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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26-08-24 16:44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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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반도체 슈퍼을' ASML, LVMH 제치고 유럽 시총2위 등극

네덜란드 반도체장비 슈퍼을 ASML, 6일 3826억유로로 '루이비통' 추월

미국 인텔이 세계 최초로 구매한 ASML의 하이(High)-NA EUV 장비. 사진=인텔
미국 인텔이 세계 최초로 구매한 ASML의 하이(High)-NA EUV 장비. 사진=인텔

엔비디아가 뉴욕 증시에서 애플을 제치고 미국을 넘어 세계 시총 2위로 등극하자, 이번엔 네덜란드의 간판기업 ASML이 유럽증시 시총 2위에 등극했다.

엔비디아가 AI반도체 시장의 80% 이상 장악하며 독보적 시장 지배력을 지닌 AI시장의 '슈퍼을'이라면 ASML은 최첨단 EUV(극자외선)노광기를 100% 독점하고 있는 반도체시장의 '슈퍼을'이다.
삼성전자, TSMC, 인텔 등 글로벌 반도체 공룡기업들이 3나노(nm) 이하 최첨단 반도체 공정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며 핵심 전공정 장비 EUV노광장비를 유일하게 생산하는 ASML의 몸값이 치솟고 있는 양상이다.
◆주가 급등에 시총 3800억유로돌파...LVMH 3위로 주저앉아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ASML은 전날 유럽 증시에서 8.10% 급등하며 루이비통 브랜드로 유명한 프랑스 명품그룹 루이뷔통모에네시(LVMH)를 제치고 시총 2위로 뛰어올랐다.
ASML의 시가총액은 이날 기준 3826억유로로 불어나 비만 치료제 '위고비'로 유명한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ASML의 주가는 올들어서만 44.1% 상승했다. 최근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ASML이 독점 생산하는 최첨단 노광기 '하이NA EUV'를 연내에 구매한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강한 탄력을 붙었다.
사실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시장의 6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TSMC는 올초 EUV 장비 구매를 주저하며 ASML의 주가가 한때나마 주춤해지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실제 올 1분기 ASML의 EUV 장비 수주액은 전분기 대비 88% 줄어든 6억6500만유로로 집계됐다. TSMC는 삼성전자, 인텔 등과 ASML의 핵심 고객사다.
ASML을 글로벌 반도체업계의 슈퍼을로 만든 EUV노광기. 사진=ASML
ASML을 글로벌 반도체업계의 슈퍼을로 만든 EUV노광기. 사진=ASML

ASML 주가의 급반등에 세계적인 명품기업 LVMH는 유럽 몸값 순위에서 3위로 밀려났다. LVMH는 지난 한 달간 명품 판매 둔화 우려로 주가가 3.72% 빠졌다.

구찌의 모기업으로 잘 알려진 프랑스 명품업체 케링그룹 주가도 같은 기간 1.09% 하락하는 등 글로벌 명품 업황 자체가 그리 좋지 않은 탓이다.
ASML은 이날 주가 급등으로 유럽 증시 몸값 부동의 1위인 덴마크 노보노디스크와의 격차도 약 380억 유로 수준까지 좁혔다.
◆1위 노보노디스크와도 격차 좁혀...유럽 1위꿈 키워
ASML 주가가 이날 비록 초강세를 보였으나, 노보노디스크를 추월하는 것은 그리 쉽지 않아 보인다. 노보노디스크의 최근 기세가 워낙 강력하기 때문이다.
덴마크 국가대표기업인 노보노디스크는 블록버스터 비만 치료제 '위고비'로 대박을 터트리며 뉴욕증시에서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노보노디스크는 올들어서만 주가 40% 가까이 올랐다. 이날도 위고비 수요호조를 등에 업고 주가가 3.9% 급등한 사상 최고가로 장을 마쳤다.
유로존 중앙은행 ECB가 약 5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25% 내리는 통화정책기조 완화, 즉 피벗(pivot, 기조 전환)을 시작한 것도 노보노디스크 주가행보에 호재로 간주된다.
그러나, 대당 공급가격이 6천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 ASML의 하이NA EUV 노광기 수주가 터진다면 상황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반도체용 노광기 전문기업 네덜란드 ASML이 명품그룹 LVMH를 제치고 유럽 시총2위 기업에 등극했다. 사진=연합뉴스
반도체용 노광기 전문기업 네덜란드 ASML이 명품그룹 LVMH를 제치고 유럽 시총2위 기업에 등극했다. 사진=연합뉴스

AI열풍 등에 힘입어 ASML이 독점 공급하는 EUV 장비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천문학적 비용을 수반하는 반도체 제조라인에 최첨단 EUV를 대체해 쓸만한 경쟁제품이 없다.

독점적 사업자의 경우 수요가 늘어나면 실적은 따라서 반등하게 마련이다. 글로벌 금융권에서 ASML의 주가가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는 이유다.
최근 미국의 대형은행 BoA가 이런 이유로 ASML의 주가가 현 수준보다 35% 오른 1302유로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디디에 스세마마 BoA 애널리스트는 "ASMLdl 내년에 (가이던스 최상단인) 매출 400억유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AI 관련 수요폭발로 더 빠르고 강한 반도체가 필요한 만큼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첨단 EUV 장비가 훨씬 더 많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엔비디아가 MS를 제치고 미국은 물론 글로벌 시총 1위 등극의 야심을 키우듯, ASML도 유럽 최고 몸값 기업으로의 도약을 내심 바라며 세계 증시에 '슈퍼을' 전성시대가 활짝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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