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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26-08-30 23:59 (일)
종합

최순실 '국정개입' 파문... 수사 본격화

현 정권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씨가 30일 입국하고 이튿날 검찰 조사를 받게 되면서 검찰 수사의 향배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검찰은 이날 “최씨의 귀국설을 파악하고 소환을 검토하던 중 최씨가 들어왔다”고 설명하며 “31일 오후 최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통보했다”고 밝혔다. 최씨는 미르·K스포츠재단의 기금 모금 개입과 사유화, 청와대 문건 유출과 관련된 국정개입 등 크게 두 갈래의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

최순실 '국정개입' 파문... 수사 본격화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가 30일(한국시간) 귀국불가 입장을 뒤집고 갑작스레 국내에 들어오면서 그 배경과 검찰수사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검찰의 소환통보 이전에 자진 귀국한 모양새지만 박근혜 대통령 하야와 청와대 비서관 교체 요구 등 민심이반 현상이 거세지는 가운데 "귀국하지 않겠다"던 기존 입장을 번복하고 '몰래 귀국'한 것이서 '청검최'(靑檢崔 청와대·검찰·최순실) 사전 교감설마저 불거지는 상황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최씨가 귀국한 이날 오후까지 최씨 측에 조사를 위한 출석 통보를 하지 않았다. 검찰은 최씨가 영국 히스로 공항에서 항공기를 타고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기 전에야 귀국 정보를 확인했다고 한다. 귀국 현장에 검찰 측 인사를 보내지는 않았다.

특수본 관계자는 “변호인을 통해 최씨 측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며 “필요하면 소환 통보를 하겠다”고 말했다.

최씨의 급작스러운 귀국은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위기를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최씨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기자회견에서 “최씨를 둘러싼 여러 의혹이 제기되면서 (최씨가) ‘이를 그냥 두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며 “(최씨의 처지는) 단두대에 올라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청와대가 최씨를 포함한 이번 사태 핵심 당사자들을 서둘러 불러들여 국면전환을 시도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최씨가 검찰이 청와대 압수수색에 착수한 29일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 점도 공교롭다. 수사 당국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최씨를 법정에 세우겠다”고 강조한 것도 최씨가 귀국을 선택한 배경으로 해석된다. 최씨는 귀국 직후 이 변호사를 통해 “하루 정도 몸을 추스를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히는 등 검찰 소환에 적극 대비하고 있다.

민간인 신분인 최씨의 국정개입 의혹과 관련해 적용 가능한 범죄 혐의는 군사기밀 수집, 뇌물수수, 횡령·배임죄 등이 거론된다.


 우선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모금 과정에서 안종범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과 각 기업들의 대가 관계가 인정될 경우 최씨 역시 ‘포괄적 뇌물수수’ 죄의 공범이 될 수 있다. 또 최씨가 설립한 페이퍼컴퍼니 비덱과 더블루케이 등을 통해 재단 자금을 빼돌렸다면 업무상 횡령·배임죄 적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조세포탈·외환관리법 위반 등 추가적 불법 행위가 드러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씨가 태블릿PC를 통해 청와대 문건을 받아봤다면 ‘기밀 수집·대통령 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처벌될 수 있다.

최씨 주변인 조사는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이날 “K스포츠재단 실제 주인이 최순실씨”이라고 밝힌 정현식(63) K스포츠재단 전 사무총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그는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밀접하게 연락을 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가끔씩 연락했다”고 말했다.

정동구(74) K스포츠재단 초대 이사장과 정동춘(55) 2대 이사장도 나란히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았다. 정동구 전 이사장은 올 1월 초빙됐으나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며 한 달 만인 2월 말 돌연 사임했다. 최씨와 개인적 인연으로 올해 5월 재단 이사장에 선임된 정동춘 전 이사장은 지난달 말 자진 사퇴했다.

이 외에도 최씨 소유로 추정되는 태블릿PC 속 문서를 최초 작성한 기획재정부 소속 조모 과장이 이날 검찰에 나와 조사받았다. 롯데그룹이 지난 5월 K스포츠재단에 후원금 70억원을 건넨 것과 관련해 그룹 정책본부 이석환 상무도 검찰에 불려나왔다. 최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고영태(40)씨도 이날 다시 검찰에 소환됐다.

최씨는 의혹이 증폭되던 지난달 3일 독일로 떠나 은둔 생활을 하다가 전날 오전 영국 런던발 항공기 편으로 전격 귀국했다.

그는 귀국하자마자 변호인을 통해 "검찰 수사에 적극 순응하겠으며 있는 그대로 진술하겠다"며 "국민 여러분께 좌절과 허탈감을 가져온 데 대해 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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