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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클로즈UP]이해진 7년만에 네이버 이사회 복귀...AI반전드라마 쓰나

네이버 이사회, 7일 이 GIO 사내이사 의결...내달 주총서 선임 카오-오픈AI제휴에 자극...AI 등 핵심사업 강한 드라이브 걸듯

네이버 이사회 의장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진 이해진 GIO. 사진=네이버

'운둔의 경영인'으로 알려진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이자 네이버그룹 총수가 이사회 의장으로 컴백한다. 2017년 글로벌 사업에 집중하겠다며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은 지 근 7년만의 복귀다.

이 GIO의 롤백은 지난 4일 네이버의 영원한 라이벌 카카오가 글로벌 AI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챗GPT' 개발사인 미국 오픈AI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직후에 나온 소식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AI사업 관련 과감한 결단 위한 특단의 조치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이사회는 이번주 중으로 이해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사내이사 복귀 안건을 의결한다.
네이버 측은 이에 대해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선 이 GIO는 사내 이사로 선임돼 이사회 의장으로 경영 전면에 나설 것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이 GIO의 네이버 이사회 의장 복귀는 몇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우선 글로벌 빅테크기업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AI사업에 대한 보다 과감한 결단과 추진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읽힌다.
최수연 대표를 정점으로 현재 네이버 전문경영인 체제가 확실히 자리를 잡았지만, 첨단산업 강국간의 세계대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AI전쟁에서 낙오되지 않기 위해선 이 GIO가 강하게 중심을 잡아줄 필요성이 높다고 판단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 GIO가 그간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AI시장 동향을 보면서 ‘지금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 영원히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크게 느꼈을 것”이라며 “실기하기 전에 창업자가 직접 나서 AI사업 전반의 힘을 실어줘야할 상황"이라고 관측했다.
이해진 네이버 GIO(왼쪽)와 최수연 네이버 대표(오른쪽)가 지난해 6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이해진 네이버 GIO(왼쪽)와 최수연 네이버 대표(오른쪽)가 지난해 6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사실 네이버는 현재 우리나라에선 카카오를 제치고 AI시장을 주도하는 딥테크기업이다. 네이버는 2021년 자체 기술로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를 출시했고, 2년 뒤 기존 모델을 고도화한 생성형 AI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연이어 선보이며 토종AI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AI비즈니스의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에도 약 1조원 가까이 투자했다. 네이버가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AI데이터센타 '각춘천'과 '각세종'이 그것이다.
하지만 글로벌 무대로 시야를 넓히면 네이버 AI사업의 존재감이 그리 크지 않다. 오픈AI와 MS를 필두로 구글, 메타, 아마존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빅테크들이 수 십, 수 백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통해 AI모델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며 세계 시장의 좌지우지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의 X.AI와 오픈AI의 최대 라이벌인 앤스로픽 등 미국의 AI 스타트업들이 급부상하며 네이버가 글로벌 AI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글로벌 AI패권 전쟁에 총대 매고 '진두지휘'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진두지휘하는 미국의 5천억달러 규모의 거대 AI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를 구체화하기 위해 샘 올트먼 오픈AI CEO,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 등이 최근 서울에서 3자미팅을 갖는 등 글로벌 AI시장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경쟁사인 카카오가 오픈AI와 포괄적 의미의 전략적 제휴를 맺은 것도 네이버로선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누가 뭐라 해도 오픈AI는 현재까진 세계 최고의 AI기업이다. 게다가 오픈AI는 대한민국 기업중 최초로 카카오와 손을 잡았다.
네이버 AI부문의 글로벌 경쟁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입지약화가 우려될 수 밖애 없는 상황이다. 이같은 우려는 네이버의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주가는 4년 전에 비해 반토막 이상 난 상태다.
작년 9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된 '글로벌 AI 서밋' 행사에 참석한 이해진 GIO(뒷줄 왼쪽). 사진=네이버
작년 9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된 '글로벌 AI 서밋' 행사에 참석한 이해진 GIO(뒷줄 왼쪽). 사진=네이버

결국 초거대 AI 분야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 오픈AI와 맞수인 카카오 간의 동맹에 맞서 이 GIO가 이사회 의장으로서 직접 총대를 매고 국겨없는 AI패권전쟁을 진두지휘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업계는 이 GIO가 이사회에 복귀하면 가장 먼저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격적 행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이퍼클로바X’를 검색과 쇼핑 등 서비스 영역에 접목하는 ‘온 서비스 AI’ 전략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글로벌 AI 관련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나 글로벌 AI스타트업 투자 및 인수 등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이 GIO는 이미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AI 서울정상회의'에 참석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나는 등 예열을 마친 상태다.
과거 야후, 구글 등이 석권하고 있던 국내 검색시장에서 후발 주자로 뛰어들어 지식검색을 내세워 신화를 창조했던 이 GIO가 과연 네이버그룹 총괄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를 이끌며 또어떤 반전드라마를 써내려갈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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