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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한국영화계의 든든한 거장 김동호 석좌교수 단국대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 초대원장으로 부임

경쟁력 있는 한국영화의 미래를 책임질 MECCA

한국영화계의 든든한 거장 김동호 석좌교수 단국대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 초대원장으로 부임

지난 10월 수많은 영화인들의 축복 속에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떠난 김동호 석좌교수는 20여 년간의 영화인 인생으로 쌓아온 영화 노하우를 교육현장에 쏟으며 인생의 새로운 불씨를 지피고 있다. 배우로, 감독으로 거듭 변신해온 김 원장은 이달 2일 정식 개원하는 단국대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의 초대 원장으로 부임하게 되었다. 철저한 실무 중심, 현장 중심의 영화 인력을 양성하게 될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은 영화콘텐츠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고급 인력 양성 전문기관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김 원장은 학생들이 대학원 재학 중에 상업적으로나 예술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 수 있도록 특화할 것이라며, 미래 한국영화계를 빛낼 ‘영화 인재 양성’에 모든 열정을 쏟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영화계의 영원한 거장

김동호 원장은 ‘대한민국 영화 외교관’, ‘영화 청년’,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영원한 아버지’란 수식어가 보여주듯 영화계의 대부로 쉽게 범접할 수 없는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1996년 문화의 볼모지나 다름없던 부산에 부산국제영화제를 태동시킨 산파로서 단시간내 아시아 최대의 영화 축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15년간 선봉에서 부산영화제를 이끌어온 장본인이기도 하다. 명예집행위원장으로 물러난 김동호 원장에게 ‘영화인’이라는 호칭은 제2의 인생을 선사해준 뜻 깊은 단어이다. 세계 영화인들과 교류하며 20년 이상 영화계 산업을 이끈 산증인으로서 30년이 넘도록 공직에 몸담았던 김 원장을 영화인생으로 이끈 것은 1998년 영화진흥공사 사장이 되면서 시작되었다. 이후 ‘예술의 전당’ 사장과 공연윤리위원회 위원장을 거쳤지만 그는 ‘영화인’이라기보다는 ‘영화 행정가’였다. 직접적인 영화 행정을 한 적이 없던 그가 영화진흥공사 사장에 임명되었을 때 영화계에선 ‘낙하산 인사’라는 부정적인 시각 탓에 영화감독협회에서 반대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 원장은 순조롭지 못했던 ‘영화 인생’의 첫 발을 특유의 긍정적 사고와 추진력으로 힘 있게 만들어갔다. “영화인과 간격을 좁히기 위해 영화를 많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1988년 이후 제작된 한국영화를 거의 다 보았다. 영화인들도 많이 만났다.” 김 원장은 영화진흥공사에 4년 있으면서, 영화계 원로부터 젊은 감독들까지 두터운 인맥을 쌓고 점차 영화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공직에 있으면서 문화예술진흥원(현 문화예술위원회)을 만들거나 국립현대미술관, 남양주종합촬영소, 독립기념관, 예술의 전당 같은 새로운 문화 시설을 조성하는 업무를 했던 그는 한국영화의 저변확대와 발전에 위대한 족적을 새겼다. 법과대학 행정학을 전공한 관료로서, 영화 행정인으로만 머물지 않았던 김 원장은 한국영화의 법제와 정책에 대한 논문을 써서 석사 학위를 받았고 몇 권의 저서도 지필했다.

수준 높은 교육을 통해 영화계의 부흥 기대

영화산업의 중심에서 영화인들의 고충을 이해하고 영화시장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잘 파악하고 있는 김 원장은 창의적 콘텐츠의 개발과 맞춤형 인재양성만이 침체된 영화계의 새로운 부흥을 가져올 것이라고 믿는다. 이러한 믿음이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의 원장으로 부임하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영화산업이 위기에 빠진 근본요인은 좋은 영화가 뒷받침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관객을 끌만 한 좋은 영화가 없다는 말이다. 한국에 좋은 영화감독들이 있음에도 제작환경이 뒷받침해주지 못하기 때문에 한국영화가 산업적인 면이나 예술적인 면에서 침체된 것이다. 이러한 위기를 어떤 형태로든 극복해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한국 영화 제작에는 할리우드에 비해 기획, 인원, 특히 시나리오 쪽이 부족하다.”며 영화 현장과 관련된 교육과 제작 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원장은 “이번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 설립을 계기로 콘텐츠 분야의 교육을 강화시키고 한국 영화가 대외적인 경쟁력을 갖고 해외시장을 개척해나갈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한국영화의 글로벌 경쟁력의 산실

올해 정식으로 출범하는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은 25명의 정원제로 운영된다. 1학기 12명, 2학기 13명의 정예인력을 선발해 한국영화에 부족한 기획과 연출, 제작 능력을 기르는 데 중점을 두어 영화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갈 계획이다. 김 원장은 “다른 학교의 학부나 영화학과가 주로 단편영화를 만드는 것에 비해 이곳에서는 2년 동안 장편영화를 만들고 졸업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단국대가 지난 10월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2년제(전문석사과정)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 신설 인가를 받아 2012학년도 1학기부터 운영하게 된 ‘영화컨텐츠전문대학원’은 영화제작과정에서 가장 창의적인 인재를 필요로 하는 디렉팅, 프로듀싱, 스크린라이팅(시나리오) 분야의 전문 인력을 양성에 주력할 방침이다.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의 교수진도 눈여겨볼만하다. 한국영화아카데미 원장을 지낸 박기용감독, ‘해운대’의 윤제균 감독, ‘친구’를 만든 곽경택 감독,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이명세 감독 등 한국 영화계의 거장들이 모두 모였다. 프로듀싱 과목은 씨네200의 이춘연 대표, ‘마당을 나온 암탉’을 만든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 캐릭터 플랜의 김선아 대표, 봄 영화사의 오정완 대표, 싸이더스FNH의 김미희 대표, 영화사 집의 이유진 대표가 맡았다. 시나리오는 ‘만추’를 리메이크한 김태용 감독과 스토리텔링분야의 우정권 교수, 영상기술의 강지영 교수, 미국 할리우드 스토리텔링 전문가인 Dara Marks와 Chris Huntly를 교수로 초빙했다.

