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 날 특집 법화도량 덕현스님
벗어난 자유로운 마음을 깨닫게 하기 위해 부처님이
고통에서 오신 날
법화도량에서 수행공동체 이끌어 모든 일들이 참 마음을 알게 되길 바라
석가모니 부처님은 법화경에서 모든 중생은 언젠가 부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가르쳤다. 이에 덕현스님은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중생, 즉 사람을 비롯한 모든 생명있는 것들이 다 생사윤회에서 벗어나 스스로 부처가 될 수 있도록 발원하고 수행하는 법화도량을 만들고 법화림이라는 수행공동체를 이끌고 있다. 덕현스님은 무소유의 가르침을 주시고 입적하신 법정스님의 맏상자이기도 하다. 데일리뉴스(시사뉴스매거진. 시사매거진CEO)에서는 5월 14일 부처님 오신날을 맞이하여 덕현스님을 만나 석가모니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의미가 무엇인지, 그가 가르친 것은 무엇인지를 물었다. 기자는 덕현스님의 말씀을 해석해서 쓰기보다는 말씀하신 그대로를 가감없이 실기로 했다. 다음은 덕현스님과의 일문일답이다.
Q.부처님 오신 날이 다가오고 있는데요. 석가모니 부처님이 탄생하셨을 때 일곱 걸음을 걸은 후, ‘천상천하 유아독존 삼계개고 아당안지’이라고 말씀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 의미는 무엇인가요?
A.부처님의 궁극의 가르침은 우리 안의 근원인 참 마음 즉, 이것이 영원한 것이고, 이 세상을 만든 것이고, 사는 동안 보고 듣고 일거수일투족을 하는 주체인 본래의 참 마음을 깨달아 부처가 되라 하셨습니다. 그리고 부처가 된 다음에는 그 마음을 써서 일체 중생을 돕고 제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깨닫지 못하면 자아를 가지고 살아가면서 내가 이것저것 한다는 것이 다 업이 되고 그 업을 피하지 못해 온갖 괴로움을 당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부처님이 되는 길로 가는데 제일 큰 제약이 되는 것이 바로 우리들의 자아입니다. 우리같은 중생이 보기에 잘못 들으면 자기만 제일 잘났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부처님의 오만이 아닙니다. 부처님의 참 존재는 모든 것의 근원이기에 이것이 가장 높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 이야기의 핵심은 ‘삼계개고 아당안지’라는 부분입니다. 삼계안에 모든 중생들이 괴로움 속 생사윤회 속에 있는데 내가 그 고통으로부터 건져서 편안한, 영원한, 모든 것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마음을 깨닫게 하겠다는 선언입니다. 태어나신 목적을 들어내신 것이지요.
옛 중국의 운문선사는 부처님 탄생게에 대해서 한마디하기를 “내가 만약 그 자리에 있었다면 몽둥이를 쳐 죽여 개에게나 던져줬겠다.”라고 했습니다. 이에 대해 또 다른 선사들이 평하기를 “그 말씀이야말로 부처님을 제대로 알아보고 찬탄한 말이다.” 라고 했습니다. 여기에 선의 정신이 있습니다.
선은 남한테 의지하거나 기대거나 비는 게 아니고 자기 참 마음, 자기 안의 근원인 참 마음을 깨달으려는 것입니다. 그것을 깨닫고 보면 참 마음이야말로 가장 위대한 것이고 모든 중생들의 근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부처님의 본뜻을 제대로 드러내신 것이지요. 불성이라는 것은 모든 삼라만상에 불성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말씀하시기 위해 말씀하신 것이 천상천하 유아독존입니다. 부처님은 ‘그것이야말로 가장 높은 것이다’라고 하신 것입니다.
Q.부처님이 가르치신 그 깨달음이라는 것은 무엇인가요? 어떤 단계에 이르러서야 깨달았다고 합니까?
