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미르아동병원 한상주 원장
강한약으로 병을 빨리 낫게 하는 것보다 다른 것을 통해 스스로 이겨내도록 진료
절대 명의가 되려고 하지 말아라 그 대신 양의가 되어라는 부친의 당부 실천
“우리 미르아동병원의 경쟁력이란 다른 병원보다 서비스와 의료의 질에서 차별화를 가지는 것밖에 없다는 생각입니다. 직원들에게 대인관계나 서비스, 대화법과 같은 것을 공부하라고 주문하기도 합니다. 즉, 직원들에게는 친절과 서비스를, 의사는 의료의 질을 향상시키도록 주문하고 있습니다.”
국세청장상 두 번째 수상, 미르아동병원 한상주 원장
전주 미르아동병원dp 처음 들어섰을 때, 아기울음소리가 들렸다. 우는 아이를 달래는 엄마의 말소리, 아이들 재잘거리는 소리. 거기다 따스한 간호사와 직원들의 미소까지 겹쳐지면서 병원은 하나의 커다랗고 환한 이미지로 기자의 눈과 귀에 남았다.
미르아동병원은 생긴지 13년째다. 그 정도가 지났으면 병원이 오래된 흔적과 함께 지쳐 보이는 그 무언가가 있음직한데도 미르아동병원은 도무지 그런 게 없다. 오히려 꽉 찬 경륜과 정성이 넘쳐보였다. 일편 그렇게 느끼는 것도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미르아동병원 한상주 원장이 올해로 두 번째로 국세청장상을 수상했고 기자는 그를 인터뷰하러 온 것이었기 때문이다. 국세청장상이 어떤 상인가? 정직해서 받은 상이 아닌가? 그러니 적어도 기본은 충실하리라는 믿음이 기자에게 있었을 것이다.
병원을 처음 시작할 때는 원장 4명에 직원 30명 정도로 시작했다. 그러던 것이 시간이 흐르면서 원장 7명에 총 직원 55여명으로 식구가 늘었다. 한국사회 전체에 직장맘이 늘었고 미르아동병원이 있는 전주도 예외가 아니어서 주중에 시간이 없는 직장맘들이 주중 야간과 주말에 아이들을 데리고 병원을 찾았다. 병원은 당연히 그 시간만큼 원장과 직원이 더 필요했던 것이다. 밤낮없이 이루어지는 진료에 수 십 명에 이르는 직원을 관리하면서 한상주 원장은 직원들에게 늘 강조하는 것이 있다.
“병원이라는 것은 기업체와는 다릅니다. 무언가 상품을 생산해내는 것이 아니지요. 서비스업이라고 생각하고 환자가 좀 더 편안하게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 병원의 경쟁력은 의료의 질과 서비스입니다. 그 무기를 잃어버려서는 안됩니다. 환자에게 항상 따뜻한 병원이 되어야 합니다.”
그가 말한 의료의 질과 서비스는 창원 이래 언제나 그가 강조해온 덕목이었다. 특히 의료의 질은 물러섬 없이 연구하고 실천해야하는 점이라는 생각이다. 한상주 원장은 그것이 바로 미르아동병원의 차별화전략이라고 말한다. 특히 미르아동병원에서 환자에게 필요이상의 약을 쓰는 일은 없다. 그가 늘 강조하는 점이다.
“센약으로 빨리 낫게하는 것은 쉽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근본적으로 병을 나을 수 있게 하는 게 아닙니다. 병을 빨리 낫게 하는 것보다는 항생제 처방도 적게 하고 약이 아닌 다른 것으로 스스로 이겨내도록 진료해야 하는 것입니다. 아기들이 병을 이기고 나중에 커서도 건강할 수 있도록 환경과 기타 상황을 통해 병을 스스로 이겨내도록 해야 합니다. 엄마들은 빨리빨리를 원하지만 그렇게 되면 센약을 써야 그렇게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 다음은 더 센약을 쓰게 돼 악순환이 되는 것이지요.”
