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천정배 상임공동대표가 29일 리베이트 사태에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을 전격 사퇴하면서 국민의당은 창당 5개월여 만에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안 대표는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브리핑을 갖고 “이번 일에 관한 정치적 책임은 전적으로 제가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는 책임지는 것이다. 국민의당은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간곡하게 말씀드리고 싶다. 앞으로 더 열심히 주어진 길을 걸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내 호남 계보를 대표했던 천정배 공동대표도 동반 퇴진했다. 천 대표는 “저희 두 사람은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대표직을 사퇴한다. 당과 정권교체를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2일 들어선 공동대표 체제도 약 5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국민의당은 오후 최고위 회의를 재소집하고 만장일치로 박 원내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박 위원장은 “이른 시일 내 당내 의견을 수렴해 비대위를 구성하겠다”며 “신속하게 당내 문제를 수습해야 한다. 비대위원을 최고위원 중 선임하거나 외부 영입을 하는 방안 모두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30일 예정된 의원총회에 박선숙 김수민 의원의 참석 가능성에 대해선 “스스로 참석 안 해주길 바란다”며 선을 그었다.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선숙·김수민) 두 의원에 대해 강력하게 했어야 했다. 기존 정당에서 (비리 문제에 대처하는 게) 너무 싫었는데 내가 싫어하는 정치를 나도 똑같이 따라하는 것 같다”며 “사퇴하는 게 맞다”고 했다고 한다.
안 대표는 이제 대권주자 꼬리표만 남게 됐다. 좀 더 자유로운 위치에서 행동반경을 넓힐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측근 의원은 “안 대표가 역할 할 수 있는 공간은 커졌다. 정의화도, 손학규도, 이재오도 있다. 안 대표가 얼마나 역할을 할지는 본인에게 달렸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 이후 하락하고 있는 안 대표 지지율과 국민의당 호남 지지율을 반등시킬 계기를 만들 수 있느냐도 관건이다. 한 호남 의원은 "총선 때 국민의당에 몰표를 준 호남 민심이 내년 대선 때도 안 대표를 지지한다는 보장은 없다"면서 "안 대표가 상처받은 지도력을 다시 인정받으려면 향후 당이 정상화되기까지 숨어 있지만 말고 계속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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