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자 통신비용 3조원 절약시킨 알뜰폰 가입자 700만 명 넘어서
실용성에 비해 홍보 덜 돼, 시장확장 위한 부가서비스 개발·가입자 800만 명 선까지 정부의 지속적 지원 필요
일명 ‘알뜰폰’(MVNO: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이 지난 3월에 가입자 수 700만 명을 넘어섰다. 알뜰폰은 국내 이동통신 3사로부터 기지국을 임대받아 통신서비스를 재판매하는 형태를 말하는 시장 용어다.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한 스마트폰 가입자는 6,200만 명이라고 한다. 남한 인구가 약 5,500만 명이라 할 때 두 대를 소유한 사람도 많은 것이다. 알뜰폰은 이 시장을 뚫고 2011년 도매제공의무제도가 시행된 이후부터 약진해왔지만, 이즈음 서서히 정체기를 맞고 있다. 이런 가운데 ‘2017 과학정보통신의 날’에 (사)한국알뜰폰통신사업자협회장이자 역시 알뜰폰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식회사 큰사람’의 윤석구 대표가 ‘산업포장’을 수여했다. 윤석구 협회장은 3, 4대 (사)한국알뜰폰통신사업자협회장을 연임하며 이동통신 3사 대비 전체 사업조건의 열악성 속에서도 알뜰폰의 시장돌파를 위한 자구책들을 마련하며 꾸준히 노력해왔다. 정체 단계를 넘어서야 하는 새로운 과제 앞에 직면한 알뜰폰의 향후 전망을 들어본다.
향후 알뜰폰으로의 시장 흐름을 만들어 내는 것 중요
“제가 상 받을 일은 아닙니다. 알뜰폰 가입자가 700만을 넘어설 때까지 노력한 19개 회원사 대표들을 대신해 받은 것입니다. 받으면서 협회장의 책임이 정말 무거움을 다시한번 절감했습니다. 700만 가입자는 이동통신 전체 가입자의 10.6%의 점유율입니다. 알뜰폰 업계는 800만 가입자가 달성되고 최소한 점유율 13~15%에 도달해야만 이동통신 3사와 견주어서 상대적이나마 자생력을 유지해 갈 수 있다는 게 중론입니다. 이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제 남은 회장 임기 동안 알뜰폰 시장의 기반을 확실히 다져 놓고 싶다는 바람이 우선했습니다.”
윤석구 (사)한국알뜰폰통신사업자협회 회장은 그의 말처럼 ‘산업포장’이라는, 기업가에게는 매우 큰 의미의 정부훈장에 들뜨기보다는 전환기의 중요한 능선을 넘는 리더로서의 책임감에 신중해 보였다.
알뜰폰의 국내 시장 진입은 이동통신 시장의 경쟁 활성화를 통해 2011~2016년까지 전체 소비자 통신비를 약 3조원 절약시키는 긍적적 결과를 가져왔고, 올해부터는 매년 1조원 대의 통신비 절약을 예상하고 있다. 2015년 기준 이동통신 3사의 ARPU(가입자당 평균매출)가 36,275원, 알뜰폰 후불 ARPU가 15,718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저가요금이 강점인 알뜰폰은 이동통신 3사의 매출액에 3% 정도인 수준으로 가입자 수에 비해 현저히 열악합니다. 단순비교로 이동통신 3사가 22조원의 매출을 올릴 때 39사인 알뜰폰서비스는 6천 500억원에 머무르고 있어요. 가계 통신비를 절약시킨 공로에도 불구하고 정작 알뜰폰업계는 현재까지 3,500억 원의 손실을 감수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게다가 알뜰폰 업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풀어나가야 할 구조적인 문제는 산적해 있다고 한다. 윤석구 협회장의 설명에 따르면, 작년 녹색소비자연대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전체 소비자 중 알뜰폰의 존재를 모르는 사람이 41%에 이른다는 결과가 나왔다. 더구나 이동통신 3사의 기지국을 임대하기 때문에 품질에 전혀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존재를 인지하는 소비자들조차 알뜰폰의 품질서비스를 불신하고 있다.
또 하나의 문제는 구조적으로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일 수밖에 없는 이동통신 3사의 약정할인요금제 시행이다. 현재 알뜰폰의 가격 경쟁력은 서비스 종류에 따라 요금제의 30~70%까지 저렴하다. 하지만 이동통신 3사의 약정할인요금제 때문에 요금의 20% 정도가 잠식돼 버려 알뜰폰의 강점인 가격경쟁력이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종합하면 알뜰폰의 현재 시장 상황은, 완전한 자립까지는 아직 보호의 울타리가 필요한데 섣부르게 벌판으로 내보냈다가 성장의 기세마저 꺾어버릴 수 있는 처지에 있는 것이다.
“결국 그나마 안전한 800만 명까지 가입자를 늘려야 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저희 알뜰폰 통신업자들은 당연히 노력할 것이고, 최소의 자생력을 갖출 수 있는 15%의 마켓셰어가 될 때까지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우선 인지도 높이는 홍보활동 필요
현대 소비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홍보의 기능은 절대적이다. 그러나 앞서 서술했듯이 알뜰폰에 대한 홍보는 사업 기간에 비추어 소비자의 50%에도 근접하지 못한다. 당연히 인지도 문제가 발생하고 따라서 아무리 강점이 있더라도 선택에서 제외될 수밖에 없다.
결국 경쟁력은 스스로 만들 수밖에 없다. 윤석구 (사)한국알뜰폰통신사업자협회 회장은 협회차원에서 홍보계획을 중점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녹색소비자연대 등 유관 소비자 단체와 도모해 이벤트나 행사를 진행하려고 한다.
