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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칼럼] 말에 대한 태도

우리들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으며 말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사진=픽사베이 우리는 말의 숲에서 살아간다. 혼자 살아갈 수 없으니 끊임없이 말하며 산다. 혼자 있어도 내 마음속의 나와 말한다. 그 많은 말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누구의 가슴속에 내려앉아 있을까. 작가 존버거는 말했다. "석기시대 이후로 선조들이 우리들을 위해 남겨 둔 증언들이 있고,꼭 우리를 향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목격할 수 있는 텍스트들이 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우리가 아는 그 모든 언어로 칭찬하고, 욕하고, 저주하는 일을 영원히 멈추지 않을 것이다. "말에 대한 이런 진지한 사유는 내가 일상에서 쓰는 말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보게 된다.삶이 계속되는 한 끝없이 이어질 평범한 일상을 연결해 주는 말,내가 쓰는 말의 모습은 어떠한가.그 말들이 쌓여 삶을 규정하는 한 텍스트로 만들어지는 때가 온다는 걸 알게 된 일이 있다. 경제신문사 기자 시절 서울의 봉천동 난곡 마을이 개발되기 전, 지역에서 활동

우리들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으며 말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사진=픽사베이
우리들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으며 말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사진=픽사베이

우리는 말의 숲에서 살아간다.  혼자 살아갈 수 없으니 끊임없이 말하며 산다.

혼자 있어도 내 마음속의 나와 말한다. 그 많은 말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누구의 가슴속에 내려앉아 있을까.

작가 존버거는 말했다. "석기시대 이후로 선조들이 우리들을 위해 남겨 둔 증언들이 있고,꼭 우리를 향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목격할 수 있는 텍스트들이 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우리가 아는 그 모든 언어로 칭찬하고, 욕하고, 저주하는 일을 영원히 멈추지 않을 것이다.

"말에 대한 이런 진지한 사유는 내가 일상에서 쓰는 말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보게 된다.삶이 계속되는 한 끝없이 이어질 평범한 일상을 연결해 주는 말,내가 쓰는 말의 모습은 어떠한가.그 말들이 쌓여 삶을 규정하는 한 텍스트로 만들어지는 때가 온다는 걸 알게 된 일이 있다.

경제신문사 기자 시절 서울의 봉천동 난곡 마을이 개발되기 전, 지역에서 활동하는 '구두닦이 봉사 모임'을 취재한 적이 있다. 구두 미화공들이 달마다 얼마씩 돈을 거둬 소년소녀가장들을 돕고 있었다. 모임 회장의 작은 구둣방에서 인터뷰를 했다. 그는 대화 중에도 구두의 광을 내는 손길을 멈추지 않았다. 검지와 중지에 감은 흰 천에 검댕이 묻으면 두어 번 더 감아 구두를 문지르고 또 문질렀다. 어깨를 들썩이며 닦는, 정말이지 혼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구두 한 짝에 몇 번이나 문지르나 세어 보다가 한 150번쯤에 그만두었다.

회장이 말했다.

"저희 같은 구두닦이들이 큰일을 할 수 없어요.마음 아픈 아이들 뜨신 밥 한 번 사 주는 게 다예요. 참, 이 일이 고달플 때도 있지만, 구두가 검잖아요. 그걸 닦고 또 닦으면 반짝반짝 빛이 나는 게 재미있어요."

삶을 경험하고 숙고하면서 스스로 자신도 모르게 다듬어지고 정리되어지는 말들.

그 속에서 구두닦이 아저씨는 다시 힘을 내며 지치지 않게 삶을 이어가고 있는 거라고 나는 짐작했다.

말이 가진 힘이 그런 것일까. '검은 색도 닦으면 빛이 납니다'라는 구두닦이 아저씨의 말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 나의 경험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말에 귀 기울인다면 그 말의 힘을 조금은 나눠 받을 수 있다. 누군가의 말에 조용히 귀 기울일 줄 아는 태도는 참 소중한 지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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