여 명에 이르는 지역민들의 고용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또한 대나무나 복분자의 원료를 담양지역에서 구입함으로써 매년 2억여 원에 이르는 농가소득 증대에도 일조하고 있다.

이렇게 양조된 전통주들은 그 품질의 우수성이 입증되어 대잎술 상표 등을 비롯해 특허등록 8건에 이르는 출원과 함께 INNIOBIZ, ISO9001인증 등을 획득했다. 수사경력도 화려하다. 1999년과 2007년, 2010년 세 번에 걸쳐 농리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지역 특산품 활성화를 위한 홍보와 관광객 유치에 기여

추성고을의 양대수 대표는 자신이 만들어 내는 술에만 애착하지 않고 범지역적인 전통주 활성화에도 노력을 기울인다. 대도시 농특산물 판촉전에 연 6회 이상 참여해 대구 달성군, 서울 성북구, 용산구 등과 자매결연을 맺고 직거래 장터를 운영하고 있다. 담양 인근에서 열리는 각종 축제에도 단골로 참가해 무료시음을 통한 판촉 활동을 벌임으로써 담양과 추성주를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담양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을 직접 초청해 대잎술 공장체험을 시켜 주기도 한다. 양대수 대표는 추성주로 키워진 자신의 명성을 개인 자신의 명예에 머물게 하지 않고 지역사회에 대한 많은 활동으로 보답하고 있다. 지방의회의원으로 지역발전과 주민복리증진에 힘쓰는 한편, 자율방범대장으로 고을 치안에 힘쓰기도 한다. 소외계층과의 연대에도 힘써 지역 노인들을 위한 위문품 전달로 신망을 얻고 있다.

양대수 대표는 요즘 2015년 대나무세계박람회를 앞두고 대나무를 이용한 또 다른 전통주를 만들어내기 위해 제조법에 대한 연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예향, 의향, 죽향이 살아서 고스란히 대나무 전통주 속으로 녹아 들어가 마시는 이의 심신을 평안히 하고 마음의 풍류를 느낄 수 있는 추성고을만의 새 전통주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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