특히 알뜰폰의 최대 홍보강점인 요금 이익을 최대한 부각시킬 예정이다.
“오랫동안 경기침체가 소비자들을 위축시키고 있습니다. 경제가 어려우면 뉴노말(newnormal)추세가 생깁니다. 경제가 좋을 때는 고가 물품 선택이 보편적이지만, 요즘같은 불황에 소비자들은 저가가 주는 이익을 생각합니다. 문제는 우리나라 정서상 체면문화가 있기 때문에 무조건 이동통신 3사 제품을 쓰려는 경향이 무의식중에 있다는 거지요. 시대흐름에 따라 실리적, 합리적인 통신소비가 필요하다는 인식 전환에 중점을 두려고 합니다.”
윤석구 협회장은 알뜰폰 사업자들의 시장확장 자구책들이 얼마나 눈물겨운지 사례를 하나 들려줬다. 지난해 1월에서 3월 사이 이벤트로‘엔엑스 텔레콤’ 은 기본료제로 요금제를 실시했다. 반향은 엄청나서 가입자들이 폭주했다. 외면상으로보면 무척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통신료는 1분 단위로 부가됩니다. 그러니까 가입하고 전화를 1분 미만으로 사용하면 요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그런데 현행 계약상 통신사에게는 통화 한 건당 무조건 2,000원 기본료를 지급해야 한다. 수입은 전혀 없음에도 지출은 엄청 늘어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는 홍보를 위해 제 살을 깎는 고통을 감수한 것이다.
연령층에 따라 차별화한 부가서비스 콘텐츠 개발
스마트폰에 비해 한정돼 있는 알뜰폰의 부가서비스의 개발도 시장성장을 위한 필수 전략이다. 지난달 24일부터 협회는 ‘알뜰폰 케어’라는 이름의 부가서비스를 개시했다. 알뜰폰의 사용자는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 주류를 이룬다. 이러한 연령층에 맞는 프로그램들을 대거 출시했다.
“월 2,000의 부가서 서비스료를 내면 어르신들의 건강삼당 프로그램이 서비스됩니다. 50대 이상은 건강에 본격적으로 신경 쓰는 나이이기 때문에 의학 전문가들과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숙련된 간호사 출신의 전문가가 응답을 해주고 병원예약까지 해주는 시스템입니다.
물론 취약한 젊은 층을 확보하기 위한 부가서비스 기능도 있습니다. 이동통신 3사의 티카드 같은 거지요. 요즘 젊은 층은 영화나 커피를 소비하면서 적립하거나 할인해주는 서비스에 익숙합니다. 대형마트의 할인티켓이나 음악티켓, 알뜰폰이 파손됐을 때는 10만원까지 한도를 보장해주는 서비스도 있습니다.”
더불어 지난해부터 윤석구 회장은 회원사업자들에게 고객들이 체감하는 사후서비스 수준은 상당히 민감하다는 것을 항상 강조해 오고 있다. 시장 사정이 열악하니 보급에만 신경쓰고 사후서비스에는 등한시 했던 것이 사실이다. 고객만족이 사업 확장에 얼마나 중요한 지는 알고 있지만 여의치 않았다. 그래서 전화를 잘 받으라는 불평이 수없이 있었음에도 고객 민원전화 40% 수준밖에는 응대해오지 못했다. 향후부터는 콜 센터 민원전화의 80%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저도 ‘주식회사 큰사람’이라는 알뜰폰 통신사업주인데, 출근하면 반드시 전날 민원전화가 몇 번이 있었고 얼마나 응대했는지 수치를 보고받습니다. 그리고 콜백이란 시스템을 도입해 전화를 혹시 못 받게 되면 번호가 남겨져 상담리스트에 자동기재 돼서 차후에라도 문제를 해결해 주도록 하는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현재 매일 80%대의 응답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른 협회회원사들에게도 권장하고 있어요. 한 가지 방법만 가지고도 어려움을 타개할 수는 없습니다. 동시에 시너지를 올리면서 점차 나가야지요.”
그리고 윤석구 회장이 특히 경계하는 것은 텔레마케팅이다. 대부분의 피해자들이 설명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노인층들이다. 이야기가 다르다고 나중에 분쟁이 생긴다. 그런데 이런 방법을 제일 많이 하는 곳이 이동통신 3사중 한 곳인데, 이유 없이 알뜰폰 전체가 혐의를 받고 있다고 한다. 고객을 일시에 모집해 요행수를 바라는 대신, 정보를 제대로 알리는 정상적인 마케팅으로 판매하자고 독려한다. 가입시에는 반드시 ‘표준계약서’를 작성함은 물론이다. 요금이 낮고 혜택이 좋으면 가입자는 발생하기 마련이라는 것이 윤석구 회장의 정직한 지론이다.
일정수준의 제도적인 정부지원 있어야 시장 보장 받을 수 있어
이미 대기업이 선점해 있는 시장에서 중소기업이 아무리 좋은 기술로 분발해도 경쟁의 시작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일정정도의 정부지원이 필요하다. 이동통신 3사와 알뜰폰사업자의 관계도 동일한 논리가 적용된다.
전술했듯이 가입자 800만 명, 점유율 15%에 도달할 시점까지는 정부의 의도적 지원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자생력을 가질 때까지 지속적인 경쟁력을 발휘할 수 없기 때문이다. 태생적으로 알뜰폰은 이동통신 3사에 기지국을 의지해야 하기 때문에 그쪽의 조건과 시장 프레임을 현재의 힘으로는 깰 수가 없다. 그래서 우선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것이 ‘도매대가’를 내려달라는 것이다. 이 요구에는 이동통신 3사가 현재의 시장구조를 형성할 때의 사례를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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