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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26-08-25 05:2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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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한국불교태고종 전국신도회장 정경조

흑우(黑牛)가 백우(白牛)되듯이 한결같은 걸음으로 신도회 활동 정진하겠다

한국불교태고종 전국신도회장 정경조

한 종교가 세상에서 포교적 지속성을 가지려면 여러 가지 조건이 필요하겠지만, 종교를 신봉하는 신도들의 결집력은 매우 중요한 요건이다. 사회가 다양한 분야에서 세분화되고 있는 현대에서는 특히 그렇다. 자칫 파편화할 우려가 있는 개별 신도들의 화합은 물론 신도간 조직적 활동을 통한 포교의 가능성도 훨씬 열려있기 때문이다.

태고종은 우리나라 선종 양대 종파 중 하나다. 1700여 년의 한국불교 법통을 이어 온 한국불교태고종의 신도회가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움직임은 작년 9월 새 집행부 출범과 함께 새로이 전국신도회장을 맡은 정경조 거사에게서 시작됐다.

육군 중장으로 예편한 거사

한국불교 태고종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전에 없던 팝업 창이 뜬다. 신도회 조직을 재 정비하면서 활성화 방법의 하나로 신도회 홈페이지를 개설한다는 내용이다. 태고종이 조계종에서 분파해 한국불교태고종으로 종명을 정한지 40여 년이 지났다.

그동안에도 신도회가 있었고 신도회장도 존재했었지만 종단을 위한 활동성은 약한 편이었다.작년 9월 태고종은 도산스님을 새로운 집행부의 책임자인 총무원장으로 선출했다. 도산 스님은 평소 일반 신도로서 뚜렷한 헌신을 보였던 정경조 거사를 눈여겨보고 있다가 전국신도회장으로 임명했다. 백우(白牛)라는 법명도 주었다.

사무실에서 만난 백우(白牛) 정경조 전국신도회장은 소리없이 연륜을 드러내주는 회백색 머리칼에 얼굴엔 온화한 웃음을 머금고 있었다. 수행이 깊은 신도의 품성이 전신에서 풍겨 나오고 있었다. 그는 현제 관동대학교에서 ‘북한 및 통일문제’를 강의하고 있는 교수이다.그런데 뜻밖에 정경조 회장은 예편하지 1년 반 정도가 지났다고 한다. 3군사령부 부사령관, 8군단 군단장, 국방부 동원기획관, 23사단 사단장, 육군교육사령부 교육훈련부 차장, 육군 5군단 참모장 등 군 요직을 두루 거쳤다. 현재 새누리당 국책자문위원회 국방분과 부위원장에 위촉돼 있다.

그러니까 불과 얼마 전까지 인생의 대부분을 군대에서 보낸 사람이다. 물론 군대에도 종교 자유가 있고 종교 활동 시설이 있지만, 일반인으로서는 언뜻 연결하기 쉬운 연상 조합은 아니다. 하지만 군대에서 정경조 회장이 이룬 불교적 행보를 보면, 신도회 조직의 일신과 그것이 가져올 긍정적 파급 효과에 대해 그에게 거는 태고종 종단의 기대가 자못 큼을 알 수 있다.

국방부 법당에서 결혼, 군직(軍職) 동안 현대 호국불교 실천

정경조 전국신도회장의 불력(佛歷)은 그의 어머니에게서 비롯됐다.“평소 불심이 깊으셨던 어머니는 8남매 중 한 자녀라도 절에서 결혼하기를 원하셨어요. 제가 그 소원을 받들게 되었습니다. 1980년에 현재 국방부법당인 당시 육군중앙법당에서 결혼식을 올렸어요. 그 후로는 매일 법당에 나가 새벽기도를 올렸습니다.”개인적 기원도 있었겠지만 무엇보다 국가안보와 장병들의 무사안전이 제일 중요한 기도 내용이었다. 새벽기도는 전역 후에도 거르지 않고 계속하고 있다고 한다.

새벽기도가 마음속의 염원을 정갈하고 내밀하게 표현하는 것이라면, 정경조 회장의 행동적 종교는 매우 전진적이고 가시적이었다.“군내 직위가 오르다보니 역량이 생겨서 여단장 시절엔 군내 법당을 지었어요. 군단장으로 있을 때에는 6·25전쟁 60주년 기념행사로 호국 위령대제를 열었습니다. 호국보훈왕생탑을 건립하고 육. 해. 공군. 경찰 전사자 9299명의 명부를 일일이 손으로 적어서 책을 만들었어요. 그 책을 탑에 봉안했습니다. 옆에 범종각도 같이 세웠지요.”

록유사 주지 성인스님과 함께 군단 직할대 병사 8천여 명에게 자장면 보시도 했다고 한다.불교계 어른들이 정경조 회장의 신실함을 모를 리 없었을 것이다. 지난 2012년 1월 2일 태고종단 시무식 때 군불자양성과 장병포교에 기여하고 안보와 호국불교 발전에 헌신한 공으로 태고종 총무원장 감사패를 받았다. 이때 당시 중앙종회의장이었던 도산스님과 연을 맺었다.

신도회 활성화를 위한 최선을 다할 것

태고종 신도 수는 전국 3200개 사찰에서 불공을 드리는 600만여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한국불교태고종 신도회 정관에 보면, 신도들의 대표기구로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계승발전 시킴은 물론 태고종의 종지와 종풍을 받든 대승불교운동을 통해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영역에 부처님의 정법이 구현될 수 있도록 한다는 목적이 명시되어 있다. 하지만 신도회는 그동안 연대가 느슨했고 세부 실정 파악도 허술한 편이었다.

