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계약관리 전문가 육성으로 건설선진국 위상 높인다
씨플러스 인터내셔널 현학봉 대표이사 “전문성에 열정 더해 즐기면서 일하는 분위기 형성”
과거 70년대 및 80년대 초 국가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했던 해외건설은 이후 침체를 지속하다 2005 년부터 다시 성장세를 보이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우리나라 건설업계의 상당수는 해외 시장에서 계약과 관련된 부분에서 뜻하지 않은 리스크를 안고 가게 되거나 건설을 진행하는 도중에 계약상의 문제를 발견하게 되는 경우도 왕왕 찾아볼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리스크가 발생했을 때,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국내 전문인력이 매우 부족하며, 그 나마 국내 기업이 수행하고 있는 해외 프로젝트의 계약관리도 외국인 컨설턴트를 고용하는 경향이 있는데 외국인의 경우에는 국내 기업의 관행과 내부 정서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가 부족하며, 정확한 의사소통도 어렵고, 심지어는 소중한 사업 비밀이 외국인에게 노출되는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
이러한 근본적인 문제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컨설턴트를 고용하는 이유는 오래 전부터 외국인들이 이 분야에서 일을 해왔기 때문에 막연하게 ‘외국인이 맡아야 믿음이 간다’는 업계의 선입견도 이를 부채질하고 있다.
이에 ㈜씨플러스인터내셔널(이하 Cplus)의 현학봉 대표이사는 이러한 선입견을 불식시키기 위해 국내 컨설턴트 인력 양성에 나서, 이제는 그 열매를 서서히 맺어가고 있는 중이다.
‘클레임 해결사’ 이제는 한국인이 맡는다
2005년에 설립돼 올해로 창립 13년을 맞이한 Cplus는 해외건설 프로젝트 관리, 계약관리, 클레임 전문 컨설팅 등을 도맡아 하는 회사로,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시도하는 형태의 사업이다.
Cplus를 설립한 현 대표는 “해외 입찰에서 발생하는 국내 기업이 겪는 문제점이나 리스크 등을 찾아내고 이것을 입찰에 반영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계약시 협상에도 관여하고, 공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분쟁 등을 도와주면서 기업들이 원하는 이익을 가져가도록 도와주고 있다”며, “결국 국내기업이 해외에 나가서 입게 되는 손해를 찾아서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현 대표는 “대한민국 건설 역군들은, 1965년 태국에 최초로 진출한 이래, 건설 산업이 있는 곳이라면 사막, 밀림, 극한지역도 불사하고 달려갔으며, 그 결과 2017년에는 해외수주누계액이 7,000억 달러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고, 이제는 ‘수주 1000억 달러’를 목표로 정무는 물론이고 모든 건설사들이 ‘해외 사업만이 살길이다’라는 슬로건 아래 전진하고 있다”고 현황을 짚은 뒤, “안타까운 것은, 엄청난 양적 팽창을 이루어 온 국내 건설사들이 정작 해외 프로젝트를 통하여서는 수익 창출이 아닌 막대한 손실을 경험하고 있으며, 결국 존폐의 기로에 서는 경우들을 경험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진단했다.
“그동안 양적 팽창에만 치중하던 과거의 방식에서 벗어나 질적 성장과 수익성 확보를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밝힌 현 대표는 “그러기 위해서는 전사적인 사업관리역량 강화와 더불어 수익과 직결된 계약 및 클레임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현 대표가 이끌고 있는 Cplus는 2005년도에 출범한 이래, 국내와 해외 30여 개 국가에서 150개가 넘는 건설프로젝트에 대해 계약 및 클레임 자문을 해 오면서, 국내 굴지의 대기업 및 중소기업으로부터 그 전문성을 인정받아 지금까지 성장해 왔다.
현 대표의 언급에 의하면 Cplus에서 양성하는 클레임 관련 전문가는 현장의 기술전문성과 경험을 기반으로 계약적 사안에 접근하기 때문에 여타 법 전문가들하고는 차별화된다.
현 대표는 “해외에는 우리 같은 컨설팅업체가 많은데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전문성을 인정할 수 있는 컨설팅 영역 자체가 존재하지 않으며, “우리나라 인력을 못쓰고 해외 인력을 사용함으로써 상호간에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해 전문성을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고 지적했다.
현 대표가 제시하는 가장 큰 문제점은 기업인과 일반인들도 컨설팅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컨설팅 문화가 전무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고 세계의 컨설팅 시장에 진입하여 세계의 유수한 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자 Cplus를 시작했지만 이 분야의 전문가 집합체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건설업체들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여전히 해외 업체를 고집하곤 한다. 이는, 업체들이 아직 외국인 신뢰와 선호 현상에 경도돼 있기 때문인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정책적, 제도적 고민과 더불어 제대로된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한 전문교육이 요구된다는 것이 현 대표의 분석과 대안이다.
