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한국전기문화대상 동탑산업훈장,
천우전기(주) 허 헌 대표
전기공사업계 30년 베테랑, 국내 최초로‘무정전 활선’인증 획득
전력수급 설비 시공 선진화에 견인차 역할, 업계 전체 권익향상에도 기여
사람들에게 내재한 여러 성향 중에는 공존하기에는 거리감이 있는 다소 상반된 기질들이 있게 마련이다. 가령, 어떤 사람은 자신이 관심을 갖고 의미를 찾는 분야에서 외곬 같은 성실성과 인내심으로 축적된 시간 속에서 견고한 능력과 지위를 획득한다. 반면, 어떤 이는 기존의 환경에 순응하기 보다는 새로운 개척과 도전을 통해 자신의 분야에서 신기원을 이룩하는 성과를 보인다. 전자의 차분한 신실함과 후자의 힘 있는 역동성은, 각각 훌륭한 개성이란 점에서 한 사람 안에 겸비되면 무엇보다 큰 결과물을 가져올 수 있지만 그 간극이 커서 한 사람 안에 서로 수용되기가 어려워 보인다. 그럼에도 ‘제 18회 한국전기문화대상’에서 ‘동탑산업훈장’을 수훈한 천우전기(주) 허헌 대표는 자신의 전기업 인생에서 이 둘을 훌륭히 조합한 인물이다.
국민 삶의 질에 기여한다는 자부심 느껴
“우리나라의 전기 질(質)은 정전압, 정주파수 등 어느 선진국보다도 우수한 세계적인 고품질을 갖추고 있습니다. 전기업계에 종사해 온 햇수가 어언 30년이 되었네요. 전기는 공기나 물과 같이 우리 생활에서 오히려 존재감을 못 느끼고 살 정도로 절대적으로 필요한 존재입니다.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전기업계에 오랫동안 종사하면서 국가적 기여를 했다는 자부심을 새삼 느낍니다.”
전기업계에 투신해 일해 온 개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산업훈장 수훈의 반열에 오른 허헌 대표는 겸손하면서도 자긍심에 차 있었다.
허헌 대표는 전기를 공부하고 지난 1977~1983년 전기안전공사에서 전기 일을 시작한 이후, 1985년 천우전기(주)를 설립하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전기 발전의 역사와 흐름에 줄곧 참여해 왔다.
사명인 천우전기(주)의 ‘천우’의 뜻을 보면 회사를 설립할 당시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유지해온 허헌 대표의 기업 가치관을 알 수 있다.
“하늘‘천(天)’자에 도울‘우(佑)’자를 씁니다. 천우자조자(天佑自助者)’,‘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저의 좌우명입니다. 세상에 도움이 되는 좋은 결과를 내려면 그냥 이루어지는 것은 하나도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반드시 많은 어려움이나 굴곡을 동반한 과정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래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꿋꿋이 지켜나가다 보면 반드시 보상이 있다는 마음으로 일관성을 가지고 일해 왔습니다.”
아마도 그 결과가 동탑산업훈장이라는 공적인 치하로 돌아온 것일 것이다. 처음 여직원 한 명 남자직원 한 명으로 시작한 천우전기(주)는 현재 5개의 계열사에서 70여 명이 일하는 중견 전기업체로 성장했다.
꾸준함과 도전의 조화, 국내 최초의 ‘무정전 활선’ 승인
스스로의 성실에 기대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차곡차곡 전기업계에서 실적을 쌓아온 허헌 대표의 또 다른 일면은 그의 결단적 도전에 있다. 천우전기(주)에 빛나는 기업 이력을 안겨준 국내 최초의‘무정전 활선’은 지방업체로서는 이례적으로 능률협회로부터 전기건설분야의 전기공사부문에서 ISO/KSA 9002를 획득하는 등 전력수급 설비 시공 선진화에 견인차 역할을 다하고 있다.
“무정전 활선은 대규모 전기공사를 할 때 일반가정에 전력공급을 중단하지 않고 작업을 하는 형태입니다. 보통 22,900볼트의 특고압이 흘러서 이전에는 전력 공사를 하려면 정전안내를 했었어요. 1995년부터 한국전력에서 무정전 활선을 실시했는데 저희 천우전기(주)도 95년에 업계 최초로 이 방침에 참여했습니다. 이 기술을 획득하기 위해 사전에 많은 투자비가 들어갔는데 지방업체로서는 큰 도전이었지요.”
천우전기(주)는 무정전 활선 공사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2년에 걸쳐 약 7천 만 원에 이르는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했다고 한다. 당시로서는 업체 한 곳을 인수할 수도 있는 만만치 않은 비용이었다. 중단하지 않는 노력형의 기업인이면서도 경우에 따라서는 발전을 위한 과감한 도전을 하는 허헌 대표의 결단이었다.
천우전기(주)는 그동안 ‘한국야쿠르트’,‘하림’등 대규모 공장들의 전기공사를 해왔다. 허헌 대표는 자신과 회사가 이런 대규모 공장들의 변전실 설계를 주도하며 그 안에서 500명, 1,000명이 움직이며 공장 시스템을 가동할 수 있도록 작업을 한 것에 대해 스스로도 ‘큰일을 해냈구나!’하는 뿌듯함을 느끼며 우리나라 전기공사 기술개발에 동참해 온 것이 자랑스럽다고 한다.
당연한 원칙이기도 하지만 허헌 대표가 작업 현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규정은 역시 ‘안전’이다. 그는 현장에서 일어나는 사고들은 대부분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아서이며 이것만 준수한다면 고품질의 안전시공은 완벽성을 가질 수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국민들이 가정이나 직장 등 일상에서 어려움 없이 전기를 누릴 수 있는 이면에 보이지 않는 많은 희생들이 밑거름이 되었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고 주문한다.
