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가 요양시설에 머무는 어르신들의 안전을 인공지능(AI) 기술로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돌봄 체계 마련에 나선다. 시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하는 ‘2026년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 지원사업’에서 수요기관으로 선정되며, AI 기반 노인 돌봄 안전망을 시범적으로 구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선정으로 평택시는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요양시설 현장에서 꾸준히 제기돼 온 야간 인력 부족과 돌봄 공백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실질적 복지 서비스를 시험할 수 있게 됐다.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예방 중심의 AI 복지 모델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사업은 초거대 언어모델(LLM)과 멀티모달 비전 AI 등 다양한 원천 기술을 보유한 AI 플랫폼 기업 클레비와 함께 진행된다. 평택시와 클레비는 ‘온프레미스 기반 요양원 어르신 행동 예측 및 이상징후 조기 탐지 시스템’을 평택시립노인전문요양원에 우선 적용할 예정이다.
최근 초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요양시설의 돌봄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다. 반면 요양보호사 인력의 고령화와 심야 시간대 인력 부족 문제는 시설 운영의 부담을 키우고 있으며, 낙상이나 병상 이탈 같은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평택시는 사고가 발생한 뒤 대응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AI가 어르신의 행동 변화를 분석해 위험 가능성을 미리 감지하는 구조로 돌봄 방식을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낙상 전조나 평소와 다른 움직임, 병상 이탈 징후 등을 조기에 포착해 사고를 예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번에 도입되는 시스템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개인정보와 사생활 보호다. 외부 클라우드 서버를 이용하지 않고 시설 내부 폐쇄망에서 데이터를 처리하는 온프레미스 방식을 적용해 민감한 영상 정보가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을 최소화한다.
또한 AI가 입소 어르신마다 다른 평상시 행동 양상을 학습해 이상 상황을 판단하도록 설계된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경보나 오탐지를 줄이고, 실제 위험도가 높은 상황을 보다 정확하게 현장에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장 근무자의 사용 편의성도 고려됐다. 요양보호사들이 별도의 복잡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계속 확인하지 않아도 되도록, 각 호실 입구의 LED 램프 색상과 복도 전광판을 통해 위험 수준과 대응 우선순위를 즉시 확인할 수 있는 방식으로 구축된다.
평택시는 올해 8월부터 요양원 안에 시범 호실을 마련하고, 참여를 원하는 어르신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후 연말까지 안전사고 대응 시간 단축 여부 등 사업 효과를 수치로 확인하는 검증 절차를 진행한다.
시는 시범 운영 결과가 긍정적으로 확인될 경우, 관내 다른 요양원과 유사 돌봄 시설로 AI 돌봄 시스템 적용 범위를 넓혀갈 방침이다. 이를 통해 지역 복지 현장의 안전 수준을 높이고, 돌봄 종사자의 업무 부담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평택시는 이번 사업이 첨단 기술을 활용해 세심한 보호가 필요한 어르신들의 안전을 사전에 지키는 사례가 될 것이라며, 실증 과정에서 복지 현장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시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돌봄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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