“ 2월 말까지는 도산 총무원장스님을 모시고 각 지방교구 종무원을 방문해 간담회를 개최하면서 신도회 결성을 독려하는 일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3월에는 지방교구 신도회 구성을 완료한 후, 이를 바탕으로 전국신도회 체제를 완결할 예정입니다.”정보화시대에 부응하는 포교와 신도회 활동을 위해 홈페이지도 개설 중이다.(http://www.taegosindo.kr/). 그동안 홈페이지가 없었다는 게 오히려 의아하다.

“홈페이지 개설이 90%정도 완성되고 있어요. 신도회 활동 전파와 활성화에 많은 부분 기여하리라고 기대합니다. 신도 간의 즉각적인 의사소통과 의제 결정이 이곳을 통해 이루어질 것입니다. 종통 회복하기 위한 활동에 신도회가 최선 다할 것입니다.”홈페이지 개설은 신도간 교류를 위한 바탕 시스템이다. 홈페이지를 기점으로 정경조 회장의 구상안에는 신도회가 할 수 있는 모든 체계적 활동 방안들이 이미 차곡차곡 정리돼 실행만 기다리고 있다.

“태고종의 미래 가치를 청년신도 양성에 두고 체계적으로 교육시킬 수 있는 온라인 교육 사이트를 만들 예정입니다. 온라인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수료증을 주어 일정한 자격을 획득할 수 있도록 할 방침입니다.”세속계에서 태고종의 위상을 재차 인식시키고 부처님의 참다운 가르침을 전파해나갈 계획으로 100만인 서명운동을 실시하기 위하여 취지와 목적 ,방향에 대한 초안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

앞으로 굵직한 불교 행사들도 이어 질것이다

“전국의 육부대중이 참여하는 수륙재를 5월에 봉행하고, 10월에는 태고문화축제에도 신도회가 적극 참여할 것입니다. 태고종 전통제인 영산재를 비롯해 사찰음식, 불교미술, 불교전통음악을 일반에 소개하는 일도 솔선수범할 예정이구요. 신도들과 함께하는 국내 불교 성지와 국외성지 순례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일반 대중을 위한 봉사활동도 전개한다. 소년소녀 가장, 독거노인, 저소득 실직자 가정을 위한 모금활동 등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자원봉사, 후원사업, 결연활동 등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군부대와 훈련소, 신병교육대 위문도 물론 포함되어 있다.

‘우보천리(牛步千里)’하는 마음으로 일을 성사시킬 것이다.

"소처럼 천천히 가더라도 꼭 간다는 라는 말이 있습니다. 흑우(黑牛)가 백우(白牛)가 되는 <법화경>의 비유처럼 서두르지 않고 열심히 정진해 꼭 완성의 경지를 만들겠습니다.”종단의 기대를 받는 새조직의 전국신도회장으로서 자신 앞에 산적한 할일에 짓눌리지 않고 천천히 정진하겠다는 각오다.정경조 전국신도회장은 평소 화두를 <금강경>에 나오는 ‘응무소주이 생기심(應無所住而生其心)’으로 잡고 있다고 한다.

“집착을 버리고 행하라는 뜻입니다. 거울을 보면 모든 것을 비추지만 담고 있지는 않지요. 집착없이 자유자재한 마음으로 하면 무슨 일이든 잘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군생활 시 잘 아는 스님으로부터 화두를 하나 받았습니다. 사람이 사랑이 먼저일까 미워하는 것이 먼저일까. 저는 미워하지 않는 것이 먼저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사랑하지 않으면 제로이지만 미워하면 죄악이 되지요.

그러면 마음이 무엇인가. 어디서 왔는가. 가슴에 있는가. 머리에 있는가. 마음을 알기에는 제가 너무 미약하다는 생각에 미쳤습니다. 그래서 제 수준으로 일단 사람을 미워하지 않고, 아름다운 마음, 선행의 마음, 남을 위하는 마음, 집착하지 않는 마음을 갖고 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습니다.”

정경조 전국신도회장은 종교가 가진 본연의 이치를 깨달으면 굳이 종교 간의 화합을 주장할 필요도 없다고 말한다. 종교의 기능이 제대로 발휘될 때 사회의 질은 저절로 높아져 따로 슬로건이 필요 없다는 것이다.“부처님 법을 실현하는 입장에서는 종파나 종단의 구분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수행 방법상의 이행이 다른 것뿐이지요. 종교적인 생활과 행동의 지침에 충실하면 모두 만나게 돼 있습니다.”

끊임없이 구도하는 마음으로 봉사하는 삶

정경조 전국신도회장은 사회복지학을 새로 공부했다. 사회복지사 자격증이 상담사로서 필수 자격증이기 때문이다. 상담심리학 박사과정은 이미 수료했다. 생활 속에서 스스로의 법도를 구하는 정 회장의 행동은, 이행방법만 다를 뿐 종교의 궁극적 목적과 가치는 하나라고 말하는 그의 종교철학과도 맥을 같이 한다. 상담은 중생구도에 자신이 도구로 쓰일 수 있는 유용한 길이라는 생각에서 선택했기 때문이다.

그에게 신도들에게 보내는 신년 인사를 주문하자 ‘높은 뜻을 세우고 모든 하고자 하는 일이 이루어지시라’는 말로 덕담을 주었다. “한국불교의 전통종단으로서 종지종풍과 정통법통을 계승해 나가고 역사적으로 세운 종통을 회복하기 위한 활동에 신도회가 최선을 다 할 수 있도록 힘껏 역할을 할 것입니다. 제 개인의 능력은 보잘 것 없지만, 쓰임이 있다면 기꺼이 나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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