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배심원평가단 참가, 제안·조언 정책 수립 때 반영키로
명품학군, 혁신교육지구 선정된 양천구
서울에서 교육의 중심지를 꼽는다면 강남구 대치동과 함께 양천구를 꼽는다. 그런 만큼 양천구는 학부모들의 입김과 열의가 대단하고 유명한 학원들도 많다. 안전한 주거환경에서 자녀들에게 최상의 교육을 시키고자 하는 열성적인 부모들이 앞다퉈 양천구로 이주해 오니, 양천구는 자타가 공인하는 명품학군이다. 그런 양천구가 이번에는 오랜시간 공들여왔던 혁신교육지구에 선정이 되는 쾌거를 올렸다. 그 중심에는 양천구의 힐러리 클린턴 김수영 구청장이 한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워킹맘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아 교육, 육아 중심의 정책을 소통과 공감 참여로 펼치고 있는 양천구 김수영 구청장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주민배심원단에 18개사업 설명… 제안·조언 정책 수립때 반영키로
김수영 서울 양천구청장이 ‘중간고사’를 치렀다. 김 구청장의 공약사업과 구정 주요사업에 대해 중간평가를 받는 자리에서다. 지난해 동주민자치위원회에서 공개모집으로 선정된 주민배심원평가단 44명이 평가에 참여했다.
지난 24일 양천구에 따르면 지난 17일 1차 주민배심원평가회의에 이어 이날 2차 평가회의를 개최했다. 김 구청장은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주민들은 다르게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 “주민들의 시선에서 지난 2년간의 구정이 어땠는지 알고 싶다”고 설명했다. 지난 17일 평가에선 기획재정국, 교육복지국, 도시환경국 등의 9개 사업에 대한 평가가 이뤄졌다. 24일 오후 2시에는 안전행정국, 건설교통국, 보건소 등이 맡고 있는 9개 사업에 대한 중간평가가 열렸다. 사업별로, 사업추진의 필요성, 사업예산, 사업기간, 추진계획의 적정성 ,구민 만족도,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 등 4개 분야에 걸쳐 평가가 이뤄졌다. 부서별로 프레젠테이션 형식으로 맡은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주민들이 질의와 제안을 하는 형식이다. 이날 사업 책임자가 발표가 끝나자 주민들의 질문과 제안이 쏟아졌다. 신정3동에 사는 한 주민은 “아파트 단지가 많은 목동이나 신정동은 주차시설이 잘 정비가 돼 있지만, 신월동은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라면서 “비용이 많이 들어 주차장을 마련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면 소규모 주차시설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이라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목동에서 온 한 배심원은 “여성 대상 범죄가 이슈가 되면서 불안한데 폐쇄회로(CC)TV를 확충한다고 하니 기쁘다”면서 “숫자도 중요하지만, 주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어디에 설치할지도 중요하게 고민해야 한다. 장소를 선택할 때 주민 의견을 꼭 반영해달라”고 주문했다.
구는 이번 평가 결과를 분석해 앞으로 정책 수립에 반영할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이제는 협치의 시대”라면서 “주민들이 해주신 제안과 조언을 깊이 새겨 듣고 민선6기 후반전을 제대로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통․ 공감․ 참여로 행복한 양천구를 만들기 위해 최선
구청철학 ‘소통․공감․참여 다함께 행복한 양천’은 김수영 구청장이 구정을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모두 담은 문구다. 주민들과 자주 만나 소통하는 것, 그리고 그를 통해 공감을 이끌어 내고, 주민들의 참여를 통해 행복한 양천구를 만드는 것이 목표인 김 구청장은 다양한 방법으로 주민들과 만나고 있다.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제일 먼저 챙기는 일정 중 하나가 매주 찾아가는 현장구청장실이다. 어르신 사랑방, 공원, 공동주택단지의 공터, 골목길, 전통시장, 놀이터 등 주민들이 모일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찾아가 주민들과 함께한다. 특히 민원현장 혹은 현안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곳은 관계부서 공무원들과 함께 가서 현장에서 답변할 수 있는 것들은 최대한 답변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어렵게 생각했던 문제들의 실마리를 찾아낸다. 이렇게 주민들과의 신뢰를 쌓아가고 있는 김 구청장은‘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간다’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고. “앞으로 계속 주민들과 함께 가는 길을 갈 것이다. 주민과 가장 가까운 현장에서 열심히 뛰고 소통․공감․참여로 행복한 양천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게 김 청장의 변함없는 마음이다.
