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종합

[이슈&]쿠팡 실적 '급전직하'..."투자 늘려 C커머스發 위기 정면돌파"

쿠팡, 알리·테무 저가공세에 1분기 적자전환...9분기만의 당기순손실 내 2년 연속 흑자 '적신호'...김범석 "공격적 투자 가속...韓기업과 동반성장"

중국 커머스업체의 저가공세 여파로 국내 e커머스 최강 쿠팡의 1분기 실적이 급전직하했다.. 쿠팡은 공격적 투자를 계속하며 위지를 정면돌파할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커머스업체의 저가공세 여파로 국내 e커머스 최강 쿠팡의 1분기 실적이 급전직하했다.. 쿠팡은 공격적 투자를 계속하며 위지를 정면돌파할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알리익스프레스와 태무를 대변되는 중국 e커머스(C커머스)의 공습에 국내 전자상거래 최강 쿠팡의 위기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알태쉬(알리, 태무, 쉬인)라 불리는 C커머스가 초저가를 무기로 급성장세를 보이며 K커머스의 간판 쿠팡의 잠재적 대항마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 C커머스의 한국시장 점유율은 5%도 채 안되는 수준이다. 하지만, 알태쉬 돌풍을 과소평가하기엔 성장의 속도가 매우 빠르고 임팩트가 강하다.
쿠팡의 1분기 실적이 이를 방증한다. "투자만 계속할 뿐 실속이 없다"던 세간의 우려를 씻고 2022년 분기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흑자기조에 들어섰던 쿠팡의 실적이 급전직하했다.
◆4분기만 영업 적자전환..."낮은 진입장벽 확인"
쿠팡의 모기업 쿠팡Inc는 8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억677만달러)보다 61%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71억1400만달러(약 9조4505억원)를 올려 전년동기(58억53만달러)과 비교해 28% 늘어났다. 작년말 인수한 명품플랫폼 파페치 매출(2억8800만달러)을 제외한 순수 쿠팡 매출기준으로는 23% 성장했다.
사상 첫 매출 9조시대를 연 것이다. 그러나 쿠팡은 영업이익 급감에 당기순이익은 7분기 만에 24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2022년 2분기(-952억원) 이후 첫 순손실이다.
실속없는 장사를 한 꼴이다. C커머스의 저가공세 여파로 쿠팡이 덩치는 더 커졌으나 체력이 약화됐음을 의미한다. 2년 연속 연간 흑자 달성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쿠팡의 실질적 총수인 김범석 의장도 C커머스발 위기를 인정했다. 김 의장은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중국발 위기를 거론하며 지속적인 투자를 통한 정면돌파를 강조했다.
김범석 쿠팡inc의장은 중국발 위기를 인정하고, 고객과 파트너기업에 대한 지원을 더욱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사진=쿠팡제공
김범석 쿠팡inc의장은 중국발 위기를 인정하고, 고객과 파트너기업에 대한 지원을 더욱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사진=쿠팡제공

김 의장은 "새로운 중국 커머스의 진출은 업계의 진입 장벽이 낮다는 점과 소비자들이 클릭 한 번으로 다른 어떤 산업보다도 빠르게 다른 옵션으로 갈아탈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고 말했다.

쿠팡이 오랜기간 공격적인 투자와 혁신적 서비스를 바탕으로 e커머스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섰으나 업종 특성상 낮은 진입장벽을 재확인했다는 얘기다.
이는 알리·테무가 여전히 낮은 시장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한국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다지며 대규모 배팅에 나서자 쿠팡 위기론이 부각되고 있는 근거와 일맥 상통한다.
김 의장은 이를 고려, "최고의 상품과 가격, 서비스로 매번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객들이 구매할 때마다 새로운 선택을 하고 더 좋다고 생각하는 곳에 지갑 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서비스 질 높이는게 대안...한국산 22조 구매"
김 의장은 결국 투자를 늘리고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것 뿐이라고 했다. 김 의장은 이를 위해 "수 십억달러 규모의 풀필먼트 및 물류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지속, 배송 속도를 더 높이고 도서·산간 지역을 포함한 오지까지 무료배송을 실현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2026년까지 3년간 3조원 이상을 투자해 신규 물류센터 8곳을 운영하고 2027년까지 전국민 5000만명을 대상으로 로켓배송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기존의 공격적 투자에 가속도를 붙이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김 의장은 이와함께 한국의 셀러(제조업체)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130억달러(17조원) 수준인 한국산 제품 구매와 판매 금액을 올해 160억달러(22조원)로 20% 이상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김 의장의 쿠팡과 한국 중소기업의 동반 성장을 강조했다. 한국 제조업체와 중소기업이 쿠팡의 로켓인프라를 통해 보다 향상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적극 도울 것이란 얘기다.
김범석 쿠팡inc의장. 사진=쿠팡제공
김범석 쿠팡inc의장. 사진=쿠팡제공

고객에 대한 혜택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을 작정이다. 김 의장은 올해 무료 배송과 반품, 전용 할인 등에 올해 5조5000억원(40억달러)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작년(30억달러) 대비 30% 이상 늘린 것이다.

김 의장은 "한국에서 여전히 성장하고 있지만, 5600억달러(약 761조원) 규모의 거대하고 세분화된 커머스 시장에서 우리의 점유율은 여전히 한 자릿수"라며 "상품, 가격, 서비스 전반에 걸쳐 고객들에게 새로운 '와우'의 순간을 선사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