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속에서 어떤 주제를 놓고 논의할 때 우리는 무의식 속에서 그 결론이 자신의 이해관계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를 계산하는 예가 많다. 그리고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조건으로 그 결론을 끌고 가기 위해 그럴듯한 논리를 찾으려고 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런 일은 큰 집단에서나 작은 조직에서나 예의가 없는 일이어서 누구나 명심하고 반성해야 할 일이다.
지난 해 가을, 소슬바람이 살랑살랑 옷깃을 스치는 서늘한 날씨인데 중년부부가 함께 방문하여 여러 가지 궁금 사항을 묻는데 너무나 박식하여 누가 질문자고 누가 그 질문에 응하는 자인지가 구별이 되지 않았다.
50년 庚寅생이고, 부인은 55년 乙未생인 나이로 이름을 물었더니 남편은 고재원, 부인은 이은미라고 하였다.
“선생께서는 적어도 전문직 종사자로 재물 걱정은 안하시고 사실 분인데.”
사주팔자도 상관생재(傷官生財: 상관이 재를 생함)로 재물이 있는데다 이름에서 나타나는 중심명운 2.3은 상생(相生) 상합(相合)하여 직장생활에는 부귀가 따르고 대길한 배합이다. 매사에 자신감을 갖고 적극성을 띠면 대성공을 거둘 수 있는 명운이었다.
“어떻게 이름만 가지고?”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
직장생활에는 성공 발전하는 한편 감수성이 예민하고 낙천적이며 주위의 도움을 받고 문예나 정신력을 필요로 하는 직종에서 출세하기도 한다. 그러나 의심이 많고 독단적이며 내성적이고 단순하여 좋은 기회를 자주 놓칠 수도 있었다.
“이름으로 풀었을 때 그 정도의 지위는 되실 분이지요.”
중심명운(이름의 첫소리)이 2,3인 경우(성명학에서는 승재관(勝財官이라 한다)는 재생관이 나타낸 운기에 비할 만큼 명예와 재물이 따르는 명운으로 상하 좌우의 배합이 비교적 잘 짜여져 있어서 내린 판단이었다.
그제야 아는 사람의 소개를 받고 왔다며 상호를 지어볼 요량으로 찾아왔노라고 했다.
고사장은 명문대를 졸업하고 이십여 년 간 대기업의 간부로 근무하다 개인사업을 준비하던 중 우연히 지인의 소개로 상호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었다고 했다.
거기다가 부인의 명운 특히 제1 평생명운이 재생관(財生官)으로 이루어져 경제적 면에서나 사회적으로 상당한 지위에 오르기 쉬운 사주였다.
사람이란 역경 속에서 단련되는 것이며 안락 속에서는 도리어 타락하기 쉽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이 말은 어느 한 면의 진리에 지나지 않는 것 같다. 왜냐하면 역경 속에서도 타락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순경 속에서 도리어 분발하고 전진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바로 부인의 사주가 그랬다.
“부인도 바쁘게 사회활동 하실 분인데 혹시 교육 쪽에 계시지 않는지요?”
태어난 날의 壬水가 일지에 록(祿: 뿌리)을 하고 있어 강한데 寅木月 식신이 年천간에 투간(透干)되어 寅木 역시도 뿌리를 내리고 있으면서 설기 또한 잘되고 있다. 月천간의 丙火는 장생지에 앉아 재물도 있는 사주로 이름과 부합될 때 잘 맞는 배합임을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중학교 영어교사로 줄곧 교직에 몸담아 오다, 삼년 전 교육감으로 전직되었는데 금년 승진이 궁금한지 물었다.
중심명운이 8.5인데 인성 0이 연이어 이루면 사회활동 하는데 일등공신이 되므로 부부명운을 종합해 볼 때 직장생활 또한 무난하게 보낸다고 본다. 부부는 항상 함께 명운을 풀어 대조하여 종합 판단하여야 정확하고, 부부간은 무촌으로 이는 부부는 일심동체이며, 또한 헤어지면 남남이니 촌수가 성립되지 않는 원리 때문에 함께 참고해야 한다.
우리는 남의 능력을 평가할 때 남이 발휘하는 방전(妨電)만을 보고 감격하거나 헐뜯기 쉬운데 그런 능력이 어떤 과정을 겪어서 축적되었느냐하는 충전(充電)의 과정에 눈길을 돌려야 한다. 그래야만 남의 성공과 실패의 참 원인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사주대로 이름을 짓는다는 놀라운 사실이다. 필자가 경험한 바로는 사주에서 재물과 남편 덕이 있으면 이름에서도 재물과 남편이 서로 상생되어 있고, 사주에 재물 운과 남편 덕이 없으면 이름에서도 남편궁을 극한다거나 재물이 극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사주에 자식 운이 없는 사람을 보면 이름에서도 자식을 극하고 있어 우주 자연의 기를 실감한다.
이름을 지을 때 유명하다는 철학관에서 지었건, 부모 스스로가 부르기 좋고 뜻이 좋은 이름을 나름대로 지었던 간에, 사주에 맞게 이름을 짓는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이름만 가지고도 그 사람의 운세를 알 수 있다는데 놀라움을 금치 못할 때가 많다.
필자는 이름이 사주보다 더 커다란 작용을 하고 있다는 말은 하지 않지만, 적어도 운명전환의 최대변수는 이름이라는 확신만은 가지고 있다.
그래서 신이 인간에게 운을 피해갈 수 있는 어떤 여지를 남겨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나름대로 해 보는 바다.
▶예지연 회장은 다지움 한글구성성명학회를 운영하며, 워싱턴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목사이다. 국내 한글성명학의 대가로, '성공하는 이름, 흥하는 상호', '성경과 이름', '세계인도 놀라는 이름의 비밀' ‘이름 속에 숨어 있는 mbti 등 총 27권의 저서를 집필했다. 또한, 중앙 및 경제지, 지방일간지, 스포츠신문, 일본 나고야 신문 등에서 역학과 개명에 관한 칼럼을 연재 했으며, 다수의 방송 출연과 대학 강의 등을 통해 구성성명학을 널리 알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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