병신년 구정 목표‘호시우행’, 뿌린 씨앗을 성장시키는 한해가 될 것
연초에는 병신년 구정 목표를 한자성어로 ‘호시우행’으로 정했다. 호랑이의 밝고 예리한 눈빛처럼 항상 깨어있는 생각과 황소의 묵직한 걸음처럼 착실하고 끈기 있는 자세로 지역발전을 위해 묵묵히 나아가겠다는 의미를 담은 것.
김수영 구청장이 지난 1년 반 동안은 지역발전을 위한 여러 사업들의 방향을 설정하고 씨앗을 뿌리는 시기였다면, 올해는 그간 뿌린 씨앗을 성장시키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한다. ‘단순하게 어떤 건물을 부수고, 짓는 개발을 통한 성장이 아닌 사람이 성장하고 그로 인해 우리의 삶이 보다 인간적으로 풍요로워지는 과정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진정한 성장이고, 발전’이라고 김 청장은 생각하고 있다.
김수영 구청장은 “올해에는 지역의 밑바닥부터 변화시켜 사람과 삶이 함께 앞으로 나아가는 다양한 노력들을 통해 지난 시간 뿌린 씨앗들을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육과 복지에 역점, 혁신교육지구 선정돼 뿌듯
취임 초 교육, 복지, 일자리, 안전, 건강 등 5대 분야에서 핵심과제를 선정한 김 청장은 주민들의 생활과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는 교육과 복지에 역점을 두고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올해 초 혁신교육지구로 선정되면서 아이들이 보다 행복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 가장 뿌듯하다고 한다.
“맨 처음 혁신교육지구를 유치하려고 했을 때 주위에서 많이들 의아해 했다. 교육특구라 불리면서 명문대학 진학률도 높은 양천구에서 왜 혁신교육지구를 유치하려고 하냐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러기에 더욱 필요한 것이 혁신교육이라고 이야기했다”는 김 청장은 “아이들이 좀 더 다양한 체험을 통해 자신들의 미래를 스스로 설계할 수 있도록 하고, 아이와 부모 모두가 행복한 교육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양천구 교육정책의 핵심이다. 또한 지역 내 존재하는 교육격차도 혁신교육사업을 통해 지역간 잦은 소통으로 일정부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구는 지난 해 예비혁신교육사업의 일환으로 ‘마을방과후양성과정’을 운영했다. “학교가 끝난 아이들을 위해 마을에서 다양한 교육을 해보면 좋을 것이라는 생각에 시작을 했고, 120시간 되는 긴 과정에 주민들이 많이 참여해 72명의 수료자가 배출됐다”며 특히 경력단절여성들이 많이 함께해서 기억에 남는다고 말하는 김 청장은 “나무공예를 하시는 분, 건축 관련 분야에서 근무하셨던 분, 증권가에서 일하셨던 분 등 정말 다양하고 훌륭한 경력을 지녔던 엄마들이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나섰고, 수료하신 분들은 지역의 도서관, 자치회관, 평생학습관 등에서 아이들을 위해 다양한 교육 활동을 하게 되어 교육과 일자리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고 한다.
여성구청장으로서 애로사항보다 강점이 더 크다
지금 우리는 통치가 아닌 감성과 소통의 시대에 살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소통을 통해 의견이 다른 집단을 포용하고, 그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며 사회적 통합을 이끌어내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시대는‘나를 따르라’식의 카리스마적 리더십이 아니라‘함께 나아가자’는 소통 리더십을 요구하고 있다. 그런면에서 김수영 구청장은 여성으로서 가진 강점이 더 크다고 생각하고 있다.
양천구에선 최초의 여성구청장이라 처음에는 신기하게 보는 주민들도 있었는데, 이제는 다들 익숙해진 분위기라고 전한다. “여성이어서 그런지 더 쉽게 다가오시는 것 같다. 특히 현장에서 어르신들을 만나면 마치 딸이나 며느리인 것처럼 편하게 대해주신다. 아이들과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도 엄마처럼 느껴서 그런지 친근하게 다가오는 친구들이 많다”며“이렇게 여성인 점이 스스럼없이 대화를 열게 하고 소통을 원활하게 해주어 구정에 관련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편하게 들을 수 있어 참 좋고, 결국 이런 이야기들이 구정에 반영되니 생활정치의 토대가 되는 것 같다”고 말한다.