A.깨달음이라는 것은 깨어난다, 도달한다는 뜻입니다. 생사의 꿈에서 깨어난다는 것이지요. 부처님께서 깨닫고 보니까 마음 자체는 영원한 것, 언제나 지혜로운 것인데 그 생과 사의 꿈이 실제라고 착각하는 것임을 알게 되신 것이지요. 깨어난다는 것은 생사가 다 마음으로 지어낸 것, 헛것이었구나 라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을 말합니다. 마치 꿈꾸다가 깨어나 이것이 다 헛것이었구나 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또 도달한다는 것은 믿거나 알고 있는 것이 아니고 직접 이른다는 말입니다. 본래의 마음자리를 깨닫는다는 것이지요. 즉, 본래 내가 부처였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깨달음이라는 것은 괴로운 생사의 꿈에서 깨어나 본래자리로 돌아가는 것으로 알고 있으면 될 것입니다.
Q.덕현스님께서는 법정스님을 직접 모신 제자이기도 하십니다. 법정스님과의 에피소드는 어떤 것이 있는지 생각나시는 것 하나만 들려주세요.
A.법정스님께서 불일암에 계실 때였습니다. 스님께서 미국 고려사에 가시기로 하고 저에게 불일암을 지키라 하셨습니다. 저는 출가한지 얼마 되지 않았었지요. 당시 불일암은 옛날식 불때는 방에서 반찬도 세가지를 넘지 않도록 하던 곳이었지요. 저는 최선을 다하려고 했지요. 부엌청소도 하고 찬장도 세 개를 만들고 조리대도 만들었습니다. 스님께서 돌아오시자 청소한 것에 대해 칭찬을 해 주셨지요. 그런데 그 다음날 찬장을 아래 큰 절에게 주라하셨습니다. 저는 그렇게 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에는 다른 것도 다 큰 절에 주라하시는 겁니다. 좀 서운했지요. 불만도 생겼습니다. 그래서 두 번째 것은 큰 절에 주지 않고 다른 곳에 두었는데 스님이 야단치셨어요. 해서 다음 날 도끼를 들고 가서 부셔버렸습니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인지, 마음이 후련해지는 겁니다. 그대 생각을 했지요. 내가 만든 것에 대해서 집착이 있었구나. 스님 말씀대로 던져버리니까 싹 집착이 다 날아가버린 것입니다. 스스승이 제자를 보는 안목은 깊은 것이구나 제자가 미처보지 못한 것을 보고 다듬어주시는 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Q.경제가 어렵습니다. 중산층이 사라지고 있다고도 합니다.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사람도 많고요. 빈곤이 대를 이어가기도 하는데요. 그분들이 행복하게 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요?
A.그 문제이야말로 법정스님의 가르침을 돌아봐야 합니다. 스님은 무소유의 가르침을 펴시고 맑고 향기롭게 운동을 통해서 우리가 가진 것을 세상과 자연계에 돌려주는 가르침을 펼치셨습니다. 요즈음 사람들은 너무 돈에 집착하고 있습니다. 마음이 밖으로 팔려있습니다. 현대 문명이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아무도 만족할 수 없는 구조이지요. 이 구조로는 스트레스, 내적인 상실감에서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조금만 보면 사람은 가진 것으로 행복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보다는 작은 것으로도 만족할 줄 알고 그것을 더 좋은 목적에 돌리거나 다른 사람에게 나눴을 때 더 행복해지는 것입니다. 불교에서는 보시를 말합니다. 바라밀이라 하지요. 바라밀이라는 것은 중생이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 열반의 세계 행복의 세계로 나가는 길이라는 뜻입니다. 베푸는 것이 행복의 길이라는 가르침이지요. 소유하고 내 것으로 만들고 집착하는 것은 거꾸로 가는 것입니다. 인식의 전환, 실천이 필요합니다. 실천해보면 그것이 분명 옳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내 개인이 부족감, 상실감이 사라지면 사회가 달라집니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법정스님이 무소유라는 책을 쓰신 것이 1960년대인데 그때 이미 법정스님이 이야기하신 것이지요. 그런데도 수십년이 지난 지금 반대로 가고 있습니다. 경제적인 발전을 통해서 부의 균형분배를 통해서 더 많이 생산하고 더 가지는 것을 통해서 모두 행복해지리라는 생각을 벗어나야 합니다. 농산물만 잘 나눠도 다 행복할 수 있단 말입니다. 더 이상 외적인 소유에 시달릴 것도 아니고 국가의 정책, 타인의 변화를 통해 하려하지 말고 내안의 변화실천을 통해서 행복해지려해야 합니다. 현재 우리 산업 구조가 일자리를 뺏는 구조로 가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그냥 있으면 내 일자리마저도 없어질 수도 있습니다. 어디로 갈 지 모릅니다. 그런 시대를 대비한 해결점을 찾으려 노력해야 합니다.
