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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클로즈UP]삼성 작년 반도체영업익 하이닉스의 64%...HBM부진에 치명타

HBM 입지 약화와 범용메모리 위축 겹쳐 4Q영업익 2.9조 그쳐 연간 매출은 역대 2번째 300조원대 진입...R&D투자는 사상 최대

AI용 메모리 HBM(고대여폭메모리) 시장 입지약화로 삼성전자의 작년 반도체 영업이익이 경쟁사인 SK하이닉스의 6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HBM 부진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리더이자 세계 최대의 반도체기업이라는 삼성전자의 실적애 치명타로 작용한 것이다.
삼성은 실적부진에 중국 딥시크발(發) 쇼크에 전세계 AI반도체기업 주가가 폭락사태로 이어지며 31일 주가도 5만원벽을 힘겹게 지켜내고 있다.
삼성전자가 HBM 부진으로 작년반도체 영업이익이 경쟁사인 SK하이닉스의 64%에 그치며 체면을 구겼다. 사진은 삼성전자 평탱캠퍼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HBM 부진으로 작년반도체 영업이익이 경쟁사인 SK하이닉스의 64%에 그치며 체면을 구겼다. 사진은 삼성전자 평탱캠퍼스. 사진=삼성전자

◆작년 반도체 매출 111.1조, 영업이익 15.1조원 기록

삼성전자가 2024년 4분기(10~12월) 및 연간 확정 실적 발표를 통해 작년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에서 매출 111조1천억원, 영업이익 15조1천억 원을 냈다고 31일 밝혔다.
지난 8일 잠정실적 발표 후 나온 증권가 전망과 비슷한 수준이다. 반도체 부문에서 사상 처음 연 매출 100조 원을 넘었지만 연간 영업이익은 SK하이닉스(23조4,673억원)의 64%에 그치며 체면을 구겼다.
PC와 스마트폰 등 전방시장의 수요 침체와 중국산 메모리의 저가 공세로 범용(레거시) 메모리 판매가 부진한 데다, 고부가 제품인 HBM이 하이닉스에 밀려 고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DS부문의 4분기 실적은 매출 30조1천억원, 영업이익 2조9천억원이다. 매출은 역대 최대지만, 저부가 범용 메모리는 수요와 가격 약세로, 고부가는 경쟁에서 밀리며 이중고에 시달렸다.
삼성측은 "메모리는 모바일 및 PC용 수요 약세가 지속된 가운데 HBM 및 서버용 고용량 더블 데이트 레이트(DDR)5 판매 확대로 D램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해 4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면서도 "연구개발(R&D)비 및 첨단 공정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한 초기 램프업(Ramp-up)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고 밝혔다.
시스템LSI는 모바일 수요 약세와 첨단 제품 개발을 위한 R&D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파운드리는 모바일 수요 약세가 이어졌는데 가동률 하락 및 첨단 공정 R&D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메모리 사업부가 5조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린 반면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가 2조원이 넘는 적자를 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가뜩이나 부진한 반도체가 비메모리 분야의 총체적 부진에 발목이 잡힌 모양새다.
삼성은 반도체 실적부진에 미래를 대비한 시설 및 연구개발 투자를 역대 최대수준으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삼성 반도체공장 내부. 사진=삼성전자
삼성은 반도체 실적부진에 미래를 대비한 시설 및 연구개발 투자를 역대 최대수준으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삼성 반도체공장 내부. 사진=삼성전자

◆시설투자 53조 중 46조 반도체 집중...미래 대비

모바일기기 등 사업부인 DX부문은 4분기 매출 40조5천억원, 영업이익 2조3천억원을 기록했다. 플래그십 신모델 출시 효과 감소 등으로 스마트폰 판매가 줄어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하락했다. TV와 가전 사업은 업체간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둔화됐다.
하만은 전장 사업의 안정적인 수주 속에 매출 3조9천억원, 영업이익 4천억원을 기록했고, 디스플레이는 매출 8조1천억원, 영업이익 9천억원을 냈다.
삼성전자의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은 32조7260억원으로 전년보다 398.34%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연간 순이익은 34조4514억원으로 122.45% 늘었다. 연간실적은 전년대비로 크게 증가했으나, 4분기 실적 악화에 빛을 발한 것이다.
삼성은 다만 연간 매출이 2022년(302조2천314억원)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로 300조원대를 기록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연간 매출이 111조1천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00조를 넘어선데 힘입은 것이다.
삼성은 그러나 반도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며 미래를 대비하는 모습이다. 삼서성은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비와 시설 투자를 기록하는 등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준비를 이어갔다.
삼성의 지난해 연간 시설투자 금액은 역대 최대인 53조6천억원이다. 투자금중 반도체에 46조3천억원을 집중했다. 디스플레이는 4조8천억원을 투자했다.
특히 미래 성장을 위한 적극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한 결과 4분기 연구개발비는 10조3천억원으로 분기 최대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35조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기술리더십을 되찾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삼성은 올 상반기에도 반도체 분야의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장기 기술 경쟁력 강화와 고용량·고사양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축을 적극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성 반도체 부문 실적개선의 키를 쥐고 있는 HBM. 사진=삼성전자
삼성 반도체 부문 실적개선의 키를 쥐고 있는 HBM. 사진=삼성전자

◆올 1분기도 부진 예상...2분기에 '바닥' 찍을 듯

삼성은 올 1분기에도 반도체 분야 약세가 지속되면서 전사 실적 개선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진정한 AI폰을 표방하는 갤럭시S25시리즈가 내달초 글로벌 출시되지만 유의미한 실적 반등을 이끌어내기엔 역부족이란 견해가 지배적이다.
삼성은 이에 따라 세트(완제품) 부문에서 AI스마트폰과 프리미엄 제품군 판매 비중을 늘려 실적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메모리는 모바일·PC 고객사의 재고 조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고사양·고용량 제품 수요 대응을 위한 첨단 공정 전환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D램의 경우 1b 나노 전환을 가속화해 고부가 DDR5와 LPDDR5X 공급 비중을 확대하고, 낸드는 V6에서 V8로 공정 전환을 진행하고 서버용 V7 QLC SSD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2분기부터는 메모리 수요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D램과 낸드 모두 시장 수요에 맞춰 레거시 제품 비중을 줄이고 첨단 공정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파운드리는 AI·고성능컴퓨팅(HPC) 등 응용처와 첨단 공정 수주 확대를 위해 공정 성숙도 향상에 집중할 계획이다.
MX는 갤럭시 S25 등 플래그십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거래선과 협업을 강화해 AI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할 방침이다.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은 AI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시장에선 삼성의 실적이 상반기에 바닥을 확인하고 이후 반등에 나서는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대체로 1분기 영업이익도 작년 4분기 수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2분기엔 스마트폰의 계절적인 감소와 범용 메모리 업황 부진이 겹쳐 연간 분기실적 바닥을 찍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삼성이 레거시 메모리 가격 회복, 고용량 메모리 중심 판매 확대, 5세대 HBM(HBM3E) 본격 양산, 6새대 HBM(HBM4) 조기 개발 및 양산, 파운드리 글로벌 빅바이어 확보 등 반도체부문의 긍정적 변수들 중에서 한두개만 현실화한다면 의외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개연성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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