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활동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세계 각국에서 장시간 진행돼온 통화완화정책의 정상화에 대한 논의 역시 활발해지는 모양새다.
브라질, 러시아, 터키 등 주요 신흥국에서는 이미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됐다. 근래에는 헝가리, 멕시코, 칠레, 체코가 뒤를 이어 금리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이들 국가의 금리 인상은 최근 경기 회복세가 강한 데다, 과도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것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최근 일부 국가의 통화가치 급락 현상도 주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선진국에서도 자산시장으로 유동성이 집중되면서 실물경제와 금융 간의 괴리가 심화되고 있다는 경계감이 고조됨에 따라, 금리 인상 등 통화정책 정상화 논의가 한창 물살을 타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은 최근 보고서에서 비록 전 세계 경기 회복세가 국가별‧산업별로 차이를 보이고는 있지만, 백신 공급 확대와 경기회복에 따른 인플레이션 등으로 통화정책이 조속한 시일 내에 정상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특히 전 세계 소비의 큰 축을 차지하는 미국이 지난 3월, 6월 두 차례에 걸쳐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합의한 것에 더해, 주요 선진국에서 코로나 사태 이후 증가한 저축률을 바탕으로 그동안 위축된 소비가 일시에 터지게 되면 경기 회복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런 와중에 지난 8월 9일(현지 시각)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가 8~9월 미국 고용지표가 높게 나올 경우 연방준비제도(Fed)가 조속히 테이퍼링에 나서야 한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이퍼링이란 연준이 그동안 매입해 왔던 국채, MBS 등의 자산에 대해 매입축소를 시작하는 것을 말한다. 이 경우 수요가 줄어듦에 따라 해당 자산의 가격 하락이 진행되고, 역으로 시중 금리는 상승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우리나라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암시한 이후 시장금리 상승세가 가속화됐다. 국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021년 8월 10일 기준 1.43%를 넘어 이미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 말 수준을 회복했다. 0.8%대에 머물던 지난해 7월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다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 인상을 암시한 올해 5월부터 가파르게 오른 것이다.
더하여 돌파 감염 등의 우려가 있음에도 2021년 8월 10일 기준 국내 백신 1차 접종률은 40%를 넘어섰으며, 최종 접종까지 완료한 비율 역시 15%에 달하고 있다.
특히 백신 접종 확대로 사회 전반에 걸쳐 면역성이 증가함에 따라 코로나19가 단순한 감기 바이러스처럼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실물경기 개선과 더불어 통화정책이 머지않은 시일 내에 정상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한편, 장기적 저금리가 금융시장 참여자들의 위험 선호 성향을 강화해 과도한 레버리지 확대 및 자산가격 거품을 초래하는 등 부정적 효과가 점차 커지고 있다는 우려도 팽배해 있다.
만성적인 저금리 탓에 더 많은 자금을 더 수월히 동원할 수 있는 계층의 부는 증대되는 반면, 자금 동원력에 한계가 있는 취약계층의 부는 실물경제가 타격을 받음에 따라 더 적어지거나 현 수준에 머묾으로써 자산 불평등이 심화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국내외적으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신규투자자와 대출 차입자 중심으로 자산 및 부채에 대한 위험 관리의 필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준금리가 인상되더라도 시장에서는 이미 상당 부분 이를 반영하고 있으므로 과도한 혼란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일반적이다.
이에 따라 시장금리 역시 갑작스러운 급등보다는 기준금리 상승에 맞춰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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