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탑티어 바이오의약품 CDMO(위탁개발생산)업체로 발돋움한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가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인 2조원이 넘는 초대형 의약품위탁생산(CMO) 오더를 수주했다.
지난해 10월 아시아 소재 제약사와 1조7028억원 규모의 대형 계약을 따낸 지 불과 3개월여 만에 자체 최대 수주 기록을 또 한 번 경신한 쾌거다. 그야말로 진격의 삼바다.
삼바는 이로써 세계 최고 수준의 CMO 및 CDMO업체로 확실히 자리매김했음을 전세계 알렸다. 삼바의 급성장이 K바이오 산업의 글로벌 위상을 한층 높여주고 있는 모양새다.
◆탁월한 경쟁력 바탕으로 수주 호조...올해도 기록경신 유력
삼바는 유럽 소재 제약사와 총 14억1011만 달러, 한화로 약 2조747억원 규모의 초대형 CMO)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지난해 삼바 전체 수주 금액(5조4035억원)의 40% 달하는 오더를 이번 계약 한 건으로 커버한 셈이다.
삼바는 NDA(비밀유지계약)에 따라 고객사, 제품명 등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계약규모로 볼때 유럽의 대형 제약사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계약 기간은 2030년 12월 31일까지다.
삼바의 최근 수주 행보는 매우 고무적이다. 삼바는 지난해 미국,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1조원 규모의 빅딜을 3건 체결하는 등 CMO 및 CDMO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수주 계약을 맺었다하면 1조원이 넘는 매머드급 물량이다.
삼바는 지난해에도 연간 5조원이 훌쩍 넘는 수주에 성공하며 종전 연간 수주 기록을 갈아치웠다. 작년 한해 수주액만 전년 대비 약 1.5배 증가했다. 이번 수주로 올해도 연간 수주기록을 또다시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2011년 4월 창사 이래 누적 수주 총액도 차곡차곡 쌓여 현재 176억 달러(약 26조원)를 돌파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캐파(생산능력)과 생산기술에서 비롯된 특유의 수주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제약사의 쏠림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어 향후 전망도 밝다.
화려한 고객사가 삼바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준다. 삼바는 현재 내로라하는 글로벌 상위 제약사 톱20 중 17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세계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생산을 삼바가 상당부분 커버하고 있다는 뜻이다.
삼바의 급성장은 탁월한 품질력에 기인했다는 분석이 강하다. 삼바는 무려 99%의 배치(Batch)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의약품 제조·관리 전 과정에서 최고 수준의 품질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미국 식품의약국(FDA) 41건, 유럽의약품청(EMA) 36건 등 총 340건의 글로벌 규제기관 제조 승인을 획득했으며, 해마다 승인 건수를 늘려나가고 있다.
◆4월 5공장 가동으로 캐파 대폭 늘어...부동의 세계 1위 우뚝
삼바는 '물들어올때 배띄운다'는 말처럼 내친김에 글로벌 CDMO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담금질을 계속하고 있다. 우선 수주 호조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캐파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삼바는 날로 증가하는 바이오의약품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18만리터(L) 캐파의 5공장을 오는 4월 가동 목표로 막바지 건설을 진행중이다. 삼바는 기존 1~4공장 캐파(60만4천리터)만으로도 세계 1위인 상황에 5공장까지 가동되면 수주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5공장은 특히 기존 1~4공장의 최적의 공정과 레이아웃을 집약한 최첨단 공장으로 꾸밀 계획이다. 삼바는 5공장이 완공되면 총 캐파가 78만4천리터로 급증, 세계 1위자리를 굳힌다. 바이오 의약품 시장 팽창으로 캐파는 글로벌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여기에 미국,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무대에서 개최된 대규모 제약·바이오 업계 콘퍼런스에 잇따라 참석하며 글로벌 빅파마를 대상으로한 경쟁력을 알리고 비즈니스 네트워킹 및 수주 활동에 가속페달을 밟을 계획이다.
이와함께 지난 13일부터 16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 중인 제약·바이오 업계 최대 규모의 투자 행사인 ‘2025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 Morgan Healthcare Conference·JPMHC)에 참가해 투자자 및 잠재 고객사와의 미팅을 통해 글로벌 CDMO 경쟁력을 알리고 사업 확대를 위한 네트워킹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삼바는 이제 남은 목표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르는 것이다. 프로스트앤설리번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세계 1위는 스위스기업 론자로 점유율이 20%를 약간 넘는 수준이다.
론자의 뒤를 이어 카틸런트, 우시바이오로직스, 삼바가 박빙의 점유율 차이를 보이며 치열하게 경쟁중이다. 하지만 이는 2023년 기준이며, 지난해 삼바가 비약적인 성장을 거둔 점을 감안하면 순위가 상당히 상승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삼바의 최대 라이벌인 중국 우시가 미국의 제재로 성장에 한계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도 삼바로선 CDMO시장 제패의 기대감을 높이는 대목이다.
게다가 삼바는 CDMO 시장의 새로운 모달리티로 급부상하며 광풍을 일으키고 있는 ADC(항체약물접합체) CDMO에 선제적 대응, 향후 1~2년 내에 론자를 제치고 글로벌 1위에 오를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의 주력사업인 반도체가 대 위기에 빠진 가운데, 삼바가 잇따른 초대형 수주를 바탕으로 양적 질적 글로벌 1위 CDMO업체 반열에 언제쯤 오를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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