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가요 역사에 큰 획을 그은 '가황’ 나훈아가 마침내 58년 가수인생에 마침표를 찍는다. 지난 2월 가요계 은퇴를 선언했던 나훈아는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서울 올림픽공원 KSOP돔에서 '마지막 콘서트'를 갖고 가요무대 뒷 켠으로 사라진다.
지난 1년간 대전, 강릉, 안동, 진주, 인천, 광주 등 전국을 돌며 콘서트를 이어온 나훈아는 마지막 종착지 서울에서 ‘2024 나훈아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란 타이틀로 내걸고 기나긴 가수인생을 정리한다.
나훈아는 지난해 2월 마지막 전국 투어 개최 소식을 전하며 은퇴의 심경을 담은 편지를 공개했다. 편지에서 그는 “한발 또 한발 걸어온 길이 반 백년을 훌쩍 넘어 오늘까지 왔다. 마이크를 내려놓는다는 것이 이렇게 용기가 필요할 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다”고 밝혀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나훈아는 "‘박수칠 때 떠나라’라는 쉽고 간단한 말의 깊은 진리의 뜻을 저는 따르고자 한다”며 “이유가 있고 없고 저를 미워하고 나무라고 꾸짖어 주셨던 분들은 오히려 오만과 자만에 빠질뻔한 저에게 회초리가 돼 다시금 겸손과 분발을 일깨워 주셨다”고 했다.
나훈아는 작년 10월엔 직접 은퇴를 앞둔 심경을 밝혔다. 나훈아는 “처음 겪어보는 마지막 무대가 어떤 마음일지 기분은 어떨 지 짐작하기 어려워도 늘 그랬듯이 신명 나게 더 잘해야지 하는 마음이 가슴에 가득하다”고 말했다.
1966년 ‘천리길’로 가요계에 데뷔한 나훈아는 '가왕' 조용필을 능가하는 수 많은 히트곡을 부르고 만든 최고의 싱어송라이터로서 진정한 가요계의 황제, '가황'이란 닉네임이 가장 잘 어울리는 최고의 가수다. 나훈아는 또 조용필, 서태지, 김건모 등과 함께 오늘날 K팝이 전세계를 휩쓰는 데 초석을 닦은 가수로도 평가받는다.
나훈아는 60년에 가까운 가수 생활을 하며 '사랑은 눈물의 씨앗' '가지마오' '고향역' '물레방아도는데' '영영' '울긴왜울어' '잡초' '무시로' '갈무리' '홍시' '테스형' 등 일일히 열거하기 조차 어려울 정도로 많은 명곡과 히트곡을 탄생시켰다.
나훈아는 '트로트의 황제'로 불릴 정도로 히트곡 대부분이 트로트 장르지만, 정통트로트 외에도 특유의 감각적인 가사와 리듬이 돋보이는 젊은 감각의 퓨전트로트도 자주 불러 세대를 아우르는 인기를 누렸다. 노래방 수록곡 1위 가수도 다름아닌 나훈아다.
나훈아는 조용필, 서태지 등과 함께 방송 노출을 철저히 자제하고 팬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콘서트 위주로 활동하는 신비주의 가수로 유명하다. 특히 그의 콘서트에서만 볼 수 있는 센스 넘치는 입담과 사회, 정치 등 각종 이슈에 대한 성역없는 비판, 그리고 지칠 줄 모르는 열정에서 비롯된 몸을 아끼지 않는 퍼포먼스와 무대메너로 희수(77세)의 나이에도 막강 티켓파워를 자랑한다.
12일 마지막 공연을 끝으로 가요계를 떠나는 가황 나훈아의 은퇴에 많은 팬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가요계도 그의 빈자리가 클 것으로 보인다. 비록 나훈의 탁월한 가창력과 화려한 퍼포먼스는 더이상 볼 수 없게됐으나 나훈아의 수 많은 명곡들은 앞으로로 오랫동안 팬들의 곁에 머무를 것이 분명하다. “아니 내가 죽어도, 영영~ 못 잊~을 거야”란 그의 노랫말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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