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노' 브랜드로 잘 알려진 리조트사업을 발판으로 중견그룹으로 발돋움한 대명소노그룹이 국내 최초 저가항공사(LCC)인 티웨이항공 인수를 전격 선언했다.
관광레저 부문에서 잔뼈가 굵은 대명소노는 항공부문은 사업 확장을 위한 또 하나의 퍼즐이자 숙원이다. 티웨이항공 인수를 통해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고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항공 및 산하 LCC 인수에 이어 대명소노가 티웨이 인수에 나섬에 따라 국내 항공업계 경쟁구도가 요동을 치는 모양새다.
◆현 경영진 퇴진 포함 경영개선요구서 발송
티웨이항공 2대주주인 대명소노그룹은 지주사 소노인터내셔널을 통해 티웨이항공을 상대로 경영개선 요구와 이사선임 등을 담은 주주제안을 전달하며 본격적인 경영 참여에 나섰다고 22일 밝혔다.
대명소노는 앞서 지난 20일 티웨이항공과 정홍근 대표 퇴진을 포함한 경영진 전면교체, 안정적 운영을 위한 유상증자 요구 등의 내용을 담은 경영개선요구서를 보내며 경영참여를 예고한 바 있다.
대명소노측은 그동안 티웨이 항공 최대주주인 예림당과 티웨이홀딩스 측과 경영권 분쟁 가능성에 대해선 말을 아껴왔으나, 결국 구체적인 행동에 나선 것이다.
최대주주인 예림당은 아직 구체적인 입장이나 대응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대명소노는 이에 상관없이 3월 정기주총에서 표대결을 통해 경영권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대명소노가 표대결에서 우위를 자신하는 이유는 일단 티웨이 주주구성상 최대 주주측과의 지분율 차이가 3%%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현재 티웨이홀딩스와 예림당 합산 지분은 지난 14일 기준 30.06%다. 대명소노는 지주사 소노인터내셔널이 16.77%, 계열사 대명소노시즌이 10% 등 총 26.77%를 확보한 상태다. 양측의 지분 격차가 3.29%다.
소액주주 지분이 40%가 넘는다는 얘기다. 대명소노는 결국 주총 표대결의 승패를 좌우할 소액주주들의 선택을 받을 것으로 낙관하는 분위기다. 카카오의 SM인수전처럼 주식공개 매수가 아니라, 주총 표대결로 정면승부하겠다는 뜻이다.
◆이사회 장악후 주주배정 유상증자 추진 전략
대명소노는 3월 주총에서 신규 이사 선임을 통해 이사회를 장악하고,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최대주주에 올라선다는 전략이다. 관건은 대명소노 측 이사가 몇 명 선임되느냐에 달려있다.
티웨이항공은 정관상 이사회 정원은 9명이다. 현재는 사내이사가 정홍근 대표이사, 나성훈 부회장, 김형이 경영본부장, 정창희 재무본부장 등 4명이고 사외이사 3명이다. 두 자리가 비어있다.
정 대표, 김형이 경영본부장 등 사내이사 2명과 김성훈 변호사, 최성용 대표 등 사외이사 2명은 3월 임기 만료다. 즉, 공석 2자리에 임기만료 4자리를 포함하면, 대명소노 측이 최대 6명까지 이사 후보를 올릴 수 있는 상황이다.
결국 티웨이항공은 43.17%의 지분율을 보유한 소액주주들의 표심에 따라 경영권의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대체로 시장에선 현경영진을 지지하는 강력한 백기사가 나타나지 않는 한 대명소노의 경영권 확보 가능성을 높게 점친다.
티웨이 내부 일각에서 대명소노 측을 지지하는 목소리도 나오는데다, 예림당이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이는 티웨이가 중장거리 노선 확장 과정에서 무리한 운항을 하며 경영진과 최대주주에 대한 불만이 높아진 결과다.
소노인터내셔널은 경영개선요구서를 통해 "부족한 정비 비용과 인력, 항공안전감독에 따른 높은 개선지시비율로 미뤄볼 때 항공 안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국토교통부 평가에서 운항 신뢰성 부족과 연쇄적인 행정 조치에 따른 과태료 부과 등으로 인해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된 것도 사실이다.
◆에어프레미아 인수도 추진...대형항공사 도약 목표
대명소노 측은 이를 의식, 티웨이항공 인수가 성장과 주주가치의 제고를 위한 선제적인 조치임을 강조했다. 서준혁 대명소노 회장은 "그룹의 풍부한 국내외 인프라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 출시와 고객서비스 강화를 통해 티웨이의 고객 만족도를 극대화하고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명소노가 티웨이 인수에 적극 나선 것은 항공 부문을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 깔려있다. 티웨이에 이어 또다른 LCC 에어프레미아 경영권 확보 가능성도 열어둔 것도 이 때문이다.
잇따른 M&A로 항공시장이 재편되며 규모의 경제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상황이 도래해 티웨이와 에어프레미아까지 인수해 합병함으로써 덩치를 키우겠다는 계산이다.
가능성은 적지않다. 현재 에어프레미아의 지분은 최대주주인 AP홀딩스 우호지분 46%, 소노인터내셔널 11%, JC파트너스 우호지분 11%, 기타주주 32% 등으로 구성돼있다.
앞서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해 11월 JC파트너스가 보유하던 지분 22% 중 절반에 해당하는 11%를 581억원에 인수해 사실상 2대 주주에 올랐다. 잔여 지분 11%도 오는 6월 이후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을 갖고 있다.
대명소노는 티웨이에 이어 에어프리미어까지 인수해 합병하면 국내·아시아 등 중·단거리 노선과 유럽·미주를 아우르는 장거리 노선까지 확보해 명실상부한 대형 항공사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항공업 진출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서준혁 회장이 주도하는 대명소노의 항공업 진출 꿈을 이루어질까. '대명콘도'로 상징되는 리조트전문기업에서 어엿한 중견그룹으로 성장한 대명소노의 항공시장 진출을 판가름할 3월 티웨이 주총 결과에 재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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