지역 전기협회에서 주요직 거치며 공헌
천우전기(주)의 허헌 대표는 정중동(靜中動)의 움직임을 보이는 기업가이기도 하다. 자신의 회사를 탄탄한 입지로 구축하는 동안 몸담고 있는 전기업계의 전반적인 위상과 권익 향상을 위해서도 적지 않은 역할을 해오고 있다.
지난 2002년부터는 이후 3년간 한국전기공사협회 충남도회장직을 맡아 일했고, 2005년부터 3년간은 한국전기공사협회 중앙회 이사를 역임했다. 2008년부터 3년에 걸쳐서는 역시 한국전기공사협회 감사로 활동했다. 현재는 업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전기공사협회공제조합 장학재단 이사장을 역임하고 있다. 화려한 경력이다.
이처럼 허헌 대표가 단순히 시간뿐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자신의 사재까지도 투입해야 하는 이런 업계 사회활동에 적극적인 것은 그의 인생가치관과도 연결된다. 그는 미국 문필가인 랄프 왈도 에머슨이 말한 한 구절을 항상 심중에 담아 가지고 다닌다.
“에머슨의 성공론에 보면, ‘내 삶을 통해 다른 사람의 삶이 윤택해졌다면 그 사람은 인생에서 성공한 사람이다’라는 말을 참 좋아하고 항상 가슴으로 느끼며 살고 일합니다. 어느 시점까지는 저 개인의 목표와 성공을 위해 살아왔는데 이 글귀를 접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통해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절실했습니다.”
마찬가지 맥락에서 허헌 대표는 개인적인 시간을 투여해 2013년부터 법무부 법사랑위원회 서구지구협의회장을 맡아 청소년 범죄예방 활동에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주위의 손길이 필요한 결손가정의 청소년들과 독거노인 등 ‘사랑의 밑반찬 나누기’, ‘4대 사회악 근절 캠페인’,‘결연가정 청소년 하계수련회’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봉사활동에도 시간을 쪼개고 있다.
“현재까지 기업과의 업계활동, 또 범죄예방 활동 등 사회활동도 병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협력해 준 직원들과 이사회에 감사합니다. 최종적으로 우리 사회가 나아가는 길은 함께 나누어야 한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습니다.”
건설업 부흥해야 전기업도 활성화 돼
개인과 기업이 열심히 살아도 전체적인 경기 침체의 상황에서는 천우전기(주)의 허헌 대표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 건설업에 많은 부분을 기대고 있는 전기공사업도 오랫동안
방어적인 경영을 해 올 수밖에 없었다.
이미 경제개발을 통해 대규모의 전기공사가 필요한 사회기간산업(SOC)들이 궤도에 올라있어 새로운 수주 발생률이 줄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 4대강을 중심으로 토목공사에 치중해 있고 공장을 지어야 할 제조업체는 인건비 등의 문제로 해외에 공장을 건립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전기요금은 공급 질에 비해 무척 싼 편입니다. 비교를 해보면, 한 가족 구성원을 5명이라 할 때 이들이 내는 요금중 1대의 휴대폰 요금과 그 가정의 전기요금이 맞먹습니다. 휴대폰이 없으면 불편하지만 못살지는 않아요. 하지만 만약 전기가 없다면 하루도 살기 힘들 겁니다. 이렇게 전기가 주는 혜택은 엄청납니다.”
모두에게 필요불가결한 전기인만큼 전기요금의 적정가격 책정은 또한 민감한 문제일 수밖에 없다. 일반인들은 전기의 소중함을 알지만, 정작 요금이 오르는 것은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잘못하면 정치적인 미묘함을 가지기도 하는 것이다.
그렇다해도 허헌 대표와 같은 정통 전기인에게는 점점 악화되는 업계 상황에도 불구하고 긍지를 삭감시킬 수 없다. 그는 전기인으로 자신이 해야 할 일은 오로지 더 나은 전기공급을 위한 기술개발에 있음에 의미를 두고 현재 자회사와 함께 신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직원가족들과 다시 해외여행 가는 것이 목표
장차 천우전기(주)의 사업적 계획을 묻는 질문에 허헌 대표는 ‘전체적인 경기가 어려운만큼 거창한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진솔한 태도로 사업에 임하며 최선을 다하는 것’에서 돌파구를 찾겠다고 한다.
그에게는 이전에 실행하다 경기침체로 한동안 보류중인 하나의 꿈이 있다.
“전에는 직원은 물론 직원 가족들과 함께 회사차원에서 해외여행을 정기적으로 갔습니다. 사기진작에 많은 도움이 되었지요. 그런데 지금은 여건이 그렇게 되지를 못해 한동안 중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늘상 경기가 좋아지면 다시 한번 해외여행을 가자는 말로 저희 스스로를 독려하고 있지요. 오랫동안 같이 일해 온 직원들이 행복하게 다닐 수 있는 직장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회사와 저의 가장 큰 바람입니다.”
지금까지 전기인으로 살아온 삶이 ‘후회없이 좋았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는 천우전기(주) 허헌 대표는 매일 아침 5시면 일어나 근처 절에 가서 꼭 108배를 한다고 한다. 그가 맨 먼저 바라는 기복은 ‘직원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것이다. 함께 하는 직원들을 가족 같은 동반자로 여기고, 서로간의 신뢰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는 허헌 대표답다. 지금까지의 성실과 도전이 오늘의 영광을 만든 만큼 앞으로의 행보도 배 이상의 성과가 있으리라 믿게 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