대표적인 것이 아토피다. 아토피는 사실 치료보다는 관리로 이겨내야 하는 병이다. 즉 온도, 습도, 의복 등등 주변 상황을 관리해서 치료하는 것. 이것을 하지 않고 약만 쓰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관리라는 것은 의사가 하는 것이 아니라 보호자가 하는 것. 그러니 아토피를 이겨내는데 의사보다 보호자의 역할이 더 중요한 것이다. 그래서 미르아동병원에서는 보호자교육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병을 알아야 관리를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 원장은 보호자가 약의 의존도가 적고 의사에 대한 신뢰도가 높으며 아이에 대한 정성이 지극한 보호자를 만나면 반갑다. 그러면 환자가 근본치료를 받을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만약 그가 돈을 벌기 위해 병원을 운영했다면 지금과는 사뭇 달랐을 것이다. 병원은 센약을 쓰고 당장은 금새 나을 수 있으니 환자들은 더 몰려들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한상주 원장은 그런 진료는 한사코 거부해왔다. 그는 그런 진료를 하게 된 이유로 자신의 부친과의 어느 날을 이야기했다.
의사면허를 땄을 때의 일이다. 당시 소아과 현역의사였던 그의 부친은 그날 저녁 좋은 음식점으로 그를 데려갔다. 처음 가보는 고급음식점이었다. 그곳에서 아버지는 맥주를 사주시면서 그가 평생 간직하게 된 말씀을 하셨다.
“절대 명의가 되려고 하지 말아라. 그 대신 양의가 되어라. 좋은 의사가 되기 위한 노력하다보면 실력도 더 생기고 환자에 대한 정성에 공부도 더 하게 되는 거지. 내가 남보다 더 특출난 재주를 부리려하는 것은 대학교수일 때는 하는 일이다. 명의가 되려하면 병원에서 약 쎄게 쓰는 의사가 되는 것이고 더구나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약을 쎄게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다.”
소아과 의사셨던 아버지에 대한 존경으로 내과를 권하셨던 아버지의 말씀에도 불구하고 한원장은 소아과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소아과를 선택한 것은 대학을 가기 전부터 결심하고 있었던 것. 그만큼 평생 아버지를 존경하고 따랐던 그는 아버지의 조언을 한순간도 놓치고 살아본 적이 없다고 자부했다.
한 원장은 환자를 보는 것보다 경영에 스트레스가 많은데 중간관리자들이 열심히 일해줘서 이겨내곤 한다. 꽃을 좋아하다보니 아내와 둘이서 주택에서 꽃을 가꾸는 시간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고, 정성을 쏟으면 그 만큼 성장하고 자라는 게 꽃들이라고 한다. 꽃들은 어찌보면 아이들과 참 많이 닮아있다고도 말했다. 그의 아이들에 대한 사랑은 진료실 곳곳 아이들이 좋아하는 스티커, 딱지, 풍선, 공주반지 등을 갖추어 놓고 어린 환자를 기다리는 모습에서도 엿볼 수 있다.
신뢰하고 내 아이를 맡길 수 있는 병원, 미르아동병원.
그것이 그가 줄곧 견지해온 병원의 지향점이 아닐지.
한 원장은 미르아동병원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에 대한 질문에도 거침없이 대답했다.
“경쟁력이 많은 병원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다들 차츰 우리병원과 같은 시스템으로 운영해갈 것입니다. 최근 병원들의 경향은 병원 대형화 추세입니다. 우리 미르아동병원의 경쟁력이란 다른 병원보다 서비스와 의료의 질에서 차별화를 가지는 것밖에 없다는 생각입니다. 직원들에게 대인관계나 서비스, 대화법과 같은 것을 공부하라고 주문하기도 합니다. 즉, 직원들에게는 친절과 서비스를, 의사는 의료의 질을 향상시키도록 주문하고 있습니다.”
“남들이 저를 두고 고지식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답답한 사람이라는 말도 됩니다. 그러나 저는 늘 남들에게 지킬 건 지키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정해진 규정을 지킨다면 남한테 피해 안주고 살 수 있으니까요.”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