Q. 현재 한국사회의 문제점 가운데 세대간의 갈등, 지역의 갈등이 중요한 문제 중 하나인데요. 그것을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할지요.
A. 갈등과 고통을 벗어나 정말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우리 모두 다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 지 방법을 제대로 제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모든 것은 사람의 생각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오늘 날의 산업구조나 경제적인 문제도 다 어떻게 보면 르네상스시대의 학자들, 마르크스 등과 같은 사람들의 이론에 의해서 가장 이상적인 사회의 틀을 찾아가고 있는 것이라 봅니다. 지난 세기의 여러 사건들도 다 그것들이 실험되고 있는 것이고요. 그러나 진짜 지혜로운 분의 통찰에 자문을 구하고 모두가 행복해지는 길을 찾는 길에 주목해야 합니다. 방법은 우리가 조금 더 마음을 찾아나가는 길뿐이다. 마음을 찾다보면 나는 자아의식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 이면에서 모두는 하나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자타가 없고 분쟁으로 대립할 것도 없어지게 됩니다. 그 통찰이 생겨나야 사람들의 관계, 경제적 문제, 여러가지 혼란에서도 벗어나게 됩니다. 이런 시대야 말로 부처님의 통찰이 제대로 찾아져야 하는 때라 할 수 있습니다. 부처님 가르침은 한마디로 욕심을 없애고 비우고 살아가라는 말씀입니다.
Q.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해 독자들을 위한 말씀과 더불어 향후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저는 이제까지 그랬던 것처럼 법정스님의 뒤를 따라갈 실천할 것입니다. 내 힘을 닫는대로 그 유지를 받들 것입니다. 현재는 봉화의 법화도량이라는 절에 있다. 저와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과 수행하면서 법정스님이 하려던 일을 하려고 법화림이라는 조직을 만들었습니다. 그것을 현재 이끌고 있어요. 법화경의 가르침을 실천하자는 수행공동체입니다. 법화경의 가르침은 우리모두가 불성을 가지고 있고 언젠가는 성불한다는 가르침입니다. 불자들도 그것을 깨달아야 비로소 삶의 목적이나 의미가 분명해집니다. 그래야 행복과 보람이 있습니다. 결국에는 구경열반 성불에 이를 수 있다는 가르침입니다.
저는 부처님 오신 날을 불현절이라고 합니다. 부처님이 화현한 날이라는 뜻이지요. 사람으로 태어났다는 말씀은 맞지 않습니다. 불자들이 부처님이 되기 위해 수행하는 부처님의 아들딸이라는 인식을 분명히 가지길 바랍니다. 그것이 자기 마음 닦는 길임을 알고 항상 주위를 배려하고 나누는 삶을 살았으면 합니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해서 내가 왜 불자로서 이 땅에서 불자로 살아가고 있는가 부처님의 궁극의 가르침은 무엇인가를 돌아보고 실천하며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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