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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26-08-29 15:24 (토)
종합

[추천 詩] 여름의 향기 여름의 맛 수박

여름의 향기, 여름의 맛을 아시나요 이제는, 만날 수 없는 아득한 그리움이 되어버렸지만 여름철에는 수박이 처음 나올 때부터 끝물이 될 때까지 늘 수박을 즐겨 먹던 내 맘속에 자리한 곱디고운 그녀의 모습을 잠시 떠올려 봅니다

여름의 향기 여름의 맛 수박

                                           혜암(慧庵) 손정민

여름의 향기, 여름의 맛을 아시나요
이제는,
만날 수 없는 아득한 그리움이 되어버렸지만
여름철에는 수박이 처음 나올 때부터
끝물이 될 때까지 늘 수박을 즐겨 먹던
내 맘속에 자리한
곱디고운 그녀의 모습을 잠시 떠올려 봅니다

무척이나 수박을 좋아하는 여자의 성격은
표면적으로는 소극적이며 얌전해 보이고
여성적이면서도
늘 아름다운 모습으로 매혹적이고 유혹적이지만
겉으로 보이지 않는 엄청난 스케일의
야심과 꿈이 있는 통이 큰 멋쟁이 여장부이지요

수박을 토막토막 잘게 쓸어
사각의 통에 예쁘게 담아서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가
수시로 꺼내먹는 센스 있는 그녀
수박 한 조각 입에 넣고 오물오물하면
사각거리는 단물 씹히는 소리까지 맛있고
목구멍 너머로 꿀꺽하며
서늘한 단물이 넘어가는 소리를 들어보셨나요

유달리 수박을 좋아하던 고운 모습의 그녀가
배가 그득하도록 수박을 먹고 나면
소담스럽게 배실배실 웃으면서
바쁜 마음으로 후다닥 화장실로 달려가서는
시새시새 새새새~ ~시새시새 새새새~~
시원한 오줌발 소리에
오묘하고 야릇한 설렘이 스멀스멀 밀려왔었지요

영영 돌아올 수 없는 망각의 강을 건너
별꽃이 된 선이(아내) 생각이 나네요
올여름은
예년보다 상당히 더 더울 것 같다는데
별나라~~ 저승~~~~
그곳에도 날씨가 덥고...그리고...수박이 있는지
괜히,
씨잘떼기없이 궁금해하는 어쩔 수 없는 마음인데
여름의 향기, 여름의 맛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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