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농협 한계 극복, 비이자수익 전국 1등
농협중앙회 ‘상호금융대상’ 등 수상 잇따라, 전국 자산규모 950등 농촌농협의 반란
면민 3500명, 조합원 1328명 불과...
농촌농협의 살 길
“이미 고령사회인 우리 농촌의 농협은 일본식 농협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급격한 고령화로 농업 인구가 줄어 그만큼 생산성도 떨어졌습니다. 그렇다면 농촌 농협도 거기에 따라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우리나라 농협의 평균 비이자 수익(예금과 대출 금리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이익 외의 수익)은 전체 수익률 중 7~8%인데 반해 일본 농협은 비이자 수익이 평균 24.5%입니다. 신용카드, 보험 같은 비이자 수익사업은 한 지역에 국한되지 않아 전국적으로 판매 가능한 장점 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부문에 집중해 서부농협은 비 이자 수익을 14%까지 올렸습니다. 그래서 이런 결과를 가져왔다고 생각됩니다.” 작은 규모의 농촌 농협이 전 국 1등을 한 비결을 무엇인지 묻자 돌아온 대답이다.
서부농협은 지난해 ‘비이자 수익사업’ 전국 1위, ‘생명보 험 넘버원 캠페인’ 충남 1위 등을 휩쓸면서 거둬들인 시 상금만 1억 원에 가깝다. 이 시상금은 당초 약속대로 알 뜰하게 쓰였다. 시상금 중 1억1000만 원을 조합원에게 50%, 고객들에게 30%, 직원들에게 20%를 환원했다.
덕분에 전 직원은 포상휴가 겸 세미나를 제주도로 2박3 일 다녀왔다. 취임 당시 1억5000만 원 정도였던 비이자 수익이 2015년 3억3000만 원, 2016년 5억4000만 원 까지 증가했고 올해는 6억 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3년이 채 못돼 400% 이상의 폭풍 성장이다. 순이익에 서도 올해 9억 원 달성을 자신하고 있다. 표 조합장의 노력과 아울러 여기에 크게 힘을 보탠 게 서부면 재경 동문회, 향우회 등 고향을 사랑하는 출향인사들이었다. 발생되는 수익은 조합원들이 30% 할인된 영농자재를 구입하는 재원으로 쓰인다.
서부농협 본점은 서부면 소 재지에 있고 태안 안면도 진입 관문인 광리지점에 관광객들을 위한 홍성한우홍보관, 한우전문식당, 마트를 운 영하고 있다. 예금 580억 원, 예대비율 85%, 연체율은 2년 연속 제로(0)를 기록하고 2년 연속 ‘생명보험대상’ 과 2015년에는 ‘벼 재해보험’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홍성군은 아시다시피 한우 6만8000 두, 돼지 55만두를 사육하는 축산 군입니다. 서부농협 한우유통사업단은 유통과 한우전문식당, 마트를 운영 하고 있습니다. 한우는 선호 부위와 비선호 부위가 확 연히 구분돼 비선호 부위의 경우 세일을 해도 처치 곤란 한, 앞으로 남고 뒤로는 밑지는 사업이었습니다. 하지 만 농협 사업을 농협이 직접 해야 한다는 발상에서 벗어 나면서부터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발상이 바뀌자 전략 도 바뀌었습니다. 농협은 좋은 등급의 선호 부위만 경 매장에서 직접 구입하고 판매량이 수익과 직결되는 육 가공공장이 유통까지 담당하는 아웃소싱 계약을 맺었 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판매망 확보에 전력을 기울일 수 있어 충남 도내 18개 마트에 한우를 공급하게 됐고 상반기에 10억 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30개 마트, 매 출 40억 원을 목표로 올 6월에는 한돈유통사업단도 발 족해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이 밖에도 계란GP센터는 조합원 양계농가로부터 수집한 산란을 세척·건조·분류( 안심계란)를 거쳐 하나로마트 등 전국 대형마트에 공급 해 연 매출 30억 원을 올리고 있다. 지역 내 소규모 농 기구 수리상의 어려운 형편을 감안해 농협 농기구수리 센터를 운영하진 않는다. 대신, 충남 농기구기술자협의 회의 순회수리 자원봉사 도움을 받아 연간 6700만 원 의 예산을 절감하면서 조합원들에게 2500만 원 부품대 금을 지원하게 됐다. 6월에는 서부면 농가들의 극심한 가뭄 해결을 위해 서부농협이 발 벗고 나섰다. 추경예 산 7250만 원을 긴급 편성해 지자체와 함께 서부면 28 개 마을에 농업용 관정을 뚫어 용수 공급을 지원했다.
