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최종편집 : 2026-08-30 20:53 (일)
종합

박근혜 검찰 출석... 영장청구 주목

박근혜 전 대통령은 21일 검찰에 출석하면서 “국민께 송구하다”며 일단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검찰 조사 과정에서는 “모른다” “범죄 의도가 없었다” 등의 주장으로 뇌물수수 및 직권남용 등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검찰 출석... 영장청구 주목

박근혜 전 대통령은 21일 검찰에 출석하면서 “국민께 송구하다”며 일단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검찰 조사 과정에서는 “모른다” “범죄 의도가 없었다” 등의 주장으로 뇌물수수 및 직권남용 등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은 조사에 앞서 서울중앙지검 10층 조사실 옆 휴게실에서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노승권 1차장검사(검사장급)와 10분 정도 티타임을 가졌다. 노 차장은 박 전 대통령에게 수사 협조를 요청했고, 박 전 대통령은 “성실히 잘 조사받겠다”고 답했다. 이어 조사실로 이동한 박 전 대통령은 오전 9시35분부터 한웅재 부장검사와 명운을 건 진실 공방을 시작했다. 밤늦게까지 이어진 조사 과정에서 호칭은 ‘대통령님’ 혹은 ‘대통령께서’였지만 조서에는 ‘피의자’로 기록됐다.

특히 삼성 특혜와 관련된 433억원대 뇌물 혐의와 SK·롯데 등 대기업이 낸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의 대가성 여부를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은 혐의를 대체로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가 경제공동체 관계임을 밝히는 데도 주력했다고 한다. 최씨와 박 전 대통령이 공모했거나 최씨가 박 전 대통령을 통해 관철시킨 각종 ‘인사청탁’ ‘대기업 광고 몰아주기’ ‘납품 강요’ 등의 범죄행위가 사실상 두 사람의 공동 이익을 위한 것이었음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다.
반면 박 전 대통령은 최씨의 국정농단을 ‘개인 비리’로 규정한 뒤 철저히 선을 긋는 전략을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은 측근관리 실패를 인정하면서도 최씨의 비리 행위는 잘 몰랐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이 최씨와 최씨 지인 기업에 특혜를 주도록 대기업을 압박했다는 의혹 부분은 “최순실과 관련이 있는 줄은 몰랐다”거나 “중소기업이 좋은 일을 하고 있다고 하니 도와주라고 했다”는 취지의 답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은 과거 최씨에게 일부 연설문 등이 유출된 사실은 인정했다.  연설문 이외의 문건들에 대해서는 “비밀에 해당하는지 불분명하다”는 논리를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수 특별검사팀 수사를 통해 실체가 드러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 및 실행 의혹은 “모르는 일”이라고 밝힌 기존 언론 인터뷰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은 답변을 내놨다고 한다. 일부 문체부 인사들에 대한 사직 강요 부분은 “대통령의 정당한 인사권 행사”라는 논리로 맞섰다고 검찰 관계자는 전했다.

김수남 검찰총장이 22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지를 두고 장고에 들어갔다. 현재 검찰 내부에서는 ‘구속영장 청구 불가피 기류’가 우세하지만, ‘불구속 수사가 원칙인데, 검찰이 무리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개진되고 있다. 김 총장은 이 같은 의견을 두루 살펴 이르면 이번 주말까지는 최종 결정을 내릴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오전 7시6분 박 전 대통령을 태운 에쿠스 차량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 앞에 도착했다. 차량 앞뒤로 경호차량이 3대 붙었다. 사저는 1층과 2층 모두 밤새 불을 밝히며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웃으며 차에서 내린 박 전 대통령은 마중 나온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경북 경산)과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인천 남구을)에게 "안 나오셔도 되는데 왜 나오셨느냐"며 감사 인사를 건넸다. 역시 마중 나온 같은 당 서청원 의원(경기 화성시갑)의 부인에게는 악수를 청했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