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30일 미국 실리콘밸리 RSAC 국제 컨퍼런스에서 열린 글로벌 안보 포럼에서, 사이버 보안 전문가 디미트리 알페로비치(Dimitri Alperovitch)는 “세계의 벼랑 끝: 지정학과 사이버 보안(World on the Brink: Geopolitics and Cybersecurity)”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하며, 사이버 공간에서 벌어지는 지정학적 충돌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알페로비치는 특히 중국과 대만 간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사이버 보안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 정부는 인적 정보(HUMINT)와 사이버 정보(CYBINT)를 통해 대만에 침투하고 있으며, 이는 물리적 충돌 이전의 전쟁 준비 단계로 해석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또한 최근 ‘볼트 타이푼(Volt Typhoon)’과 ‘솔트 타이푼(Salt Typhoon)’이라는 외국 정부 후원의 사이버 공격에 노출됐다. 이들 공격은 미국의 통신망과 네트워크 인프라를 반복적으로 겨냥하고 있으며, 특히 솔트 타이푼은 구형 Cisco 라우터의 취약점을 이용해 통화 데이터와 합법적 감청 시스템까지 침투하는 정밀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알페로비치는 “미국은 사이버 방어와 공격 전략을 재검토해야 하며, 현재까지 공공과 민간의 협력이 효과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그는 사이버 보안 검토 위원회의 역할 강화와 함께, 정부 주도의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중 간 디커플링(decoupling, 탈동조화)이 가속화될수록 사이버 공격의 위협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경고도 있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례에서도, 사이버 공격이 군의 기동성, 전투 준비 태세, 물류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들어 사이버 전쟁의 실질적 피해 가능성을 설명했다.
알페로비치는 또 다른 위협 요소로 ‘내부자 공격’을 지목하며, “내부에서 시작되는 공격은 접근성이 높고 방어가 어려우며, SIM 스와핑(SIM swapping)과 같은 간단한 기술도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AI의 등장은 언어 장벽을 허물면서, 사이버 공격자들의 능력을 한층 강화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 행정부가 사이버 보안 정책에 큰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팀 호크스(Tim Hawks)의 해임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책 변화가 실질적인 방어력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컴퓨터와 벤처기업 투자 전문가이자 데일리뉴스의 미국 편집장으로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현장 취재중인 고한영씨 (Dr. Han Ko)는 "이번 기조연설은 급변하는 글로벌 사이버 전쟁 환경 속에서 국가 차원의 통합 대응과 전략적 재설계가 얼마나 시급한지를 다시 한번 환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고 독자들에게 보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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