40년 정통 농협맨에서... 조합장으로 나선 3년 “충남 최대 곡창지인 천수만 간척지 A지구인 서부면은 가물면 담수호에 바닷물이 들어와 염도가 높아집니다. 벼 이앙 시기인 요즘 생육 한계치 염분 농도 2500ppm 을 훨씬 웃도는 8800ppm까지 치솟았습니다. 비가 계 속 와 염분을 씻어 내줘야 하는 데 이 지역은 유독 강 수량이 적어 재 이앙도 어려워 834헥타르(ha·약 250만 평)가 고스란히 날아갈 판입니다.” 첫 질문을 꺼내기 전에 표 조합장이 먼저 한 말이다. 그 는 정통 농협맨 출신이다. 자신의 고향 소재 서부농협 의 첫 근무를 시작으로 장곡농협에서 40년 직장생활을 마치고 90일 만에 서부농협 조합장 선거에 전격 출마해 당선됐다. 누구보다 조직을 잘 파악하고 추진력과 친화 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원들에게 자주 하는 말은 ‘삼선을 하라’고 합니다. ‘삼선’이란 ‘선견’ ‘선결’ ‘ 선행’입니다. 앞을 미리 보고 결정을 빨리하며 바로 행 동하라는 의미입니다 이것이 경쟁 사회에서 앞서갈 수 있는 방법이자 책임자의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어 그는 “홍성에는 790m쯤 되는 꽤 높고 험준한 오서 산이 있습니다. 제가 산행이 취미여서 자주 찾는 산이 기도 합니다. 직원들에게 가끔 이런 질문을 합니다. 한 여름에 오서산을 다녀오라고 하면 돈을 얼마 받아야 다 녀올 수 있냐고, 죽어도 싫다면 백만 원을 줘도 못 가는
사람이 있고 좋아하면 십 원 한 장 안 받아도 물 한 병들 고 즐겁게 다녀오는 사람도 있습니다. 즉 행동하는 것 은 마음먹기 달렸다는 뜻입니다. 좋아서, 즐기면서 해 나가면 어려운 일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는 일에 있어서는 해야 할 목표를 직원들에게 정확히 제시한다. 언제까지, 얼마를, 어떻게, 수치까지 정해준다. 이렇게 해서 동기부여를 통해 결과를 얻고 결과에 대한 성취감 을 느껴봐야만 자신감과 긍정적인 마인드가 생긴다는 지론이다. 한 예가 최근 가뭄과 벼 이앙기가 겹쳐 일손 이 부족해지자 이를 해결키 위해 그와 여직원을 포함한 전 직원이 새벽 5시부터 7시 반까지 공동육묘장에서 육 묘작업을 하고 정상 출근을 해왔다. 그렇게 해서 모판 5만5000장을 작업해 3000만 원 상당의 비용을 절감했 다. 모판 5만5000장은 661㎡(200평·한마지기)를 2750 회 심을 수 있는 물량이다.
서부농협에 닥친 과제 해결과 향후 계획
표 조합장에게는 꼭 해결해야 할 당면 과제가 있다. 스 스로도 가장 큰 과제라고 토로했다. 서부면 남당리을 거쳐야 갈 수 있었던 안면도가 2020년 보령해저터널 완 공으로 보령 대천항과 태안 영목항이 연결되고 간월도 방향 4차선 외곽도로가 새롭게 생겨 광리를 비껴가게 된다. 서부농협 경제사업장은 광리에 위치해 지난해에 만 65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관광객 매출만 80%에 이 르렀다. 안면도는 찾는 관광객 연인원만 800만 명에 달 하는 충남 최대 관광지다. 3년 후에는 대전 등 중·남부 지방에서 오는 관광객들이 보령해저터널과 거리가 짧 은 외곽도로를 이용해 광리 경제사업장은 큰 타격을 입 게 될 것은 자명한 일. 관광객이 80% 지역민이 20%인 매출 비율을 관광객 20% 지역민 80%로 바꿀 수 있는 대안을 찾고 있지만 만만치 않다. “관광객이 한 번 흩어져 다시 되돌리려면 3배의 비용과 노력이 들어갑니 다. 그 대안은 매년 가뭄 피해를 입고 있는 서부면 천수 만 간척지 A지구를 활용하는 것뿐입니다. 매년 쌀이 남 아도는 상황에서 생산조정제도를 통해 A간척지구 250 만 평 중 30~40만 평에 공원을 겸한 유채꽃, 메밀꽃 등 대단위 꽃밭을 조성해 관광객이 찾아오는 관광지를 만 드는 겁니다.
미래 산업의 핵심은 식량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래의 식량 부족은 이미 예견되고 있습니다. 이곳 에 산업단지 등의 시설이 들어서면 원상복구가 불가능 하지만 유채꽃, 메밀꽃밭은 다시 벼농사로 돌릴 수 있 어 식량안보 차원에서도 적절한 방법입니다. 지난달 임 원회의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다뤄진 계획으로 지자체 가 나서고 지역민과 힘을 합쳐 하루빨리 시행에 나서야 하는 급박한 상황입니다.” 표경덕 조합장은 올해 4관왕 에 도전한다. ‘종합업적평가’ 전국 1등, ‘상호금융대상’ 2년 연속 수상, NH생명보험 ‘연도대상’ 3년 연속 수상, ‘손해보험대상’ 수상, 그리고 순수익 10억 달성이다. 이 다섯 가지가 올해 이뤄야 할 정해진 목표다.
“누구나 얘기하는 것이지만 농협은 조합원(농 업인)을 위해 존재해야 하고 그러므로, 경제 주 체로서 더 많은 수익을 내 조합원들에게 돌려 줘야 한다”
그는 개인적 소신에 대해 강조한 뒤 “미래의 핵심 산업 은 먹거리(식량)에 있다고 확신하고 당면 과제가 해결 되면 우리 서부농협을 강소농협으로 키워 홍성군 서부 면을 대한민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고장으로 만들겠다” 고 희망을 피력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