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질 향상에 대한 현대인들의 욕구가 높아지면서 유기농·웰빙 식품이 주목을 받는 시대가 왔다. 그러나 이러한 웰빙 바람을 타고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식품의 전반적인 질이 모두 높아진 지금, 이제 사람들은 식품 구매 시 맛과 질이 엇비슷한 식품 그 자체보다 식품을 포장한 디자인에 더 끌리고 있다. 소비자들의 건강과 만족을 함께 생각하는 식품 패키지 산업계의 떠오르는 별, ㈜준성팩 박종범 CEO를 만나 보았다.
“경기 중소기업의 날 ‘경기도 지사상’ 수상”
㈜준성팩은 Homeplus, 이마트, 하나로마트, 농협 등 전국 각지의 대규모 매장에 납품하는 농산물 포장 패키지 생산업체이다. 주 품목은 쌀·콩·잡곡류·야채 포장지이며, 주 품목이 한국인의 주식인 곡물과 야채 패키지인 만큼 타 품목 패키지 산업계보다 안정적이고 꾸준한 매출을 올리고 있는 탄탄한 회사이다. 각 지자체들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 농산물 브랜딩을 통한 제품 차별화에 도전하고 있는 현재, ㈜준성팩은 지자체의 이러한 마케팅 전략을 발빠르게 파악하고 각 지역의 전통과 농산물 특성에 맞는 최고의 패키지 디자인을 구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식품 포장의 최고의 가치, 안전성을 인정받다
국제 품질 인증을 받은 기업인 ㈜준성팩은 야채의 신선도를 최대한 유지시킬 수 있는 특수필름 개발에 성공하여 소비자에게 청결하고 안전한 제품을 공급해 왔다. 또한 쌀 잡곡류 포장시 인체에 해로운 형광 물질이 전혀 검출되지 않는 무형광포장지를 제품에 접목시켜 식품 포장지의 질을 개선하고 포장 공정을 첨단화하는데 기여해 왔으며, 고객의 제품에 맞는 최적의 포장기술로 최상의 식품 포장재를 생산해 왔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은 준성팩은 ‘2011년 경기중소기업인의 날’ 포상 대상자로 선정되었으며 지난 10월에는 한국경제신문 주관으로 패키지부문 ‘중소기업브랜드’ 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새로운 패키지 디자인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
디자인이 현대의 모든 산업계에 있어 가장 큰 화두가 되고 있는 만큼, 패키지 디자인에 있어서도 끊임없는 혁신과 아이디어가 필요한 실정이다. 신제품 개발이 ㈜준성팩의 주요 업무 분야이고, 현재도 특허출원을 준비하고 있는 디자인이 계속 나오고 있다. 박종범 CEO는 2년에 한번씩 도쿄 팩 박람회에 정기적으로 참석하여 현지 패키지 산업의 현황을 파악하고 제품 디자인을 위한 아이디어를 얻는다고 한다. “패키지 팩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국가가 주로 독일, 일본, 미국, 홍콩 이런 쪽이예요. 특히 일본의 경우는 식품 관련 패키지 쪽이 더 발전해 있어서 보고 배울 게 많습니다.” 한국의 패키지 산업은 2000년대 초만 해도 외국에 비해 10년 이상 뒤쳐져 있었다. 지금도 선진국의 패키지 산업을 더 따라잡아야 하는 위치에 있지만, 그래도 한국 굴지의 패키지 산업 경영인들에 의해 발전 정도가 많이 앞당겨진 것이다.
박 CEO는 선진국의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지만 국내에서 호응을 얻을 수 있는 디자인을 도안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일본의 경우는 디자인이 굉장히 섬세하고 앙증스러운 면이 있어요. 하지만 그쪽 제품을 참관하기는 하지만,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그 디자인 경향을 우리나라에 도입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죠. 일본은 단순하면서도 깨끗한 디자인을 좋아하지만 우리나라와 중국은 상대적으로 화려한 디자인을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설령 외국의 제품을 보고 영감을 얻는다고 해도, 우리 소비자들의 정서와 접목을 시켜서 디자인 도안을 합니다.”
사회 변화를 반영한 패키지 산업
불과 10년 전만해도 농업인들은 자체로 벼를 수매·납품하곤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지역 차원에서 지역 특성에 맞게끔 상품을 개발해서 포장까지 맞추어 판매하기 때문에 제품 포장에 신경을 많이 쓸 수밖에 없다. 또한 20kg, 10kg 단위로 쌀을 소비했던 때와 달리, 이제는 핵가족 시대가 늘면서 2kg, 5kg 같은 작은 단위로 쌀을 소비하는 가정이 늘어났다. 이러한 변화 덕분에 작은 쌀 포장에 들어가는 패키지 디자인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사회의 흐름을 살펴본 결과에 따른 박 CEO의 판단은 ㈜준성팩의 소비자 타겟을 설정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준성팩의 주 타겟은 20~40대에 맞춰져 있다. 현재의 20~40대들은 핵가족 시대에 맞물린 세대이고, 이전 세대와는 다르게 디자인 감각을 느끼며 자란 세대이다. 그들을 타겟으로 할 때 소규모 쌀 패키지 생산의 매출이 더 늘게 될 것이라는 박 대표의 예측은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 ‘같은 가격대라면 포장이 예쁜 제품에 손이 가게 마련이다’ 라는 소비자의 심리를 정확히 파악한 판단은 준성팩의 매출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이러한 혁신과 다양한 디자인 구상 덕분에 준성팩은 2008년도 디자인 진흥원장상, 2010년 국회의원 표창상을 수상하기도 했었다.
