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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한강버스 항로 이탈로 강바닥 좌초...승객 82명 전원 무사 귀가

15일 밤 잠실선착장 인근서 사고...항로표시등 불충분·수심 저하 원인

17일 서울 송파구 잠실선착장 부근에 한강버스가 강바닥에 걸려 멈춰 있는 모습. 이 선박은 지난 15일 밤 항로를 이탈해 수심이 얕은 구간으로 진입하면서 좌초됐다. 당시 승객 82명 전원이 무사히 구조됐으나, 서울시는 안전 점검을 위해 한남대교 상류 구간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사진=연합뉴스
17일 서울 송파구 잠실선착장 부근에 한강버스가 강바닥에 걸려 멈춰 있는 모습. 이 선박은 지난 15일 밤 항로를 이탈해 수심이 얕은 구간으로 진입하면서 좌초됐다. 당시 승객 82명 전원이 무사히 구조됐으나, 서울시는 안전 점검을 위해 한남대교 상류 구간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시의 새로운 수상 대중교통 한강버스가 항로를 이탈하면서 강바닥에 걸려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 승객 82명은 전원 무사히 귀가했으나, 안전성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서울시와 주식회사 한강버스는 17일 서울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15일 밤 발생한 한강버스 멈춤 사고의 직접적 원인은 항로 이탈에 따른 저수심 구간 걸림"이라고 밝혔다. 간접적 원인으로는 저수심 구간 우측 항로 표시등의 밝기가 불충분했던 점이 지목됐다.

사고는 15일 오후 8시 25분께 잠실선착장 인근 약 100m 지점에서 발생했다. 마곡에서 출발해 잠실로 향하던 한강버스 102호가 선착장 입항 과정에서 정해진 항로를 벗어나 수심이 얕은 구역으로 진입하면서 선체가 강바닥에 걸렸다.

서울시는 사고 신고 즉시 119 수난구조대와 한강경찰대를 현장에 급파했다. 구조 인력은 오후 8시 36분 현장에 도착해 구조 작업을 시작했으며, 오후 9시 14분까지 승객 82명 전원을 잠실선착장으로 이송해 귀가 조치했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목격자는 "밤 9시쯤 작은 배를 타고 사람들이 한강공원 육지로 나왔다"며 "담요를 몸에 두른 아이들이 무서운 듯 떨고 있었고, 주황색 구명조끼를 입은 탑승자 중 한 명은 '다시는 안 탄다'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서울시와 한강버스 운영사는 선장이 작성한 사고보고서, 선박 내 폐쇄회로(CCTV), 한강본부 수심 측정 데이터, 항로 준설 실적, 지장물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사고 원인을 파악했다.

분석 결과 선장이 야간 항해 중 항로 표시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면서 준설되지 않은 저수심 구역으로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박은 정상 항로에서 약 60m가량 이탈한 것으로 추정된다.

박진영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우측 항로 표시등 부표의 충전 배터리 기능이 떨어진 것으로 판단돼 교체 작업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김선직 주식회사 한강버스 대표는 이날 브리핑에서 더욱 심각한 사실을 공개했다. 한강버스가 강바닥이나 이물질에 닿은 사례가 9월부터 총 15차례 발생했으며, 이 중 13차례가 지난 11월 7일 이후 집중적으로 보고됐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연중 수심이 가장 낮은 갈수기인 11월을 처음 겪으면서 이렇게까지 수심이 낮아질 것을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며 "최근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한강 수위가 평소보다 낮아진 데다 폐밧줄·통나무 등 부유물 접촉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해명했다.

보고 시점은 8월 1일 1회, 10월 1일 1회, 11월 7일 이후 13회로 파악됐다. 특히 선박과 이물질 접촉 관련 보고 10여 회가 사고 당일과 그 전날인 14~15일에 집중됐다. 보고 지역은 한남대교 상류 부근, 동호대교, 성산대교 등 한강 곳곳으로 분산돼 있었다.

사고 당일 오후 12시 43분에도 뚝섬선착장에서 잠실로 출항하던 선박과 이물질이 접촉하는 문제가 보고됐다. 이보다 앞선 11일 오후 7시 50분에는 잠실에서 뚝섬으로 입항하던 선박의 프로펠러가 부유 중이던 로프에 걸리는 사고도 발생했다.

서울시는 잠실 선착장 일대 항로 수심을 결정할 당시 기준치 1.8m에 여유 수심 1m를 더해 총수심 2.8m 이상을 확보했다고 판단했으나 사고를 예방하지 못했다.

사고 선박은 현재 사고 지점에 정박해 있다. 서울시는 19일 오후 7시 만조 시점에 맞춰 인양을 시도할 계획이다. 수위 상승으로 선체가 자연 부상하면 자력으로 이동시키고, 뜨지 않을 경우 에어백이나 예인선을 투입해 이동시킨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안전 점검을 위해 한남대교 상류 전 구간 운항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16일부터 압구정·옥수·뚝섬·잠실 선착장 운항은 중단하고 마곡·망원·여의도 구간만 부분 운항을 유지한다.

한남대교 상류 항로에 대한 수중 탐사와 저수심 구간의 토사 퇴적 상태 확인, 부유물 및 이물질 제거 등 점검 조치를 마칠 때까지 운항 재개 시점은 미정이다.

한강버스는 서울시가 기후위기 대응과 지속 가능한 도시 교통 실현을 위해 도입한 친환경 수상 대중교통이다. 2025년 9월 18일 정식 개통했으나 잦은 고장과 운항 중단으로 논란이 이어져 왔다.

개통 직후인 9월 22일에는 옥수에서 잠실로 향하던 한강버스가 고장을 일으켜 뚝섬에서 전원 하차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같은 날 마곡행으로 운항해야 할 다른 한강버스도 고장을 일으키며 잠실발 막차 운행이 중단됐다.

이에 따라 9월 29일부터 10월 31일까지 약 한 달간 무승객 시범 운항으로 전환됐고, 11월 1일부터 승객 탑승을 재개했다. 재개한 지 보름 만에 이번 좌초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한강버스를 운영하는 주식회사 한강버스는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와 이랜드크루즈가 세운 합작 법인으로, 마곡부터 잠실까지 7개 선착장을 연결하는 노선을 운영한다. 편도 요금은 3000원이며, 교통카드 환승 할인도 적용된다.

총 사업비는 당초 542억 원에서 1500억~1750억 원으로 급증했으며, 연간 운영비는 2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선박 건조를 경험이 없는 신생 업체에 맡겨 제작이 지연되고 비용이 증가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16일 "한강버스 운항 안전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서울시에 사고 원인 철저 조사와 선박·선착장·운항 노선의 전면적 안전성 재점검을 지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6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승객 여러분께 불안과 불편을 끼쳐 드려 송구하다"며 "원인을 철저히 파악해 부족한 부분을 신속히 보완하겠다"고 사과했다.

서울시는 해양안전심판원, 관할 경찰서, 행정안전부 등과 합동 조사를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토사 퇴적 원인과 항로 관리 실태도 별도로 확인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한강의 특성상 계절별 수위 변화가 크고 겨울철 갈수기에는 수심이 낮아지는 만큼 철저한 항로 관리와 안전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한편 한강버스는 여름철 팔당댐 방류나 태풍 등으로 수위가 높아지면 운항이 중단되고, 겨울철에는 한강이 결빙되면 운항이 불가능하다는 구조적 한계도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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