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한반도의 통일 시대를 앞두고 우리 불교계 및 불교학계 역시 활발한 준비를 하고 있다.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이 바로 남북 불교 용어를 집대성한 ‘남북불교용어사전’의 편찬이다. 특히 통일은 갑자기 찾아올 수도 있지만, 언어를 통합하는 것에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에서 지금부터 이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목소리다. 같은 민족끼리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다면, 함께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데에도 시간이 걸린다는 점에서 수긍이 갈만한 합당한 말이 아닐 수 없다.
남북불교용어 사전 편찬 필요해
최근 불교학계의 주최로 ‘겨레말큰사전’과 ‘불교사전’을 주제로 한 특강이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많은 스님과 불교 학자들이 참여해 통일 시대 우리 불교학계의 과제를 점검했다. 불교 관련 방송인 <BBS NEWS>는 최근 이 자리에 참석한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보도하면서 관련 사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우선 지난 2004년 이후 ‘겨레말큰사전’의 편찬을 위해 30여 차례나 북한을 방문했던 한용운 남북공동편찬 사업회 편찬실장은 “북쪽 사회에서 종교가 일상에서 많이 퍼져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일단 경전사업부터 경전번역사업 등을 하며 남북불교용어 사전을 남북의 학자들이 같이 만들면 불교의 전파는 물론 북쪽 분들을 이해하는데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를 위해서는 불교 용어 색인화 작업 역시 필수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정승석 동국대 불교학술원장은 이에 대해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은 한글대장경에 대한 색인화 작업을 해 두는 것이다”라며 “그래야지 지금 쓰고 있는 어휘들을 나중에 북한에 쓰고 있는 어휘와 대비해 가면서 그때 가서 학자들이 서로 조율해서 한쪽을 채택한다든가 새로운 어휘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종교적 차원의 용어 단일화 노력
동국대 불교학술원 조기룡 교수는 남북공동의 대장경 사업들은 물론이고, 북한 지역에 있는 기록문화유산을 발굴 보존하고 계승하는 작업이 굉장히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특히 북한 전역에도 과거 스님들의 행적이 남겨져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러한 노력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 아닐 수 없다.
물론 북한은 공식적으로 종교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이러한 노력이 큰 의미가 없지 않냐는 의견도 분명 존재할 수 있다. 하지만 통일의 시대와 함께 포교의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는 것은 물론이고, 불교에 대한 역사적, 학문접 접근에 있어서는 이러한 노력이 상당한 의의를 가질 수 있다. 불교가 비록 우리나라에서 기원한 종교는 아닐 지언정, 국내의 역사에 미친 상당한 영향력에 비춰 본다면 충분한 논의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또 향후에는 불교계는 물론 기독교 및 여타 종교에서도 이러한 북한과의 협력 및 공동 작업, 역사 발굴에 대한 작업은 계속해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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