산학협력을 통한 맞춤형 인재양성

해외와 비교해 볼 때 우리나라는 영화제작사와의 산학 협력이 이루어지지 않아 현장맞춤형 교육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경쟁력 있는 고품질의 영화를 기대하기란 쉽지 않다. 김 원장은 “우리 대학과 제휴한 채프만, USA 대학 같은 경우, 교수진과 수업 기자재 모두가 할리우드와 대등한 수준이다. 한국 영화가 부족한 원인은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창의적인 콘텐츠의 개발과 스토리텔링, 기획력 등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는 영화 현장과 관련된 교육과 제작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글로벌 마인드를 갖고 있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전문대학원을 설립한 것이다.

디렉팅, 프로듀싱, 스크린라이팅(시나리오)의 세 개의 전공과목 중 한 분야에 치우치지 않는 융합 시스템을 갖출 것이다”라고 밝혔다. 학생들에게는 상업용 장편영화 제작을 비롯하여 우수작품의 배급, 상영 등도 함께 지원한다. 우수학생들에게는 등록금을 면제해 주는 등의 다양한 장학혜택과 함께 미국 대학에서 4주간 실시하는 단기집중영화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 경비를 지원해 할리우드에도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파격적인 혜택도 부여한다.

김 원장은 학교와 영화계, 산업계가 협력해 최고의 수준으로 이끌어 가겠다는 포부를 분명히 했다. “현장과 산업이 직결된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바로 영화 산업으로 나갈 수 있는 환경.”이 국내 다른 대학들과의 차별화된 경쟁력이라고 강조한다.

김 원장이 바라는 인재상은 분명했다. “현재 한국 영화가 국내 영화 시장에서는 전체영화산업의 80%를 차지하지만 할리우드, 중국, 아시아, 인도 등의 광대한 세계시장에서는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영화계는 이런 국제시장을 파고 들어갈 수 있는 국제적인 인물을 요구하고 있다. 세계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선 각 나라의 감성에 맞는 창의적인 콘텐츠개발과 그를 요리하는 기획자, 연출자와의 혼연일치가 이뤄져야 한다. 창의적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철학, 역사, 문학 등의 문학적인 기초가 튼튼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 대학원에서는 세 개의 트랙과목을 융합한 교육, 또 1학년 1학기에는 인문학적, 글로벌 마인드에 중점을 둔 교육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 원장은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의 전문화된 인재양성 시스템을 통해 질 높은 영화를 만들어낼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였다.

고령의 세월을 극복한 변화와 도전

선한 눈매에 인자한 웃음을 머금은 김 원장의 푸근한 이면에는 성실한 자기관리가 묻어난다. “과거에 술을 많이 마실 때나 술을 끊은 지금이나 상관없이, 새벽 4시30분에서 5시 사이엔 항상 일어난다. 그리고 한 시간씩은 운동을 하고 주말엔 꼭 테니스를 친다.” 김 원장의 이러한 자기 관리는 75세의 고령임에도 육체의 나태함을 허락지 않고 더욱 맑은 정신과 영혼을 단련하며 꿈을 향한 도전을 이뤄내고 있다.

김 원장은 영화감독 데뷔를 앞두고 있기도 하다. 올 가을 10주년을 맞는 ‘아시아나국제영화제’ 개막작 연출을 맡아 단편 영화의 시나리오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영화제 심사를 주제로 영화제의 이면을 다룬 15분짜리 작품이다.

김 원장은 영화감독 데뷔작과 관련해 “단편인데 영화제 심사하는 과정을 에피소드로 그렸다. 러닝타임은 15분 정도이고 시나리오는 거의 완성 단계에 있다.”고 짤막한 소개를 했다. 영화계의 큰 어른인 김 원장이 감독으로 데뷔하는 만큼 출연진도 화려하다. 임권택 감독, 안성기, 강수연, 박중훈 등이 호흡을 맞추며 김 원장이 담아낼 메시지가 어떻게 영화 속에 투영될지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

김 원장은 앞서 네 편의 영화에 카메오로 출연하며 연기에 도전하기도 했다. 이재용 감독의 ‘정사’, 한국계 중국인인 장율 감독이 만든 ‘이리’에 출연했고, 프랑스 영화에도 얼굴을 비쳤다. 임권택 감독의 101번째 영화 ‘달빛 길어 올리기’에는 한지 장인으로 깜짝 출연했다.

영화산업의 미래를 밝혀줄 허브

영화인으로, 배우와 감독으로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하는 작은 거인 김 원장이 황혼에 맺게 될 아름다운 열매들은 한국영화산업의 미래에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김 원장은 “한국영화의 미래는 밝다. 사람이 재산이다.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학생들이 창의적인 생각으로 도전을 멈추지 않길 당부했다.

김 원장은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이 미래 한국영화계를 이끌 요람이 될 것이라고 자부한다. 김 원장의 영화인생 열정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뛰어난 감독들이 발굴되고 성장해갔듯이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의 초대 원장으로서 그의 역량이 더욱 빛을 발하며,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이 영화콘텐츠산업을 이끌어갈 글로벌영화인재를 양성해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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