사회적 약자와 여성들을 배려하는 눈으로 구정운영
“문학평론가를 꿈꾸던 국문학도 시절 지적 호기심이 왕성해 학회에 갔는데 거기에서 사회과학, 한국 근현대사 등을 접했고 학생운동을 하게 됐다”는 김수영 구청장은 이화여대 재학시절 직접 노동현장에 뛰어 들어 사회를 바꾸기 위해 치열하게 살았다고 한다. “무엇이든 하나에 빠지면 오직 그 한가지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어 학생운동을 할 때도 그러한 성격대로 활동을 했던 것 같다. 공장에도 가고, 구치소에도 가면서 사회의 이면을 눈으로 보고, 몸으로 직접 체험했던 시간이었다”고 기억했다.
결혼과 출산으로 사회활동을 잠시 쉬다 김대중 대통령 선거대책본부에서 일하면서 정치생활을 시작한 김수영구청장은 지금도 많이 부족한 현실이지만 당시에는 여성들이 사회활동, 정치활동을 하는 데에 많은 제약이 따랐다고 말한다. “저 또한 두 돌 되기 전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려다가 거절당한 경험이 있다. 여러 가지 제약에 있었지만 여성들이 정치에 많이 참여하고, 정치가 생활영역으로 들어와야 한다는 생각에 정말 열심히 움직였다”
그는 그런 그의 생각을 오늘 구정에 반영하고 있다. 물론 사회가 그때에 비해 많이 발전하긴 했지만 아직 부족한 것들이 많다. 김 구청장은 “사회적 약자의 이야기를 제대로 듣고 이들을 보듬고 함께 나아갈 수 있는 복지가 필요하고, 여성들의 활발한 사회진출을 위한 현실적인 방안들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고한다.
도시가 성장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개발은 필요하겠지만 개발을 통한 발전에는 한계가 있다. 그가‘양천형 찾아가는 복지’, ‘마을방과후학교 강사양성과정’, ‘양천사회적경제 허브센터’ 등 생활을 바꾸는 정책중심의 구정운영을 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사람이 먼저 성장하고 발전해서 사회와 도시의 발전을 이끄는 것이 제대로 된 정책방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역발전이라는 달콤한 열매, 수확할 수 있도록 최선을.
지역문제에 대한 주민들의 참여가 많아졌고 생각도 성장해가며 정치도 많이 달라졌다. 앞으로는 주민들의 삶 가까이에 있고, 주민들의 생각을 현실로 만들어낼 수 있는 지방자치단체가 더 힘을 갖게 될 것이다.
올해로 우리나라에서 지방자치가 실시된 지 20년이 넘었다. 우리나라의 지방자치가 제대로 나아가고 있는지에 대해서 한번 돌아봐야할 시기이기도 하다. 시민사회가 성장했고, 스스로 지역을 바꾸고 만들어가는 사회공동체가 회복되어 가고 있다.
이렇게 주민들이 지역사회의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고, 모일 수 있는 구심점을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지자체장의 역할이다.
“그동안 관심 가져주시고 지켜봐주셔서 감사하다. 믿어주신 덕분에 열심히 뛸 수 있었고, 바쁘게 보낸 시간만큼 양천구의 발전을 위해 기반을 잘 닦을 수 있었다. 지금까지 뿌리고 다진 것들을 토대로 이를 성장시켜 지역발전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수확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6~7월 생활안전체험 교육장을 운영할 예정이며 올 하반기에는 사회적 경제 허브센터가 문을 열 예정이고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도 반영하고 있다. 이런 추진사업들이 성공하고 그 속에서 우리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그런 지역사회는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없으면 불가능하다. 양천구는 지금 혁신하는 지자체의 중심에 서서 빠르게 발전하며 변화하고 있다. 김 청장은 주민들의 끊임없는 관심과 동참을 호소하며 오늘도 해가 뜨고 지는 시간까지 쉴 새 없이 발이 붓는 줄도 모르고 달리고 있다. 가족이 행복하고 엄마가 행복해져야 사회가 나라가 행복해진다고 믿고 있는 김수영 구청장에게서 낯선 야망의 정치인보다는 따뜻한 엄마, 이웃의 정겨운 이모 같은 친근함이 전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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