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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핫STOCK]4년8개월만 최대폭 상승..간밤에 삼성전자에 무슨일이?

'4만전자' 전락 하루새 7.21% 급등..14년만에 역대 세번째 상승폭기록 주가 과도한 저평가 속 외국인·기관 쌍끌이...추가 상승가능성 불투명

[핫STOCK]4년8개월만 최대폭 상승..간밤에 삼성전자에 무슨일이?
밤 새 한국증시 대표주인 삼성전자에 무슨일이 일어난걸까. 삼성전자 주가가 15일 코스피에서 역대급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4만9900원에 장을 마감하며 4년5개월 만에 '4만전자'로 추락했던 삼성전자는 이날 하루에만 무려 7% 이상 폭등했다.
 
주가 급등으로 단숨에 '5만전자'로 올라서며 바닥까지 떨어진 대한민국 대표주의 자존심을 일부나마 만회했다. 고점에 물려있는 투자자들 입장에선 하루 새 천당과 지옥을 오간 셈이다.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 모니터에 삼성전자 주가가 4만원대로 추락한 것이 모니터에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 모니터에 삼성전자 주가가 4만원대로 추락한 것이 모니터에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역대급 상승에 시총300조 회복...외국인 13거래일만에 순매수

삼성전자가 15일 5거래일 내내 지속돼온 하락세를 멈추고 무려 7%대 급반등했다. 삼성의 초강세에 힘입어 이날 코스피지수도 2420선으로 올라앉았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거래일보다 3600원(7.21%) 오른 5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우선주(삼성전자우)는 6.87% 올라 4만5900원에 마감했다.
 
역대급 상승폭이다. 아날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2020년 3월 24일(10.47%) 이후 4년8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2010년까지 범위를 넓히면 역대 세 번째 큰 상승률이다.
 
전날 297조8921억원으로 쪼그라들었던 시가총액은 321조 1743억원으로 하루 만에 24조원 가량 늘어나며 300조원대에 재진입했다.
 
삼성전자 주가 급반등은 이날 13거래일 만에 '사자'로 돌아선 외국인 덕분이다. 전날까지 12거래일 연속 삼성 주식을 팔아치우며 이 기간 무려 3조1000억원을 순매도했던 외국인이 이날엔 1338억4800만원을 사들였다. 개인들 매수세가 지속된 가운데 외국인과 비슷한 행보를 보였던 기관이 이날 531억원을 순매수하며 '쌍끌이' 역할을했다.
 
이는 전날 삼성전자가 4년 5개월 만에 ‘4만전자’가 되자 저가매수세가 대거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만 주가가 34.36% 빠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당선이 확실시된 지난 6일부터는 7.12% 내리며 한국증시 밸류 하락의 주범이란 오명을 써야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2개월 후행 실적 기준 0.96배까지 내려가며 기업가치가 청산가치를 밑돌 정도로 추락하자 저가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선 삼성전자의 최근 주가부진은 과매도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반도체업황 악화 우려와 AI메모리 시장에서 입지약화를 감안하더라도, 하락률이 과도하다는 의미이다.
 
이런 상황에서 주가가 4만원대까지 내려가자 일순간에 강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간밤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0.34%), ASML(2.90%), TSMC(0.99%) 등 반도체 기업 주가가 오르며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사진 =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사진 = 연합뉴스

◆HBM주도권 상실 등 악재 많아 상승세 지속 가능성 미지수

시장은 엔비디아가 20일(현지시간)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양호한 분기 실적을 낸다면 반도체를 둘러싼 투심도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에 특별한 호재를 찾기 어려운 가운데, 이날 주가 반등은 그간 과도한 하락에 대한 기술적 매수세가 한꺼번에 몰린 결과로 보인다는 점에서, 다음주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반도체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된 엔비디아 AI가속기용 12단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납품승인이 계속 지연되는데다, 범용 메모리의 수요 및 가격 위축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비록 HBM을 비롯한 차세대 메모리 기술주도권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경쟁사인 SK하이닉스에 빼앗긴 주도권을 되찾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트럼프의 미 대선승리로 바이든 정부가 밀어붙인 반도체법 등 반도체 지원정책의 지속가능성이 약해진 것도 삼성전자 실적개선 및 주가반등에는 분명 악재다.
 
트럼프 시즌2 개막이 두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반도체법(칩스법)의 파기 내지는 개정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칩스법에 따라 미국에 공장을 짓고 보조금을 받기로 했는데, 트럼프 당선인은 보조금 지급정책에 회의적이다.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여전히 높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9조8553억원 수준이다. 한 달 전 전망치(11조 632억원)보다 10.92% 줄어든 규모다. 현재로선 반도체, 모바일, 가전 등 삼성의 실적을 급반등시킬만한 긍정적 변수가 보이지 않는다.
 
시장에선 트럼프 2.0시대 개막을 앞두고 엔비디아 5세대HBM 납품승인과 본격 출하 외에는 삼성전자 주가의 유의미한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경쟁력, 특히 HBM 경쟁력을 찾아야만 6만원 대를 넘어 7만전자로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반론도 있다. 주가가 지나치게 급락한 만큼 저가매수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는 구간이라는 뜻이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 주가 하락은 신규 진입자에 대한 우려와 수요 전망에 대한 하향 조정이 과격하게 반영된 측면이 있다”며 “현시점에서는 ‘매수’ 관점 접근이 타당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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