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모기업 메타플랫폼의 고속 질주에 마크 저커버그 CEO의 재산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사상 첫 2천억달러를 돌파했다.
저커버그는 단숨에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를 제치고 세계 두번째 부자에 등극했다. 2004년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업체 페이스북을 창업한 후 20년만의 일이다.
저커버그 자산의 대부분은 메타 주식이다. 메타 주가는 올들어 60% 이상 상승했다. 향후 주가 추이에 따라 그와 라이벌 의식이 유달리 강한 세계 최대 갑부 일론 머스크(테슬라 CEO)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순자산 273조...메타 주가 올초 대비 64% 상승 덕
저커버그 재산이 3일(현지시간) 2천억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4일 블룸버그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저커버그의 순자산가치 총액은 2062억달러에 달한다. 역대 최대 규모다. 한화로 따지면 무려 약 273조원 훌쩍 넘는다.
저커버그의 재산은 세계 최대 갑부인 머스크(2570억달러)에 약 500억달러 적은 2위다. 머스크와 1,2위를 다투던 베이조스(2050억달러)보다 12억달러 많은 수치다. 저커버그가 블룸버그억만장자순위에서 2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초만해도 저커버그의 재산순위는 세계 6위권이었다.
저커버그와 베이조스의 재산 차이는 10억달러 남짓에 불과하다. 하루만에 순위가 바뀔 수 있다. 하지만, 아마존에 비해 메타의 주가 상승세가 더 강하다는 점에서 둘간의 재산격차는 앞으로 더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는게 중론이다.
저커버그의 약진과 미국 빅테크기업 주식부자들의 부상으로 한때 머스크를 넘어 세계 최대 갑부자리에 올랐던 명품기업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4위까지 밀렸다.
미국 전통의 컴퓨터 및 소프트웨어기업의 상징인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창업자와 빌 게이츠 MS창업자가 5, 6위를 차지했다.
인공지능(AI)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순자산가치 1070억달러로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젠슨황은 엔비디아 주가 조정으로 한때 11위까지 치솟았다가 2계단 떨어졌다.
순위는 하락했으나 젠슨 황의 올해 순자산가치 증가폭은 무려 635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세계 20대 부호 중 저커버그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준이다.
저커버그의 재산은 메타 주가 상승세에 힘입어 하루 새 343억달러나 불어났다. 연초 대비로는 무려 781억달러 증가했다. 저커버그는 현재 메타 지분 13%를 소유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저커버그의 재산은 블룸버그억만장자지수가 추적하는 세계 500대 부자 중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우량 실적에 메타 재평가...머스크와 경쟁 치열할듯
저커버그의 재산이 급증한 것은 두말할 것없이 메타의 주가 상승 덕분이다. 메타는 최근 거침없는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MS, 엔비디아 등 AI 주도주에 밀렸던 상반기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메타 주가 상승은 메타버스 효과로 분석된다. 과거 메타버스 투자로 수백억 달러의 손실을 봤던 메타는 최근 페이스북에 탑재되는 '메타AI', 증강현실(AR) 스마트안경 '오라이언' 출시 등에 힘입어 뉴욕증시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분기 실적발표에서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공개한 이후 메타의 주가 오름폭은 23%에 달한다. 연초 대비 상승폭은 64%대다. 메타 주가는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거침없는 상승세를 지속하며 사상 최고가인 주당 582.77달러에 마감됐다.
불룸버그는 "초기에 엄청난 실패처럼 보이던 메타버스에 대한 저커버그의 베팅이 최근 몇 달간 성과를 거두며 재평가돼 저커버그의 순자산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메타가 3분기에도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다면, 저커버그와 머스크의 세계 최대 갑부 자리를 둘러싼 경쟁이 더욱 불꽃을 튀길 전망이다.
현재 분위기는 저거버그가 상대적으로 유리해 보인다. 머스크의 테슬라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과 중국업체들의 대약진으로 수세에 몰린 반면, 메타의 주요사업 전망이 보다 밝기 때문이다.
최근 메타는 기대 이상의 실적과 메타버스 부문에 대한 주식투자자들의 인식이 달라지며 주가가 향후에도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월가에서 헤지펀드 거물로 불리는 댄 나일스 사토리 펀드 설립자는 3일(현지시간) 매그니피센트7(M7) 최선호주로 메타를 꼽았다고 CNBC가 보도했다. M7 가운데 현재 시점에서 메타가 AI역량을 가장 잘 활용하고 있다는게 그 근거다.
나일스는 "메타는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뿐만 아니라 3분기 매출 가이던스도 기존 385억 달러에서 41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면서 "호실적에 따른 주가 상승랠리를 기대해봐도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저커버그와 머스크 순자산 격차는 500억달러로 쉽게 역전할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뉴욕증시 대형주의 주가등락폭이 커졌다는 점에서 둘 간의 재산차이는 크게 좁혀질 개연성은 높다. 저커버그가 과연 앙숙 머스크마저 추월하며 세계 최고갑부 자리에 오를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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