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된 로봇시장이 차세대 유망시장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LG전자가 전 세계 기관·기업·대학 중에서 2012년부터 2021년까지 10년간 관련 특허출원을 가장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AI열풍을 몰고온 생성형 AI챗봇 '챗GPT'가 등장한 2022년말 이전의 집계로, LG가 AI로봇 시대가 열릴 것으로 간파해 이 분야에 대한 기술개발과 지식재산권 확보에 누구보다 적극적이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주요 5개국 특허출원 10년만에 63배 늘어나
5일 특허청에 따르면 한국·미국·중국·유럽연합·일본 등 주요국 특허청, 이른바 'IP5'에 출원된 최근 10년간(2012∼2021년) AI로봇 관련 특허출원을 분석한 결과, 2012년 단 20건에 불과하던 출원량이 2021년 1260건으로 63배나 늘었다. 연평균 58.5%에 달하는 증가율이다.
이는 2015년 AI의 무한 가능성을 제시한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가 등장한 이후 머지않은 미래에 AI와 로봇의 접목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세계 각국이 기술개발과 특허 선점 경쟁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출원인 국적별로는 중국이 압도적이다. 이 기간에 중국은 총 3313건의 AI로봇 관련 특허를 주요국에 출원, 점유율 60.0%를 차자하며 독보적인 1위에 올랐다. 중국이 현재 미국과 함께 세계 AI기술과 시장을 양붠하는 AI강국으로 올라선 것과 맥을 같이한다.
대한민국은 총 1367건을 출원해 점유율 24.7%로 중국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이어 AI기술과 시장을 주도하고 미국이 446건(8.1%)으로 3위를 차지했고 일본이 235건(4.3%)으로 뒤를 이었다. 첨단 기술패권 경쟁 중인 4개국이 AI로봇 지재권을 거의 장악하며 AI로봇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AI로봇 시장은 향후 대폭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스카이퀘스트테크놀로지리서치가 작년 3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AI로봇은 휴머노이드로봇 하나만으로도 2021년 14억8천만달러(1조9800억원)에서 2030년에는 349억6000만달러로 25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추정됐다.
◆LG 점유율 19%, 압도적 1위...삼성 단 0.7% 8위 그쳐
출원인을 기준으로 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LG전자가 총1038건(18.8%)으로 경쟁기업들을 압도하며 세계 1위에 올랐다. LG전자는 청소로봇, 서비스로봇, 물류로봇 등 사물인식과 음성인식을 위한 AI기술을 접목해 국내외에 적극적인 지재권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관계사인 로보티즈 함께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드마켓이 작년 12월 전망한 '최고 서비스로봇 시장 목록'에 한국 기업 중 유이하게 선정되는 등 AI로봇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LG전자 IP센터 신차성 팀장은 이와 관련 "AI와 로봇 분야의 미래 신사업을 위해 2017년부터 연구개발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특허 선점과 포트폴리오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 것이 이같은 결과로 나타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LG전자에 이어 일본 공작기계 및 로봇업체인 화낙(FANUC)이 97건(1.8%)으로 LG와는 큰 격차를 보이며 2위를 차지했다. 일본은 로봇강국으로 분류되지만, 특허 확보면에선 중국, 한국, 미국에 뒤처져있다는 방증이다.
이어 중국 광저우 소재 국립대학인 화남사범대학이 83건(1.5%)으로 2위를 차지했으며 미국의 빅테크인 구글 71건(1.3%), 중국과학원 66건(1.2%) 등이 뒤를 이었다. 최근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자회사로 편입하며 로봇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삼성전자는 41건(0.7%)으로 8위에 그쳤다.
이선우 특허청 지능형로봇심사과장은 "중국은 출원 대부분이 자국에 한정돼 있고 테슬라 등 글로벌 기업은 특허출원이 적은 만큼 외부환경·상호작용 기술과 구동제어 기술 개발에 힘쓰면서 특허 권리화에 적극 나서면 우리나라가 AI로봇 관련 특허권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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