바이어들을 위한 배려, 전시관이 있는 공장
2004년도에 창립된 ㈜준성팩은 지난10월 약 40억 규모의 투자를 바탕으로 공장을 확장하고 6월에 준공식을 마쳤다.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에 자리한 공장은 내부에 바이어들을 위한 제품 전시관을 갖추고 있다. 대개 공장의 공간 활용은 그 활용도를 최대한 높여서 제품 생산을 더 많이 하는데 주력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경영 원칙이다. 그러나 준성팩은 선진국의 깨끗한 작업환경을 벤치마킹하면서 자사의 작업 환경 수준을 선진국 수준으로 맞추려는 노력을 해왔다. 그 계획의 일환으로 제품 전시관을 만들었고, 공장의 출입문을 모두 이중문으로 설치하고 모든 직원들이 실내화를 신고 들어가서 작업을 하도록 했다.
따라서 현장을 방문하는 바이어들은 전시관에서 직접 준성팩의 식품 패키지 제품과 디자인을 보면서 상담을 할 수 있고, 외부 먼지가 유입되지 않는 공장 작업 환경을 확인할 수 있다. 처음 준성팩이 이러한 혁신을 시도했을 당시에는 아무도 그러한 시도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별난 경영으로 받아들여졌지만, 지금은 이러한 환경으로 인해 기업 이미지에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고, 대기업 바이어들의 현장 실사에서도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준성팩의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패키지 산업이 활성화되기 전, 기존의 패키지 디자인은 투명한 비닐 종이에 간단한 도안을 넣은 디자인 정도였다. 그러던 중 박 CEO는 2005년에 한지에 비닐 코팅을 넣은 포장지를 개발했다. 포장지 단가가 타사 포장지에 비해 비싸자 처음에는 시장의 거부반응이 있었다. 그러나 지방 농협에서 패키지 디자인의 활성화를 내다보고 투자를 해 주었다. 그리고 그 결정 덕분에 지방 농협의 매출은 전폭적으로 늘었다. 박 CEO는 당시 농협 조합장의 혁신적인 마인드를 상기하며 “시장의 흐름을 읽기 위해서는 조합장들과 보좌진들, 담당자들이 늘 변화를 주시하고, 깨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농협의 경우 자체적으로 경제팀이 있는데, 준성팩에서 먼저 디자인을 제안하고 경제팀에서 피드백을 주는 식으로 디자인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했기 때문에 성공 사례가 될 수 있었다고 그는 말했다.
꾸준한 관리와 변화를 선도하는 기업
패키지 업계도 다른 업계와 마찬가지로 입찰과 계약이 빈번하다. 한번 한 업체와 계약을 맺었다고 해도, 다음 계약에서 이전 거래처를 다른 업체로 바꾸는 경우도 허다한 것이다. 그러나 준성팩은 지금까지 계약한 1000여개의 업체들을, 각 업체마다의 체계적 관리를 통해 거래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한 번의 디자인으로 끝내는게 아니라, 계속적으로 디자인을 바꿔주고 피드백을 받는 것이다. “쌀 10kg짜리 제품의 경우 들고 가는데 편할수록 사람들이 더 찾겠죠. 생산자 분들이 그런걸 생각하고 저희에게 요구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제품 포장지에 우리가 지퍼도 달아주고 드는데 편하도록 손잡이도 달아드리는 디자인을 해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반응이 뜨겁더군요.” 자체 디자인실이 있는 큰 기업들은 직접 도안을 만들므로 준성팩에서는 제품 생산 작업만을 담당하면 된다. 하지만 중소기업이나 농협은 준성팩에서 직접 디자인을 구상하고 피드백을 받아서 작업을 해야하므로, 디자이너들이 지속적으로 신경을 더 많이 쓴다고 한다.
혼신을 다한 영업에 힘을 보태준 시골 인심
2004년, 박종범 CEO는 회사를 창업하고나서 새벽 4시에 일어나 강원도 고성에서 일을 보고 바로 전라도 여수까지 영업을 뛰는 생활을 거의 매일같이 반복했다. 그는 고생스러웠지만 그때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회고했다. 전국의 많은 지자체 단체장들과 교류한 경험이 현재 유기농 재배와 같은 정부 보조 사업에 대한 식견을 보다 넓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또한 이같은 고된 시간이 힘들지만은 않았던 이유는 그의 피곤한 심신을 달래주었던 것이 바로 우리 시골 인심이었기 때문이다. 지방 영업을 가면 지자체와 가장 먼저 접촉을 하고, 지자체에서 영농조합이나 작목반과 연결해주는 식으로 영업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첫 만남이라 아무런 계약이나 견적조차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도 시골 사람들은 자기들을 위해 먼 길 마다않고 달려온 박 대표가 고맙다고 떠나는 박 대표에게 이것저것 들려 보내주었다고 한다. 그 마음 덕분에 피곤이 풀어지고 그 고마움이 느껴져서 함부로 단가를 올릴 수가 없었다는 박 대표는 아직도 그 고마움을 간직하고 있는 듯 보였다.
낙담하지 말라, 한 발짝 더 나아가라
젊은 사업가인 박 CEO는 직원들과 거래처에 자신이 받은 고마움을 돌리면서 신년사를 전했다. “요즘 같은 어려운 시국에 사람들이 일을 하다보면 좋은 일도 있을 수 있고 본의 아니게 어려운 일도 있을 수 있어요. 그래도 현재 처한 상황이 어렵다고 낙담하지 말고 조금이라도 한 발짝 더 나아가서 자신이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게 자신의 성장에도 도움이 되고 나아가 회사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저희로서는 늘 좋은 제품을 생각하고, 좋은 제품을 만들어내는 게 오래되었지만 새로운 신년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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