이러한 선입견을 딛고 Cplus는 지금까지 국내는 물론 해외의 다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대륙에 걸쳐 우리나라 건설업체가 진출한 각종 토목 및 플랜트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계약관리 및 클레임 컨설팅을 하고 있다.
현 대표는 “13년 동안 해를 거듭하면서 Cplus의 실력이 해외 현장에서 입증되면서 국내 대형 및 중견중소 건설사들도 Cplus를 찾아주고 있다”며, “계약문화를 선진화 시키는 것이 Cplus의 역할이기 때문에 정부나 건설업계가 원하는 향후 먹거리를 만들어내고자 한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겪은 필요가 클레임 처리 전문가 양성으로 이어져
현 대표가 이처럼 국내에서는 아무도 가지 않았던 길을 가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그 자신이 해외 건설현장을 누비면서 이러한 일들을 수없이 겪으며 직접 해결해오면서 전문가의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이다.
“대학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하고 대우건설에 입사했는데, 사원 시절 첫 현장 이었던 아프리카 라이베리아 도로건설현장에서 클레임 업무를 배우기 시작하였고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보상금을 받아낸 이후 회사가 클레임 관련 분야를 맡기기 시작했다”고 과거를 떠 올린 현 대표는 “전세계 현장를 돌아다니며 경험을 쌓으면서 언젠가 퇴사후 이 경험을 활용할 계획을 갖고 있던 중 IMF가 발생하고 회사가 어려워졌을 때 마지막으로 회사를 위해 클레임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을 육성하려고 했지만 회사 경영진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하고 바로 퇴사한 뒤 일주일만에 회사를 설립했다”고 이 분야에 뛰어든 계기를 설명했다.
현 대표가 수장으로 있는 Cplus의 주요 업무 중 하나는 ‘계약관리클레임과정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교육예산은 많은데 전문성을 키우지 못하고 성과를 수료생 숫자로만 평가한다”고 지적한 현 대표는 “고강도의 훈련을 통한 진짜 전문가를 양성하는 교육을 시행하기 위해 여러 협회와 공동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안을 제안했으나, 전문가 과정은 소수정예로 진행돼 다수의 혜택을 중요시 하는 정부로부터 인증을 받기 어렵다는 이유로 모두 난색을 표해 결국 직접 시행했다”고 아카데미를 설립한 이유를 밝혔다.
현재 Cplus에서 운영하는 아카데미는 한 기수에 15명 이하로만 구성되며 일반 대학원등록금 정도의 수강료를 내야 함에도 불구하고 국내 굴지의 건설 엔지니어링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견중소 기업, 그리고 국영기업체에서도 많이 찾아 이에 대한 수요가 컸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Cplus는 이에 그치지 않고, 아예 자체 계약관리 및 클레임 전문가 민간인증 과정을 개설해 70여 명을 전문가로 양성했으며, 이들과 함께 세미나 및 연구활동을 통하여 한국건설 산업의 해외경쟁력 강화를 위한 활동을 하는 ‘건설계약관리클레임전문가협회(건전협)’도 2015년에 설립하였다.
토요일을 이용해 진행되는 아카데미는 이전에는 6개월 과정으로 진행되다가 올해부터 1년 과정으로 확대했으며 전체 교육시간은 약 150시간에 달한다. 수업은 스스로 예습을 통하여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본 문제를 도출하고 강도 높은 토론을 통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훈련을 할 뿐만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클레임 사례에 대하여 각자 준비한 방안을 바탕으로 집단 토론을 통해 최선의 해결안을 도출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방식에 대하여 수강생들의 만족도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현 대표는 “이러한 과정을 모두 거쳐도 전문가가 되기는 부족하기 때문에 한 번 수강한 이들은 무료로 재수강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으며, 이를 이용해 약 1/3의 수료생이 재수강을 하고 있으며 4번까지 재수강 한 이들도 있다”며, “Cplus 아카데미를 졸업하면 남들보다는 더 높은 전문성을 갖게 된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이러한 혹독한 학습 과정을 거쳐 양성된 전문가들은 각자가 소속된 회사에서 실무를 통하여 두각을 나타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소속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재교육을 실시 함으로써 계약전문가의 저변을 확대하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Cplus가 성장하길 바라는 현 대표는 “새로 출범한 정부에서 Cplus와 같은 전문가 집단과 많은 대화를 하면서 패러다임의 획기적인 전환을 이뤄냈으면 한다”며, “이러한 전문성이 무시된다면 앞으로 국내 건설사의 해외진출은 외형적인 규모가 커질수록 손실도 커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며, 계약관리의 중요성을 깨닫고 최근 3년 동안 무섭게 계약관리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는 중국에도 뒤 처지는 것은 시간 문제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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