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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특별기획-알기쉬운 사이버보안⑧]총성없는 '제3차 세계대전' 이미 시작됐다

'디지털 흔적'이 무기가 되는 시대...검색기록 하나도 적의 무기가돼 SNS를 이용한 심리전과 가짜뉴스 범람으로 민주주의 근간까지 위협

우리는 무심코 누른 '좋아요' 하나가 사이버 공격을 시도하는 적들에겐 무기가 돠어 돌아오는 시대에 살고 있다. 2020년대 들어 가장 주목받는 안보의 위협은 전통적은 초강력 무기의 등장이 아니다. 다름아닌 날로 심각해지는 '하이브리드 전쟁'이다.

전통적인 물리적 충돌이나 사이버 공격을 넘어, 이제 우리는 SNS에 남긴 '좋아요' 하나, 검색 기록 하나가 적의 무기가 되는 시대를 살고 있다. 20년 넘게 사이버 보안 분야를 취재해온 기자의 눈에는 이러한 변화가 더욱 위협적으로 다가온다.

최근 취재 현장에서 만난 한 정보보안 전문가는 "현대의 하이브리드 전쟁은 총알 대신 정보로 사람을 겨냥한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우리가 무심코 남기는 디지털 흔적들은 적대세력의 손에서 정교한 심리전 무기로 재탄생한다. 

가령 A씨의 사례를 보자. 평소 애국심이 강했던 A씨는 SNS에서 안보 관련 게시물에 자주 '좋아요'를 눌렀다. 어느 날 그의 피드에는 특정 정치인의 안보 관련 발언을 비판하는 기사들이 하나둘 등장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믿을 만한 언론사의 기사처럼 보였지만, 알고보니 교묘하게 조작된 가짜뉴스였다.

A씨를 타깃으로 삼은 이유는 간단하다. A씨의 평소 성향을 분석한 누군가가 그의 애국심을 자극해 특정 정치인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조성하려 한 것이다. 여론조작에 가짜뉴스가 교묘하게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사이버보안 전문가들은 "개인정보를 활용한 맞춤형 심리전이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최근에는 AI 기술을 활용해 개인의 검색 기록, 쇼핑 패턴, SNS 활동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그 사람의 심리적 취약점을 공략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우려되는 것은 이러한 공격이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폭발력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다.  민주주의의 뿌리인 선거에서 유권자들의 SNS 데이터를 분석해 지역별, 연령별로 다른 가짜뉴스를 유포한 사례는 쉽게 찾을 수 있다. 수 만 개의 자동화된 봇계정을 동원해 선거 결과에도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위협에 맞서기 위해서는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개인의 정보보안 의식 제고가 시급하다. 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뉴스의 출처를 꼼꼼히 확인하고, SNS보안 설정을 강화하며, 민감한 개인정보 공유를 자제하는 등의 기본적인 수칙부터 지켜야 한다.

둘째는 정부와 기업 차원의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구성원들의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강화하고, AI 기반의 가짜뉴스 탐지시스템을 구축행한다. 여기에 사이버심리전에 대응하는 전담조직을 운영하는 등 능동적인 노력까지 요구된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위협이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문제의식이 필요하다. 우리 모두가 이미 하이브리드 전쟁의 한복판에 서 있다. 어쩜 최전선에 놓여있을 지 모른다. 따라서 스마트폰 속 작은 정보 하나가 적들의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사이버보안 전문가들은 "제3차 세계대전은 이미 시작됐다"고 말한다. 다만 우리가 인식하지 못할 뿐이란 것이다. 이 총성 없는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정보보안이 곧 국가안보라는 인식의 대전환이 요구된다. 당신의 '좋아요' 하나가 적의 무기가 되지 않도록 모두가 경각심을 가져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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