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내 최대 노동조합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단체 연차를 사용하는 식으로 사상 첫 파업을 단행했다. 창사이래 55년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임금인상률이 핵심 쟁점인데, 지난달 28일 단체교섭 결렬 이후 전삼노 측이 끝내 파업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허나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전삼노의 첫 파업은 조합원들의 저조한 참여율로 시작부터 동력을 크게 잃은듯하다.
전삼노의 첫 파업이 힘을 받지 못한 것은 삼성 반도체부문의 총체적 위기와 무관치않아 보인다. 삼성의 반도체 사업부인 DS부문은 지난해 막대한 적자를 봤다. 올들어 업황이 나아졌다지만, 메모리만큼은 초일류라던 삼성이 최근 AI메모리에서 SK하이닉스에까지 밀리는 초유의 상황이다.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한 파운드리 부문은 선두 TSMC를 따라잡기는 커녕 격차가 더 벌어졌다. 전삼노는 삼성 5개 노조 중 규모가 가장 크며, 조합원 대다수는 DS부문 직원들이다.
삼성 파업을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도 곱지않다. 반도체 업황이 회복돼 수출이 살아나고 경제성장률도 껑충 뛰었는데, 내부적으로 똘똘 뭉쳐야 시원찮을 삼성이 파업으로 인해 경제 전반에 찬물을 끼얹은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이건희 선대 회장이 '신경영'을 선언한 지 31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재용 회장은 위기탈출을 위해 2주 일정으로 미국을 횡단하며 강행군중이다. 명분을 잃은 파업은 회사 안팎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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