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대 2명이 경찰이 쏜 실탄에 맞으면서 홍콩의 분위기는 거의 ‘전쟁’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캐리 람 장관의 시선이 여전히 ‘독재자의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점이다. 그녀가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하면서 했던 말들을 살펴보면 앞으로 홍콩 사태가 어떻게 진행될지 예상할 수가 있다.
우선 그녀는 절대로 홍콩 시위대에 굴복하지 않음을 다시 한 번 천명했다. 그녀는 “사회질서를 파괴하는 폭도들의 폭력행위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이 외치는 정치적 요구 사항을 절대 얻지 못하게 할 것이다”, “홍콩 사회 전체가 불안해하는 폭력이 더는 지속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수단을 최대한 빨리 마련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녀는 향후 중국의 개입에 대해 암시하고 있으면, 홍콩의 시위가 수그러들지 않으면, 얼마 있지 않아 중국의 진압이 시작된다는 사실을 예상할 수 있다. 특히 그녀는 자신의 나라를 ‘홍콩’이라고 부르지 않고, ‘홍콩특별행정부’라고 지칭했다. 그녀 스스로 ‘홍콩은 중국의 통치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있으며, 향후 있을 중국의 시위 진압이 정당하다는 인식을 사전에 확산시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캐리람 장관은 ‘시위대’와 ‘홍콩시민’을 분리하는 화법을 사용하고 있다. 실제적으로 대부분의 시위대는 평범한 홍콩시민임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시위 5개월이 지나자 폭도들의 전술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으며, 이들이 마음대로 사회질서를 파괴하는 행위는 사람들의 마음을 두렵게 만들고 있다. 사람들이 이 도시에서 어떻게 살아갈 수 있겠는가?”
이는 과거 우리나라의 5·18민주화운동을 떠올리게 하는 화법이 아닐 수 없다. 과거에도 독재자들은 광주시민을 ‘빨갱이’, ‘폭도’라고 규정했으며 이를 통해 그들을 ‘일반 시민’과는 분리하는 화법을 사용했다. 이는 전형적으로 홍콩 시위대를 ‘고립’ 시키는 언어이며, 향후 그들이 그 어떤 ‘처단’을 받아도 상관이 없다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5·18민주화운동은 결국 처절한 무력진압으로 끝나고 말았으며 수많은 사상자를 냈다. 홍콩 사태는 이렇듯 5·18민주화운동의 경로를 밟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수십 년간 그 문제가 회자되고, 처벌받았듯이, 결국 홍콩에서도 이 문제는 앞으로의 역사에 큰 오점을 남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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