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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핫STOCK]실적과 주가는 별개?...하이닉스 우량 실적 내고도 주가 폭락

하이닉스, 'HBM특수' 힘입어 2Q 영업익 5조5천억...6년만의 호실적 미국발 '빅테크 쇼크'에 주가는 9% 가까이 폭락...19만닉스 턱걸이

[핫STOCK]실적과 주가는 별개?...하이닉스 우량 실적 내고도 주가 폭락
SK하이닉스가 25일 2분기에 5조5천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공시했다. 사진은 SK하이닉스의 이천공장 전경. 사진=SK하이닉스

'HBM특수'도 우량한 성적표도 미국발 '빅태크 쇼크'에 묻혔다. SK하이닉스가 25일 6년만의 가장 좋은 2분기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주가가 9% 가까이 폭락했다.

하이닉스는 AI반도체 세계 최강 엔비디아의 4~5세대 HBM(고대역폭메모리)을 거의 독점 공급하고 있는데 힘입어 2분기 무려 5조5천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하지만, 간밤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를 필두로 반도체 종목들이 줄줄이 폭락한 여파고 한국 증시에 고스란히 영향을 미치며 하이닉스 주가를 강하게 끌어내렸다.
 
◆역대 최대 분기매출에 영업이익률 30% 진입
 
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을 보면 이날 주가 폭락은 설명이 어렵다. 하이닉스는 25일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5조4685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8821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5일 공시했다.
 
시장 컨센서스에 약간 모자라지만 슈퍼 호황기였던 2018년 2분기(5조5739억원)와 3분기(64천724억원) 이후 6년 만에 5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우량한 실적이다.
 
매출은 더욱 고무적이다. 16조423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무려 124.8% 증가했다. 1년만에 매출이 2배 이상 늘어난 고공 점프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종전 기록은 2022년 2분기 13조8110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전 분기보다 10%포인트 상승하며 30%대(33%)에 올라섰다. 매출이 16조가 넘는데 영업이익률이 30%를 웃도는 기업은 세계적으로 드믈다.
 
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은 두말할것 없이 HBM, eSSD 등 AI 메모리 시장에서의 높은 지배력 때문이다.하이닉스는 AI메모리 시장을 선점하며, 오랜 '이인자' 멍에를 털어냈다.
 
SK하이닉스 청주 M15X 건설 조감도. 이 공장은 향후 HBM을 주력 생산할 예정이다.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청주 M15X 건설 조감도. 이 공장은 향후 HBM을 주력 생산할 예정이다. 사진=SK하이닉스

삼성전자를 제치고 하이닉스가 시장 주도권을 잡은 HBM 매출은 전 분기 대비 80% 이상, 전년 동기 대비 250% 이상 증가하며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아픈손가락' 취급받던 낸드도 eSSD와 모바일용 제품 위주로 판매가 확대되며 1분기보다 매출이 약 50% 증가했다.

향후 전망도 밝다. 하이닉스는 이날 삼성이 엔비디아 퀄테스트 장벽에 막혀 허덕이는 12단 짜리 5세대 HBM(HBM3E)를 3분기부터 공급한다고 밝혔다. 12단 HBM3E에서 역전을 노리던 삼성으로선 난감한 입장이됐다.
 
여기에 32Gb(기가비트) DDR5 서버용 D램과 고성능 컴퓨팅용 MCRDIMM을 출시,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에 경쟁 우위를 지킨다는 방침이다. 현 시점에서 보면 하이닉스는 분명 명실상부한 메모리업계 리더다.
 
◆향후 전망도 쾌청...세계 반도체주 급락에 주가는 휘청
 
실적과 주가는 별개라고 했던가. 하필이면 우량한 성적표를 공개한날 하이닉스 주가는 역대급 폭락했다. 25을 증시에서 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8.87% 급락한 19만원에 마감했다. 이 낙폭은 코로나19 대유행 당시인 2020년 3월18일(9.08%) 이후 4년4개월여만에 가장 컸다.
 
하이닉스는 이날 폭락으로 지난달 5일 이후 처음으로 20만원벽이 무너졌디. 어쩌면 19만원선을 겨우 지켜낸 것이 다행일 정도다. 장중엔 한때 19만원 아래까지 떨어지며 이른바 '18만닉스'로 회귀하기도 했다.
 
하이닉스 주가 폭락은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등 기술주가 급락한 것이 현해탄을 넘어 한국 증시에까지 영향을 미쳐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AI메모리 시장 지배력이 높은 것이 상대적으로 주가를 더 떨어트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스닥발 빅테크 폭락의 한 원인으로 지목된게 'AI버블론'이며, AI메모리 시장 1위인 하이닉스가 더 타격을 받았다는 뜻이다.
 
하이닉스가 3분기 중 엔비디아에 공급한다고 발표한 12단 HBM3E. 사진=SK하이닉스
하이닉스가 3분기 중 엔비디아에 공급한다고 발표한 12단 HBM3E. 사진=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종목인 삼성전자 주가가 1.95% 하락하는데 그친 것이 이를 방증한다. 그만큼 하이닉스가 AI반도체 특수를 톡톡히 누리며 그동안 상대적으로 더 많이 올랐던만큼 'AI역풍'으로 인한 타격이 더 클 수 밖에 없었다는 의미이다.

하이닉스 주가는 당분간 예측불허의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글로벌 AI반도체 공급망에서 중요한 한 축을 차지하는만큼 하이닉스 주가 역시 글로벌 반도체 종목과 궤를 같이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증시에서도 하이닉스 주가 전망은 여전히 우호적이다. 당분간 실적이 고공행진을 이어갈 공산이 큰 탓이다. 전문가들은 이날 주가 급락이 AI모멘텀에 대한 펀더멘털 훼손이라기보다는 앞서간 시장의 기대심리 되돌림으로 판단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폭락에도 아랑곳없이 "메모리 가격 전망이 예상보다 강하고 내년 시장 상황은 더욱 우호적일 것"이라며 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24만원에서 26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관건은 엔비디아, AMD, 인텔, 마이크론, TSMC, 퀄컴 등 미국의 글로벌 반도체기업의 주가가 어디로 움직이냐에 달려있다. 여기에 MS, 구글, 메타, 아마존 등 하이닉스의 2차고객사의 AI투자의 속도와 투자규모가 어떻게 달려지냐에 따라 향후 하이닉스 주가 변동폭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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