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한은)이 최근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이 세계 1위의 원자재 수입국인 중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은은 지난 10월 1일 `국제원자재가격 상승이 중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란 보고서를 통해 중국 원자재 수요 현황과 특징에 대해 짚으며 이같이 밝혔다.
우선, 중국은 2001년 WTO 가입 이후 제조업 중심의 고성장기를 거치는 동안 원자재 수요가 급증했으나, 자국 내 원자재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함에 따라 수입에 크게 의존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별로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도 높아 이들 국가와의 외교 관계가 악화되거나 해당 국가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는 등 문제가 발생할 경우, 원자재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위험도 그만큼 크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원자재별로 수요 추이의 향방도 갈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2030년을 탄소 배출 정점으로 삼아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중국 정부의 `3060 탄소중립` 목표에 따라,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친환경 산업으로의 투자가 증가하면서 기존 주요 원자재였던 철광석 수요는 하락했다. 반면 재생에너지 발전과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구리, 알루미늄, 니켈 등의 원자재 수요는 증가세를 보였다.
곡물 중에서는 90% 이상을 자급하는 쌀, 소맥, 옥수수와 달리 대두 수요가 대폭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1월부터 5월까지의 대두 수입량은 3,824만 톤으로 수입액 기준으로는 2001년 대비 10배 가까이 폭증했다. 이는 소득수준 향상에 따른 식물성 기름 소비 증가에 더해, 육류 소비 급증으로 가축 사료로 쓰이는 대두박 수요 증가에서 기인한 것이란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은은 현재의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세가 중국 제조업을 중심으로 생산단가를 높여 기업의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생산자물가, 수출단가, 소비자물가 등 각종 물가로 전가돼 국내외 수요를 둔화시킬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원가 상승분을 가격에 전가하기 어려운 전방산업과 중소기업, 자동차나 조선 등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산업을 중심으로 수익성 저하가 심화돼 중국 경제 성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원자재가격 상승은 생산자물가에는 큰 영향을 주지만, 기업 간 경쟁 심화 등의 이유로 소비자물가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특히 중국 정부가 지난 1989년 천안문 사태를 물가 급등에 따른 사회적 불만 확산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해하면서, 소비자물가 압력이 커질 경우 정부 차원에서 적극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중국국가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원자재가격은 생산자물가와 상관계수가 상당했던 반면, 소비자물가와는 상관관계가 미미한 것으로 드러났다.
끝으로 한은은 원자재가격 상승이 중국 수출 물가 상승을 야기하고, 이것이 전 세계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세계 원자재 시장에서 자국의 높은 영향력을 지렛대 삼아, 기초자산별로 정저우, 상하이, 다롄에 원자재 선물거래소를 육성하고, 거래 결제에 위안화 사용을 장려하면서 위안화의 국제화를 도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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